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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의 성장, 막을 수 없다면
[단비뉴스 미디어팀 좌담회] 종편 개국 3년을 돌아본다 <하>
2015년 01월 11일 (일) 02:14:50 정리 강명연 기자 unsaid@naver.com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개국한 지 3년이 지났다. 종편이 승인 심사 때 제출한 사업 계획서는 예상대로 거의 휴지조각이 됐다. 콘텐츠 투자 이행률은 20~40%에 불과하고 장르간 의무편성비율은 지켜지지 않은 채 유사한 형식의 토크프로그램들이 검증되지 않은 사실들을 마구 쏟아내고 있다. 재방송이 전체 편성의 절반을 차지한다. 정부는 1사 1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 제도를 도입한 광고직거래, 유료방송의 종편 의무 재전송, 황금채널 배정, 중간광고 등 종편 사업자에게 온갖 특혜를 주었다. 모든 명분은 콘텐츠의 다양성을 통한 방송산업의 발전이었다.

 

종편 방송 3년, 지금 종편은 어디에 어떤 얼굴로 우리 앞에 서 있는가. 일부 성공적인 보도, 예능 프로그램들을 제외하고 선정성과 편향성으로 방송 전반에 하향평준화를 가져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편으로 우리 사회가 세월호 참사를 경험하면서 언론의 역할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있었지만 종편의 보도방식은 여전히 ‘기레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종편 예능과 드라마는 일부 지상파를 위협할 만큼 성과를 보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신년기획으로 방송 3년을 맞은 종편에서 문제가 있는 프로그램과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보도, 예능, 드라마, 다큐멘터리의 순서로 짚어봤다. 앞으로 종편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생각도 함께 나눴다. <단비뉴스> 미디어팀 기자들의 좌담을 2회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주)

 

<상> 종합편성이 필요한 종합편성

<하> 종편의 성장, 막을 수 없다면

<예능>

다양성 없는 ‘떼토크’의 무책임한 발언들

봉기
[MBN] 황금알 (월요일 밤 11시)

http://mbn.mk.co.kr/pages/vod/programMain.php?progCode=578
‘황당하고 궁금한 알짜 이야기’의 앞 글자를 딴 프로그램입니다. ‘고수의 비법’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데요. 종편 예능의 전형인 ‘떼토크’ 형식이에요. 각 분야의 고수라는 의사, 한의사, 약사, 요리사들이 나오는데 진정한 고수인지는 알 수가 없죠. 종편은 출연료를 많이 주기 어렵기 때문에 유명하지 않은 사람들을 많이 출연시키는데요. 자기 이름을 알려서 사업을 하려 하거나 유명인이 되고자 하는 전문가들이 많이 나옵니다. 이들이 확인되지 않은 루머, 사건, 식품, 치료법 등을 마구 쏟아내는 게 문제입니다. ‘불치병은 없다’ 편에서는 거머리, 구더기, 벌레 먹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출연자의 입을 빌려 자극적인 말들을 쏟아내고는 ‘제작진의 의도와는 관련이 없습니다’라는 자막 한 줄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 김재희 기자

재희
종편의 주요한 포맷 중 하나가 전문가 토크쇼인데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와서 스타의 웨딩드레스가 얼마라거나 불치병은 모두 치유가 가능하다는 등의 이야기를 해요. 시청자는 전문가가 제공하는 고급 정보를 얻는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 근거 없는 의견이나 주장입니다. 의사라도 특정 질병에 대한 조언은 개인마다 병력이나 유전, 식습관 등 변수가 많아 무조건적인 적용은 위험합니다.

진우
MBN의 건강정보 프로그램 <천기누설>에 이효리가 먹었던 렌틸콩이 주제로 나온 적이 있어요. ‘신비의 콩’이라고 하면서 검증되지 않은 각종 효능을 설명합니다. 다음날 홈쇼핑에서 이 제품을 팔기 시작해요. 프로바이오틱스라는 유산균도 같은 방식으로 홈쇼핑에서 불티나게 팔렸어요. 이런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라서 홈쇼핑과 연계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듭니다. 건강식을 만병통치약처럼 다루고 있어요.

   
▲ 정성수 기자

성수
출연자들의 겹치기 출연도 문젭니다. 출연자도 겹치고 종편의 교양프로그램들이 비슷비슷한 떼토크 형식이어서 지금 내가 어느 채널의 무슨 프로그램을 보는지 분간하기가 어려울 정도에요. 김갑수 문화평론가는 <아궁이>, <황금알>, <강적들>에 나오고, 빅마마 이혜정도 여기저기 나와서 맨날 남편욕, 시어머니욕을 해요. 어떤 종편 채널을 틀어도 비슷한 포맷, 비슷한 사람이 나옵니다. 심지어 같은 형식의 프로그램인데 진행자까지 같은 경우도 있어요. MBN의 <동치미>는 고부갈등, 장서갈등 얘기를 주로 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채널A의 <웰컴투 시월드>도 이름처럼 동치미와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어요. 최은경 전 아나운서가 두 프로그램의 MC예요. 똑같은 포맷의 프로그램인데 똑같은 MC가 사회를 보는 겁니다. 종편의 본래 설립 목적이자 취지인 프로그램의 다양성은 전혀 실현되지 않고 있습니다.

   
▲ '황당하고 궁금한 알짜 이야기'를 나누는 MBN의 <황금알>은 전형적인 떼토크 프로그램이다. 각 분야의 고수라는 사람들이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을 쏟아낸다. 이러한 정보들은 시청자들의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MBN <황금알> 화면 갈무리

명연
[MBN] 아궁이 (금요일 밤 11시)

http://www.mbn.co.kr/pages/vod/programMain.php?progCode=613
부모님이 종편을 보실 때가 많습니다. <아궁이>도 부모님과 몇 번 함께 봤는데, 볼 때마다 불편했어요. 유명인의 사생활을 파헤치는 정도가 너무 지나쳤거든요. 송윤아, 설경구 편이 기억에 남아요. 패널들이 ‘설경구가 지속적으로 이혼요구를 했다’는 등 설경구를 성토하는 설경구 전 아내의 친언니 글을 언급하고, 송윤아가 영화제에서 전 부인의 오빠인 안내상을 피하는 모습을 보고 설경구와 송윤아가 동거한다는 소문이 사실 아니냐는 식이었는데요. 한 기자는 결혼 전 동거설에 대해 당사자에게 직접 물어봤다고도 했습니다. 한참 동안 불편한 사생활을 들추더니, 이들이 힘든 시절을 이겨내고 성공적으로 복귀했다며 감싸고, 병 주고 약주는 것 같았어요. 평균 5%에 육박하는 시청률이 말해주듯 유명인의 사생활은 시청자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지만, 과거가 방송되는 장면을 지켜보는 당사자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유명인의 사생활이 대중의 알권리라고 인정한다 해도 공공성을 띠는 전파가 특정인의 사생활에 지나치게 탐닉하는 일은 지양해야 합니다.

   
▲ 박병일 기자

병일
[TV조선] 대찬인생 (화요일 밤 11시)

http://tvchosun.com/enter/daechanlife/main/main.html
<대찬인생>의 기획의도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화제의 인물과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아궁이>와 같은 형식의 프로그램인데, 10명의 기자, 배우, 가수 등의 패널들이 나와서 과거 유명 연예인들의 스캔들을 소재로 얘기를 나눕니다. ‘잊혀질 권리’까지 주장하는 시대에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과거의 이혼이나 가정사가 공개적으로 남의 입에 오르내려야 하나요? 

진우
기본적으로 콘텐츠 개발을 위한 투자를 안 하는 느낌이에요. 유명인의 가십을 소재로 하기 때문에 흥미를 끌기에는 충분하지만 잠깐의 관심일 뿐이겠죠. 결국 방송 전반의 질적 저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 연예인에게 '잊혀질 권리'는 주어지지 않는다. 종편 예능은 연예인의 수십 년 전 사건까지 흥미거리로 이용하고 있다. ⓒ MBN <아궁이>(위), TV조선 <대찬인생>(아래) 화면 갈무리

2014 예능 신화의 중심 JTBC

병일
[JTBC] 썰전 (목요일 밤 11시)

http://culture.jtbc.joins.com/ssulzun/?cloc=jtbc|header|culture
미디어 비평을 한다는 기획의도처럼 재미와 공공성을 동시에 갖춘 종편 최초의 프로그램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종편이 좋아하는 시사전문분야를 1부, 미디어분야를 2부에 배치해 각각의 개성을 확실히 살렸죠. 방송을 보고 나면 생각거리, 고민거리가 남아서 좋았어요.

건우
보수와 진보의 명확한 대립, 그리고 김구라라는 예능인이 함께 얘기하는 형식이 신선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재미가 없어졌어요. <썰전>이라는 프로그램 포맷의 한계라고 생각해요. 시사이슈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을 보는데, 사실 신문, 방송을 보다보면 다 아는 얘기인 경우가 많거든요. 굳이 또 챙겨볼 필요가 없는 거죠. 가끔씩 정치인의 사생활이라든지 강용석발 내부 정보가 있어서 재미있긴 한데요. 이것만으로 프로그램이 지속가능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봉기
예능이라는 포맷 안에서 이해하기 쉽게 시사를 정리해주는 방식이 처음에는 신선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사회적 이슈나 현안을 해석하는 패턴이 정형화하면서 식상해졌습니다. 강용석은 종편이나 지상파, 주류 기득권층의 논리를 철저히 따르고, 이철희가 명확하게 진보적인 인물도 아니고요. 강용석이 워낙 보수적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진보적 위치에 있긴 하지만 이철희도 원칙론에서 더 나아가지는 못하더라고요.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강용석은, 이철희는 이 말을 하겠다’라는 예상이 가능해져요.

   
▲ 정교진 기자

교진
[JTBC] 유자식 상팔자 (수요일 밤 9시 40분)

http://home.jtbc.joins.com/Plan/PlanMean.aspx?prog_id=PR10010213&menu_id=PM10018126
SBS의 <붕어빵> 청소년 버전입니다. 부모와 자녀가 소통하면서 상처를 치유하고 갈등을 중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청소년들은 부모와 갈등이 많은데 이런 프로그램을 보고 대화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요. 출연자 세대 중 어디에도 속하지는 않지만 ‘나는 이런 부모가 돼야 겠다’라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공감할 만한 부분이 많아서 전 연령층이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봉기
얼마 전 박남정 딸이 아역으로 데뷔했어요. 연예인 데뷔를 위해 방송에 나온 건지, 그냥 나왔는데 예뻐서 데뷔하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이런 식으로 홍보의 수단이 돼버리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붕어빵> 출연자들은 어린 아이들이기 때문에 연출이 들어가기 힘들겠지만, <유자식 상팔자>에서는 아이들이 에피소드를 짜내기 위해 점점 영악해지는 것 같아요.

채린
연출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에피소드 내용이 충분히 있을 만한 일이고 심지어 저도 해본 일이 많았어요. 부모님께 대꾸도 안 한다든지, 다들 한 번쯤은 해봄 직한 일이어서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생각합니다. 방송이 현실을 그대로 보여줄 수는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연출이 들어갔다 해도 거부감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어요.

병일
[JTBC] 히든싱어 (시즌3 종영)

http://enter.jtbc.joins.com/hiddensinger3/?cloc=jtbc|header|enter
음악을 소비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프로그램이에요. 스타와 팬이 함께 만드는 무대가 생각보다 감동적이었습니다. 이런 게 방송콘텐츠사업의 모법답안 아닐까요? 도전자의 수준에 따라 반전의 재미가 달라지는 게 흠이긴 하지만, 그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신선한 기획이에요. 2013년에는 중국에 ‘히든싱어 차이나’로 포맷을 수출했고,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NBC를 소유한 NBCU와 포맷수출계약을 맺었어요. 종편이 편향된 보도나 떼토크 일색인 예능으로 비판을 받고 있지만 <히든싱어>처럼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국내 방송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면 충분히 좋은 평가도 받을 수 있다는 걸 말해 줍니다.

재희
실현 불가능할 것 같은 포맷으로 성공을 거뒀다는 점에서 PD의 역량이 제대로 발휘된 프로그램입니다. 종편이 출범할 때 몇몇 지상파 PD들이 종편으로 옮겨갔는데요. KBS 출신 조승욱PD는 <윤도현의 러브레터>, <해피 선데이> 등 KBS의 간판 프로그램을 제작한 노하우로 히든싱어를 인기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어요. 출연자들은 미리 예선을 통과한 뒤에 보컬 트레이닝까지 받는다고 합니다. 방송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거죠.

   
▲ <히든싱어>는 음악을 소비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JTBC는 <마녀사냥>, <썰전>, <비정상회담> 등 신선한 예능 포맷을 시도하며 지난해 예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JTBC <히든싱어>, <마녀사냥>, <썰전> 화면 갈무리

명연
[JTBC] 마녀사냥 (금요일 밤 11시)

http://enter.jtbc.joins.com/witch/?cloc=jtbc|header|enter
젊은이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가 연애죠. 3포세대라고들 하지만 그만큼 연애를 원한다는 방증이 아닐까요? 이런 수요를 제대로 파악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현실성을 높이기 위한 19금 방송이 처음엔 불편했지만 제작진들은 수위 조절을 위해 보수적으로 제작하려 노력한다고 합니다. 불편할 수 있는 소재도 유쾌하게 풀어내 시청자들이 거부감보다는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사연에 대해 정답을 내리기보다는 편하게 대화하는 방식도 부담 없이 공감할 수 있고요. 최근에는 비슷한 사연이 반복돼서 지루하다는 평가도 있는데 시청자의 사연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부딪히는 한계라고 생각해요. 자극적인 방향으로 흐르지 않으면서 신선한 포맷을 고민해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봉기
이전까지 방송에서 다루던 연애가 동화 속 얘기였다면 <마녀사냥>은 동화 속 연애를 현실의 연애로 드러냈죠. 사실 연인 관계에서 성적인 부분을 빼놓을 수 없잖아요. 섹슈얼 토크가 전무한 상황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등장하니까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어요.

   
▲ 남건우 기자

건우
JTBC가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던 요인은 규제 완화라고 봅니다. 종편이 지상파보다 창의적인 집단이어서가 아니라 자극적인 소재를 좀 더 편하게 다룰 수 있는 환경이었다는 거죠. 종편에 주어진 과도한 특혜가 만들어낸 선전이었다고 봐요. JTBC가 다른 종편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해서 성과를 얻기도 했지만 사실 <마녀사냥>은 그저 야한 얘기를 더 하는 거잖아요. 야한 얘기가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뜨지는 못했겠죠. 대단한 포맷은 아니에요.

채린
하지만 새로운 포맷개발 노력보다 베끼기에 급급한 지상파도 비판받아야 합니다. <마녀사냥>을 벤치마킹한 <나는 남자다>, <꽃보다 할배>를 따라 한 <마마도>만 봐도 그렇습니다. 지상파가 투자를 안 하니까 PD들이 종편이나 케이블로 자리를 옮겨갔고 지상파는 점점 더 창의성이 발현되기 어려운 환경이 된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드라마>  

선정적이거나 아예 제작을 안 하거나...참신한 시도 필요

채린
[TV조선] 최고의 결혼 (종영, 2014/09/27~2014/12/27, 토요일 11시)

http://tvchosun.com/drama/bestwedding/
남성중심 결혼제도, 비혼모의 현실에 대해 고찰하겠다는 기획의도로 만든 드라마입니다. 하지만 재벌 세습, 불륜 등의 내용에서 기존 드라마와 차별화되지 않습니다. 설득력 없는 감정 흐름은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했어요. 사랑하는 남자 집에 인사를 드리러 갔다가 가부장적인 집안 분위기를 이유로 남자의 부모 앞에서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남자는 하루아침에 다른 여자와 결혼 하는 등의 억지설정이 있었습니다. 가장 불편했던 점은 선정적인 대사였는데. ‘씨’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해요. “씨를 퍼뜨려” “씨를 뿌려” 등 모든 등장인물들이 씨 얘기를 하더라고요. 전반적으로 매끄럽지 못한 대사 때문에 아마추어적인 인상을 받았습니다.

   
▲ <최고의 결혼>은 남성중심 결혼제도, 비혼모의 현실에 대해 고찰한다는 기획의도를 가진 작품이었지만 재벌 세습, 불륜 등의 내용으로 기존 드라마와의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정적인 대사와 억지 설정은 오히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 TV조선 <최고의 결혼> 화면 갈무리

건우
지난해 채널A는 드라마 편성을 한 편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작비를 아껴 적자폭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었겠죠. 2013년에 JTBC는 1540억 원, TV조선 169억 원, 채널A 29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어요. 신문 시장도 위축되는 마당에 종편이 새로운 투자를 늘리기에는 부담이 있겠죠. 특히 드라마는 많은 투자비가 들어가는 반면 실패하면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종편들이 몸을 사린 걸로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자금 사정이 좋은 JTBC가 드라마 투자에 집중한 측면도 있지만, 종편들이 명확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인 투자를 하지 않으면 종편의 미래는 없습니다. 드라마는 투자를 얼마나 많이, 지속적으로 했느냐에 따라 제작 인프라가 축적되고 그 자체가 흑자전환의 중요한 자원이 됩니다. JTBC가 지속적인 투자를 하면 나중에는 흑자전환을 할 수 있겠죠.

진우
드라마 산업은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지만 불확실성이 너무 큽니다. 제작사들은 드라마의 성공을 보장하는 스타 캐스팅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방송사들은 스타출연료 부담이 너무 커서 드라마를 편성하지 못하는 거죠. 그럼에도 보도, 교양, 예능 편성비율의무를 지키지 않는 종편을 정부가 더 이상 수수방관해서는 안 됩니다.

채린
지상파나 종편이 tvN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최근 시즌 14를 준비하고 있는데 카메라 운용, 카메라 워킹을 기존 드라마와 차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적은 제작비였지만 참신한 아이디어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다큐 드라마였죠. <미생>도 스타급이 아닌 배우들을 발굴해서 스타로 만들어냈어요.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계속 스타 파워에 의존하기보다 tvN처럼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창의성을 발휘하면 적은 비용으로도 좋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진우
최근 지상파 드라마가 벌어들이는 수익 대부분은 해외 판매에 의존하고 있어요. 드라마 제작 전부터 해외 판매가 성사되는데, 해외 팬들에게 소구력이 있는 캐스팅을 하면 판매금액이 달라질 수밖에 없죠. 광고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지상파는 점점 스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제작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그 와중에 KBS는 <드라마 스페셜>의 2015년 예산을 삭감했고 편성 시간도 금요일 저녁 프라임 타임으로 옮기면서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습니다. 신진 작가와 연출자의 등용문이던 프로그램을 없애 그나마 새로운 시도가 가능했던 싹마저 잘라버리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 불확실성이 큰 드라마 시장에서 제작사들은 성공이 보장되는 스타 캐스팅에 의존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스타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제작환경은 열악해졌다. 현빈이 SBS 새 수목극 <하이드 지킬, 나>에 출연하며 회당 1억 원이 넘는 개런티를 받는다는 논란은 스타 파워에만 기대는 드라마 제작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 SBS <하이드 지킬, 나>

건우
[JTBC] 밀회 (종영, 2014/03/17~2014/05/13, 월화 미니시리즈)

http://drama.jtbc.joins.com/secret/
<밀회>와 <유나의 거리>를 작년 종편에서 가장 좋았던 드라마로 꼽고 싶습니다. <밀회>는 작년 전체 종편 시청률 3위를 기록할 만큼 관심을 받았는데요. 주인공 관계가 스승과 제자 사이이고 스무 살 차이가 나는 등 파격적인 연애 구도 설정으로 드라마 방영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컸습니다. 하지만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탄탄한 스토리로 극중 인물들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면서 많은 공감을 끌어냈어요. 시청자 사이에 ‘불륜이 아니라 사랑이구나’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JTBC] 유나의 거리 (종영, 2014/05/19~2014/11/11, 월화 특별기획)
http://drama.jtbc.joins.com/yuna/?cloc=jtbc|header|drama
막장이 대세가 돼버린 드라마 시장에서 따뜻한 소재로 50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이어갔다는 것 자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전과자를 우대하는 사회적 기업 이야기인데요. 인물들이 과거를 청산하고 밝은 미래를 꿈꾸는 스토리로, 희망적이고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한 드라마였습니다. 초반 시청률이 저조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드라마를 이어나가자는 방송사와 제작자, 출연진 간의 공감대가 있었기에 기획 의도를 살리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 tvN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예능과 드라마에서 지상파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다. 종편도 tvN의 시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JTBC의 <밀회>, <유나의 거리>는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tvN <막돼먹은 영애씨>, <미생>, JTBC <밀회>, <유나의 거리>

<다큐멘터리>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다큐멘터리

채린
[MBN] 나는 자연인이다 (수요일 밤 9시 50분)

http://www.mbn.co.kr/pages/vod/programMain.php?progCode=592
종편 교양 프로그램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입니다. 평균 5%의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데요. 산에 들어가서 풀 뜯어 먹고 전기 없이 사는 자연인의 생활을 개그맨들이 체험해보는 내용이에요. 무한경쟁과 조기퇴출의 위협에 노출된 도시인들이 위기의식과 그 탈출구로서 자연인의 삶에 대한 동경이 인기요인이라 봐요. 역설적으로 출연자들 표정이 너무 행복해보여서 저렇게 사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성수
[채널A] 특별취재 탈북 (2013/01/13)

http://tv.ichannela.com/culture/dprk
다른 종편 채널에 비해 채널A 존재감이 없는 것 같아서 찾아봤는데요. 이 작품이 ‘제19회 아시안TV어워즈’에서 ‘베스트 다큐멘터리 시리즈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북미 3대 국제 미디어상인 ‘미국 휴스턴 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도 받았다고 하네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 계속 이런 시도를 할 텐데, 좋은 프로그램도 관심을 못 받으니 최근에는 다큐멘터리 편성도 전무합니다. 시청자들이 <아궁이> 같은 프로그램만 좋아하지 말고 다큐멘터리에도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건우
종편 다큐는 지상파와 질적으로 큰 차이가 있어요. 드라마는 외주 제작이 많기 때문에 지상파, 종편, 케이블 간에 격차가 크지 않지만, 다큐는 대부분 방송사 자체 인력으로 만들기 때문에 퀄리티 차이가 큽니다. 다큐멘터리는 돈이 안 되기 때문에 지상파에서도 투자 규모를 줄이고 있습니다. 종편에서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는 점점 어려워 질 것이고, 만들더라도 쉽게 만들 수 있고 흥미를 끌 수 있는 휴먼 다큐 위주가 될 거라고 봅니다. 전 세계적으로 흥미 위주의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다큐멘터리처럼 긴 호흡을 가지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콘텐츠는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BBC처럼 공영방송에서 의미 있는 다큐멘터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 채널A 다큐멘터리 <특별취재 탈북>은 지난해 국제 시상식에서 두 번이나 수상했지만 국내에는 제대로 소개되지 못했다. 종편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프로그램이 제작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 채널A <특별취재 탈북> 화면 갈무리

<종편의 미래>

버릇없는 세 살배기 길들이기

   
▲ 박채린 기자

채린
시사교양, 드라마 할 것 없이 종편 프로그램의 공통적인 특징은 과도하게 선정적이거나 편향적이라는 점이에요. 작년 1월부터 9월까지 교양 심의제재 현황을 살펴보면 지상파 3사(4채널) 심의 제재는 37건이지만, 종편 4사는 135건에 달합니다. 종편은 100건이 넘는 제재를 받았지만 대부분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습니다. <최고의 결혼>의 경우 ‘주의 및 등급조정 요구’라는 제재가 전부였고 <이봉규의 정치옥타곤>도 선정적 발언,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발언 등으로 제재를 받은 적이 있지만 문제 있는 방송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쳤든 종편이 탄생을 했고 영향력이 커지면서 우리가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은 종편이 좋은 방송을 하도록 계속 비판을 하는 것입니다. 이미 지적한 것처럼 보수 담론을 주도하는 시사토크 프로그램의 편향성과 선정성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합니다. 사회자들이 저널리스트로서 최소한의 저널리즘 원칙인 공정성을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50%에 육박하는 보도 비중도 약속한 편성비율을 지키도록 방통위의 제재가 절실합니다. 미디어 관련 시민단체들이 모니터링을 통해 방통위 심의·제재를 요구하고, 과도한 특혜의 회수와 공정한 재승인 심사 기준도 이루어져야 합니다.

병일
종편들이 전반적으로 제작에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종합편성채널이란 이름에 걸맞게 뉴스 뿐만 아니라 교양, 오락, 스포츠 등 다양한 콘텐츠를 기대했는데 뉴스나 시사를 각색한 교양이 편성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은 일명 ‘떼토크’ 포맷이어서 채널마다 특색도, 재미도 없고요. 종합편성채널이라는 이름을 달고 출범한 만큼 제대로 된 제작투자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JTBC가 유일하게 다양한 형식을 시도했을 뿐이죠. 24시간 종일방송과 중간광고, 유리한 채널배정이라는 특혜에 걸맞는 책임을 부과해야 합니다.

   
▲ 박진우 기자

진우
세월호 참사로 종편 보도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국가의 구조책임과 사회 전반의 안전시스템 문제를 드러낸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종편은 사건의 원인을 이준석 선장과 유병언 회장 개인의 잘못으로 돌림으로써 제대로 된 책임 규명을 불가능하게 만들었어요. 한국 사회에 만연한 물질만능주의, 정부의 무책임과 안일함을 지적해야 했지만 개인의 실수로 문제를 축소시켜버렸습니다. 언론은 숲과 나무를 모두 보여줘야 하는데요. 종편은 그 역할을 못 하고 있습니다.

건우
시작이 어쨌든 종편이 불가피하다면 차라리 잘 됐으면 좋겠어요. 그러자면 지금처럼 종편이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둘 것이 아니라 규제기관이 철저히 단속해야 합니다. 현재 종편은 버릇없는 3살배기 같아요. 버릇을 잘 길들여서 똑바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죠.

   
▲ 김봉기 기자

봉기
종편 출범 이후 종합편성을 제대로 하지 않는 문제가 계속 지적됐습니다. 보도와 교양, 드라마, 예능을 모두 담아내고 그 안에서 균형과 공정성을 지켜야 하는데 전혀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서는 흥미위주의 선정적인 뉴스, 편향적으로 여론을 주도하기 위한 뉴스를 지양해야 합니다. JTBC가 뉴스와 예능,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 모든 면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데요. 다른 종편들도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콘텐츠 제작에 투자했으면 좋겠습니다. 경영진과 오너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JTBC의 선전이 가능했던 것처럼 다른 방송사에서도 변화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명연
종편이 등장하면서 방송 산업 전반이 양적으로는 성장했다고 하지만 질적으로는 오히려 퇴보했습니다. 언론사마다 논조가 있듯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는 매체의 등장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종편은 추측에 근거한 의심을 사실인 것처럼 왜곡하면서 최소한의 언론 윤리를 지키지 않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대의 소피스트들이 명성을 얻었듯 종편의 수사가 보수층에 먹혀들었고, 그 영향력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종편의 독주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감시가 중요할 텐데요. 정부에 편향된 현재의 6(정부,여당 추천)대 3(야당 추천) 심의위원 구성으로는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습니다. 정부와 독립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적구성이 절실합니다.

예능과 드라마는 <마녀사냥>, <밀회>처럼 콘텐츠에 투자해 호평을 받은 경우도 있지만 패널들끼리 연예인 사생활을 파헤치거나 불확실한 건강정보를 퍼뜨리는 등 각종 토크쇼가 난무했습니다. 참신하고 눈에 띄는 시도는 찾아보기 힘들었어요. KBS는 내년 편성계획에서 토크쇼 형식 프로그램을 6개나 신설한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종편의 효자 프로그램 ‘떼토크’ 따라하기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양질의 콘텐츠로 경쟁하는 환경이 조성되기 위해서는 시청자들이 더 똑똑해져야 할 것 같아요. 좋은 프로그램을 찾는 시청자가 늘어날수록 제작자들도 시청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 <단비뉴스> 미디어팀 기자들이 종편 방송 3년을 돌아봤다. ⓒ 조용훈

비판과 감시가 필요한 때

교진
저는 종편이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봅니다. 개국 초기 0% 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이제는 종편의 영향력을 언급할 만큼 많이 성장했어요. 1차 양적 성장은 어느 정도 끝났고, 이제 2차 질적 성장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상파, 케이블에서 배울 점은 적극 수용하고 유연한 규제를 잘 이용해서 양질의 프로그램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유자식 상팔자>처럼 사회에 유익을 주고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주길 바랍니다.

재희
종편은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 덕분에 탄생했습니다. 정당성이 없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영향력과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필사적인데요. 이런 배경 때문에 왜곡된 프레임, 인기 프로그램 위주로 방송이 제작되고 있습니다. 종편이 지금의 자리라도 잡은 건 개국을 위해 수혈한 맨파워 덕분입니다. 유능한 인재를 활용하지 못한 지상파는 반성해야 할 지점이기도 합니다. 종편 제작진들은 자신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심각히 생각해봐야 해요. 검증되지 않은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국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누구도 이에 대해 책임지지지 않고 있습니다. 종편은 방송의 영향력과 책임감을 냉정하게 돌아봐야 합니다.

성수
현재 종편의 모습은 비행청소년 같아요. 부모가 의도하지 않은 아이를 가져서 관심과 사랑을 주지 않으면 비행청소년이 될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사회가 더 관심을 쏟아야 합니다. 종편이 생기면 문제를 일으킬 거라는 우려 때문에 출범 자체를 막았잖아요. 종편 개국 이후에는 0%, 1% 대 시청률이 나오니까 ‘이러다 적자내고 망하겠지’ 이렇게만 생각한 채 사실상 방관했습니다. 오히려 종편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종편에 더 많은 비판을 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종편이 망가졌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저부터 종편의 좋은 프로그램을 열심히 보고 나쁜 프로그램은 지적하면서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 빌 코바치의 책 <저널리즘의 기본원칙>에서는 저널리즘이 '시민들이 (정치적)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고 말한다. 언론은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지만 종편은 종북몰이를 통해 남남갈등을 부추기며 소수 권력층의 논리를 전파하고 있다. ⓒ 한국언론진흥재단

한빛
채널A나 TV조선은 유독 레드 콤플렉스가 심한데 그 부분이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언론사에도 당파성이 있으니 친 여당적인 건 이해한다고 해도 정도가 너무 심한 것 같아요. 종북몰이를 통해 불필요한 남남갈등을 유발하는 게 언론의 소임은 아니잖아요. 남남갈등은 공안정국을 조성하고 공안정국은 시민이 아니라 권력층에게 이득을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이건 올바른 보도 방향이 아니에요.

세월호 사건 당시에는 시청률 경쟁에 매몰돼 쓸데없는 데까지 ‘단독’을 붙여가면서 시청자들의 비난을 샀는데요. 유대균 씨의 치킨배달 단독 보도 해프닝이 대표적입니다. 평소에도 영양가 없는 리포트가 난무해요. 오죽하면 인터넷에서는 TV조선을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에 빗대 ‘남조선TV’라는 비아냥까지 들립니다.

뉴스다운 뉴스를 보도했으면 좋겠어요. 빌 코바치의 책 <저널리즘의 기본원칙>에서는 저널리즘이 ‘시민들이 (정치적)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고 말합니다. 뉴스는 유권자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전해야죠. 권력층에 도움이 되는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일은 언론의 역할이 아닙니다. 학교 비정규직 파업 때 채널A 보도(비정규직 ‘밥 투쟁’에 밥 대신 빵 먹는 아이들)처럼 정부와 재계 편에서 이슈를 다루는 종편의 보도를 보고 있으면 답답합니다. 종편이 권력 홍보기관으로 전락한 보도 행태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강명연 기자]
단비뉴스 미디어팀 강명연 기자입니다.
강자의 힘은 폭력이지만 약자의 힘은 평등이라 믿습니다.
약자의 편에 서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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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연 (116.XXX.XXX.49)
2016-05-05 10:54:00
내가 본 종편방송들 가운데 가장 제일 기억남는 방송이 바로 채널a에서 방영된 특별취재 탈북과 꽃제비 탈북소년 신혁이이야기가 아직도 잊지못하는 방송중의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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