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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음악영화에 풍덩 빠져보라
[JIMFF] 전진수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문제작들
2012년 08월 04일 (토) 17:01:16 박경현 기자 ouida1211@gmail.com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 서울사무실에서 개막작 <서칭 포 슈가맨> OST 음반작업에 여념 없는 전진수 프로그래머를 지난 2일 만났다. 영화제와 함께 발매되는 음반에는 주인공 로드리게스의 대표곡 'Sugarman'을 비롯해 ‘Sandrevan Lullaby-Lifestyles’, 'Cause' 등 영화 곳곳에 담긴 14편의 노래가 수록된다. 전 프로그래머는 “음반 소개 글도 써야 한다”고 바쁜 내색을 하면서도  해마다 JIMFF를 가장 많이, 그리고 깊이 있게 다뤄온 <단비뉴스>의 기자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 전진수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프로그래머. ⓒ 박경현

화제 만발 개막작 <서칭 포 슈가맨>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올해 개막작으로 극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 영화를 선정하는 파격을 저질렀다. 말릭 벤젤룰 감독의 <서칭 포 슈가맨>(Searching for Sugar Man)은 음반 두 장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 미국 포크록 가수, 시스토 로드리게스를 찾는 과정을 담고 있다.

   
▲ 개막작 <서칭 포 슈가맨>(Searching for Sugar Man). © JIMFF

전 프로그래머는 “음악영화제 프로그래머를 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기쁨은 전혀 몰랐던 좋은 음악과 가수를 알게 되었을 때의 기쁨”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드리게스의 대표곡 'Sugarman‘을 들려주며, “내 마음을 끄는 목소리들을 영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의 보석 같은 노래들을 듣다 보면 어떻게 이런 매력적인 목소리가 묻혀있을 수 있었는지 의아해진다.

영화 한 편으로 한 가수의 모든 것을 보고 싶은 이들에게는 [뮤직 인사이트] 섹션을 추천했다. 한 가수의 음악과 삶의 여정을 따라가는 다양한 음악 다큐멘터리를 만날 수 있다. <퀸: 우리의 나날들>(Queen: Days of Our Lives)은 그룹 퀸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영화다.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던 퀸의 첫 TV공연 영상을 비롯해 수많은 비공개 영상과 프레디 머큐리의 흥미진진한 인터뷰를 담고 있다. 그룹 퀸에 대한 많은 다큐멘터리 가운데 그야말로 완결판이라 할 수 있다고.

   
▲ [뮤직 인사이트] 섹션 상영작. <퀸: 우리의 나날들>(Queen: Days of Our Lives)과 (From the Sky Down). © JIMFF

<U2: 프럼 더 스카이 다운>(From the Sky Down) 역시 지난 20년간 그룹 U2가 걸어 온 발자취와 현재의 모습을 빼곡히 담았다. 오랜 기간 정상을 유지하면서도 어떻게 단 한 명 멤버 변경도 없이 팀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었는지 영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음악영화의 현주소

10년 전, 래퍼를 꿈꾸던 한국 소년이 이제는 각자의 길을 걷고 있는 어린 시절 친구들을 돌아보는 <투 올드 힙합 키드>(Too Old Hiphop Kid)는 전 프로그래머가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본 작품이다. 뮤지션의 길을 계속 걷는 친구, 학원 강사나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친구, M&A 전문가가 된 친구까지 감독은 이들을 다시 한 자리에 모아 함께 공연을 준비해 무대에 서고, 그 과정을 영화에 담았다.

   
▲ [한국 음악영화의 현실] 섹션 상영작.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투 올드 힙합 키드>(Too Old Hiphop Kid), <엘 꼰도르 빠사>(El Condor Pasa), <앙상블>(Ensemble). © JIMFF

그 밖에도<앙상블>(Ensemble) <엘 꼰도르 빠사>(El Condor Pasa) 등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해 이제는 하나의 흐름을 이룬 국내 음악영화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영화들이 [한국 음악영화의 현실] 섹션에 마련되어 있다.

영화와 음악이 흐르는 [시네마 콘서트]

야외에서 대형 스크린에 무성영화를 상영하며 현장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시네마 콘서트]는 색다른 느낌 때문에 관객들의 호응이 가장 좋은 편이다. 지난해에는 상영 중 비가 내렸지만 관객 대부분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영화를 지켜보았다. 올해는 버스터 키튼의 영화 <항해자>(The Navigator)와 <카메라맨>(The Cameraman), 두 편을 상영한다.

   
▲ [시네마 콘서트] 섹션 상영작. <항해자>(The Navigator)와 <카메라맨>(The Cameraman). © JIMFF

<항해자>는 버스터 키튼과 그의 애인이 망망대해를 표류하면서 겪는 일들을 다룬 코미디 영화다. 이전 영화제에는 공포 영화에 맞춰 일렉트로닉 음악을 연주한 적도 있었다. 여름밤 공포 영화도 나름대로 호응이 좋은 편이었지만, 자연과 함께하는 영화제 컨셉트에 맞게 올해부터 영화는 코미디, 음악은 어쿠스틱으로 하기로 했단다. 한국 그룹으로는 처음으로 밴드 ‘신나는 섬’이 <항해자> 상영에 맞춰 음악을 연주한다.

자연과 함께하는 ‘휴식 같은 영화제’

   
▲ 제천 청풍호 자드락길(위)과 의림지. © JIMFF

JIMFF는 ‘휴식 같은 영화제’를 표방한다.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이라는 캐치프레이즈는 자연과 함께하는 영화와 음악이라는 영화제의 성격을 잘 드러낸다. 101 편을 상영하는 크지 않은 규모 영화제이지만 전 프로그래머는 지금보다 훨씬 더 규모가 커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영화관이 하나밖에 없는 제천이기에 상영작을 늘리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고 한다. 상영작이 적어 느긋하게 영화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관객들, 특히 영화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단다.

영화제를 찾으면 상영 장소 간 이동 시간까지 계산해가며 최대한 많은 영화를 보기 위해 공격적으로 계획을 짜는 사람들이 있다. 전 프로그래머 자신도 20대에는 한번 영화제를 찾으면 하루에 대여섯 편을 보기 위해 바삐 돌아다녔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고. 무조건 영화를 많이 보겠다는 욕심보다 맛집도 찾아다니고 경치도 감상하면서 여유롭게 영화제를 즐기는 것이 그의 ‘방침’이다.

8회 넘긴 JIMFF, 관객 너무 많아질까 걱정

새로 생긴 영화제가 보통 7회를 넘기면 인지도가 생기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된다.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제8회인데 실제로 인지도가 많이 올라간 것을 느낀다고. 예매 현황만 봐도 이번 JIMFF는 예년과 다른 기운이 감지된다. 인터넷 사전 티켓 오픈 직후 접속자가 폭주해 홈페이지가 다운됐고, 결국 예매 오픈일을 하루 연기해야 했다. 인터넷 판매분은 예매를 오픈한 8월 1일 11편, 3일 오후 6시 현재 18편이 매진됐다. 다행히 같은 영화를 여러 날 상영하고, 일정 비율로 남겨놓은 현장 판매분도 있으니 보고 싶은 영화가 매진됐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오히려 사람들이 너무 많이 올까 봐 걱정이다. 느긋하게 즐기는 맛이 있는 제천국제영화제는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 한번 왔던 관객이 다시 찾는 비율이 높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아져 복잡해지면 관객들이 영화제를 여유롭게 즐기기 힘들 것 같아 걱정이다. 또 다른 걱정은 해마다 개막식이면 내리는 비. 개막작이 청풍호반 야외무대에서 상영돼 관객들이 비를 맞으며 영화를 보아야 했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다행히 이번 개막식에는 날씨가 맑을 예정이라고 주최측에서 말하지만, 글쎄, 제천영화제의 ‘전통’이 깨질지는 가봐야 알 듯.

전진수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영화 5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라스트 엘비스>(The Last Elvis)
Argentina | 2011 | 90min | 35mm | Color | Drama
감독: 아르만도 보(Armando Bo)

   
▲ <라스트 엘비스>(The Last Elvis)의 한 장면. ⓒ JIMFF

평생을 자신이 엘비스 프레슬리의 환생이라 믿으며 살아온 가수 카를로스. 그에게는 리사 마리라는 얼굴조차 알지 못하는 어린 딸이 있다. 세월이 흐르고 카를로스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사망했던 나이에 가까워지자 삶의 공허함을 느끼게 되고 그러던 차에 그의 어린 딸을 돌봐야 하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진다. 이를 계기로 그는 자신이 한 아이의 아버지라는 것을 깨닫고 딸인 리사도 그를 점차 아버지로 받아들이며 서로 마음을 연다. 하지만 카를로스의 운명은 음악과 광기의 여정 속에서 엘비스로서의 삶과 어린 딸과의 삶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과연 카를로스의 선택은?

전진수의 한마디: 나이 들고 배 나온 ‘짝퉁’ 엘비스 프레슬리가 건네는 감동.

[시네 심포니]
<브룩클린 브라더스>(The Brooklyn Brothers Beat the Best)

USA | 2011 | 96min | HD | Color | Drama
감독: 라이언 오넌(Ryan O’Nan)

   
▲ <브룩클린 브라더스>(The Brooklyn Brothers Beat the Best)의 한 장면. ⓒ JIMFF

실력에 비해 이룬 것이 없는 알렉스는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새 밴드 멤버인 괴짜 짐과 함께 즉흥적으로 여행을 떠난다. 알렉스와 짐은 그들 내면에 자리한 어린아이의 마음과 교감하고 ‘로우파이 뮤지션’이라는 표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그들은 아동용 악기소리를 활용하는 독창적인 음악 스타일을 찾아내 순진한 팬들에게 들려준다. 기괴한 공연과 거듭되는 재난에 가까운 낭패가 거듭되지만 알렉스와 짐의 꿋꿋한 의지는 둘을 진정한 어른이 되는 여정으로 안내한다. 그것은 어쩌면 그들의 어린 시절 꿈을 이룰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전진수의 한마디: 순수한 어른들은 어린이용 악기를 연주한다?!

[한국 음악영화의 현실]
<반드시 크게 들을 것 2>(WILD DAYS Turn It Up to Eleven 2 : WILD DAYS)

Korea | 2012 | 91min | HD | Color | Documentary
감독: 백승화(Baek Seung-hwa)

   
▲ <반드시 크게 들을 것 2>(WILD DAYS Turn It Up to Eleven 2 : WILD DAYS)의 한 장면. ⓒ JIMFF
록의 불모지라는 동양의 작은 나라 한국에서 마침내 ‘록 왕’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록의 본고장, 미국으로 건너가 3주간 무려 19번이라는 쉽지 않은 단독 투어에 나선다. 낯선 땅, 그들은 만국의 언어인 음악으로 대화하며 비로소 진짜 로큰롤이 무엇인지 조금씩 깨닫기 시작한다. 이것은 작지만 큰 첫걸음에 대한 기록이다.

전진수의 한마디: 전직 드러머 백승화 감독이 드러낸 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속살. ‘골 때린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앙상블>(Ensemble)

Korea | 2012 | 77min | DCP | Color | Documentary
감독: 이종필(Lee Jong-pil)

   
▲ <앙상블>(Ensemble)의 한 장면. ⓒ JIMFF
클래식 음악 연주자 일곱이 무대 위로 등장한다. 세 살 때 처음 바이올린을 잡은 클래식계의 스타 권혁주, 대중적으로 유명해지고 싶은 콘트라베이시스트 성민제, 블링블링한 외모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윤, 진지하게 사유하는 클라리넷 연주자 장종선, 세계를 돌아다니며 연주하는 비올리스트 이한나, 평생 첼로를 안고 살아온 박고운, 그리고 이종격투기를 하는 피아니스트 박진우. 그들이 자신의 생애와 클래식에 대한 열정을 이야기하는 가운데, 앙상블이 시작된다.

전진수의 한마디" 차세대 클래식 연주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페이크 다큐. 아름다운 영상과 감동적인 연주만큼은 '페이크'가 아닌 '진짜'.

[패밀리 페스트]
<사운드 오브 뭄바이>(Sound of Mumbai: A Musical)

UK/India | 2010 | 65min | Digi-beta | Color | Documentary
감독: 사라 맥카시(Sarah McCarthy)

   
▲ <사운드 오브 뭄바이>(Sound of Mumbai: A Musical)의 한 장면. ⓒ JIMFF
오스트리아 출신 음악감독의 조련과 지휘 아래, 합창단의 면모를 갖추게 된 뭄바이 빈민가의 아이들은 마침내 클래식 오케스트라와 함께 <사운드 오브 뮤직>의 ‘도레미송’을 합창하게 된다. 경제 성장에 가려진 인도 뭄바이 슬럼가의 모습과 그 속에 피어나는 아이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꿈이 진솔하게 담긴 감동의 음악 다큐멘터리다.

전진수의 한마디: 뭄바이 빈민가 아이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 담긴 가슴 찡한 다큐멘터리. 어린이와 함께 온 가족 모두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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