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MFF] 느긋하고 감미로운 제천국제음악영화제 9일 개막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 Jecheon International Music & Film Festival)는 국내 유일의 휴양 영화제다.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이라는 캐치프레이즈답게 영화와 음악이 마련된 곳곳에 어김없이 자연이 함께한다. 제천과 단양을 잇는 청풍호반을 주요 무대로 영화가 상영되고, 청풍호 수상아트홀과 의림지 JIMFF 스테이지에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음악영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에 부산국제영화제 같은 대규모 영화제보다 상영작은 적지만 그만큼 느긋하게, 그리고 눈과 귀로 즐길 수 있는 영화제다.

▲ 제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포스터. ©JIMFF

오는 8월 9~15일 열리는 제8회 제천음악영화제는 ‘한 걸음만 더(Just One More Step)’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한층 진화된 모습을 선보인다. 출품작 수는 올해 177편으로 지난해보다 56편이 늘었고, 영화제 기간도 예년보다 하루 더 늘었다. 해외 출품작 수가 처음으로 국내 출품작 수를 앞지른 것은 JIMFF에 대한 해외의 인식이 높아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개막작은 <뉴욕타임스>에 소개된 다큐멘터리

제8회 영화제의 개막작은 말릭 벤젤룰 감독의 <서칭 포 슈가맨>(Searching for Sugar Man)이다. 평단의 찬사를 받았으나 음반 2장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 신비로운 포크록 가수, 시스토 로드리게즈를 찾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제28회 선댄스 영화제 월드다큐멘터리 부문에서 관객상과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데 이어 제11회 트라이베카 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 영화팬들과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7월 미국 개봉 후 <뉴욕타임스>에 소개되며 다시 한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 개막작 <서칭 포 슈가맨>(Searching for Sugar Man). ⓒ JIMFF

폐막작으로는 국제경쟁부문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대상작을 선정한다. 장르 구분 없이 음악을 소재로 한 최신 음악영화가 다양하게 소개되는 국제경쟁부문에는 국내외 5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경쟁작 8편 중 두 편을 선정해 대상과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여한다. 후보작은 <제이니 존스>(Janie Jones), <제이슨 베커: 아직 죽지 않았다>(Jason Becker: Not Dead Yet), <마리아치 그링고>(Mariachi Gringo), <파라디소 콘서트홀의 추억>(Paradiso, an Amsterdam Stage Affair), <포스터 보이>(The Foster Boy), <라스트 엘비스>(The Last Elvis), <트로피칼리아>(Tropicalia), <한국 클래식의 수수께끼>(The Mystery of Music Korea)이다.

▲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국제경쟁)' 섹션 상영작.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라스트 엘비스> <트로피칼리아> <한국 클래식의 수수께끼> <포스터 보이>. ⓒ JIMFF

아일랜드 음악영화 <원스>(Once)의 여주인공으로 널리 알려진 마르게타 이글로바도 제천에 온다. 제3회 JIMFF 개막작이었던 <원스>(ONCE)로 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마르게타 이글로바가 이번에는 음악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제 메인 음악프로그램인 '원 썸머 나잇' 부문에서 8월 13일 라이브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원 썸머 나잇'이 왜 다섯 밤이나 열리지?

▲ 2012 JIMFF '원 썸머 나잇'에 참여하는 아티스트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마르게타 이글로바, 문샤이너스, 이적, 몽니, 다이나믹듀오, 들국화. ⓒ JIMFF

청풍호수를 배경으로 영화와 음악 공연이 함께 펼쳐지는 [원 썸머 나잇]은 JIMFF의 열정과 낭만을 더욱 뜨겁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8월 10일부터 14일까지 <패션 나잇> <힙합 나잇> <스타 나잇> <어쿠스틱 나잇> <레젼드 나잇>이라는 컨셉으로 매일 밤 대형 스크린에 영화가 상영된다. 영화 상영 후 다이나믹 듀오, 들국화, 문샤이너스, 핸섬피플, 칵스, 이적, 박재범, 두번째달, 짙은, 몽니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라이브 무대를 펼친다.

좀 더 색다른 장소에서 음악을 즐기고 싶다면 [제천 라이브 초이스]를 추천한다. 청풍호 위에 띄워진 수상아트홀에서 특별한 라이브 무대를 즐길 수 있다. 첫 날은 금요일 밤에 잘 어울리는 <디제이 파티>, 둘째 날은 더욱 깊이 있는 장르 음악이 흐르는 <장르 초이스>로 구성된다 .

[시네마 콘서트]는 2006년부터 JIMFF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해가 진 청풍호수의 밤하늘을 스크린 삼아 무성영화가 상영되면 현장에서 음악을 직접 연주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채플린과 함께 무성영화 시대 코미디를 대표하는 버스터 키튼 감독의 <항해자>와 <카메라맨>을 상영할 예정이다. 프랑스 아코디언 연주가 마르크 페로네와 한국 그룹 ‘신나는 섬’이 상영에 맞춰 음악을 연주한다.

비행장 활주로에 대규모 캠핑촌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하루 8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캠핑촌이 들어선다는 점이다. 제천음악영화제에는 해마다 13만여 명, 하루 2만여 명이 몰리지만 숙박시설이 부족해 많은 외지인이 숙박난에 시달려왔다. 이번에 제천시가 모산동 비행장 활주로에 급수 시설과 샤워실, 화장실이 갖춰진 캠핑촌을 마련하면서 숙박난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 영화제 기간에 다양한 영화와 공연이 펼쳐지는 의림지 JIMFF 스테이지(위)와 청풍호반 야외 무대(아래). ⓒ 정혜정(위) / JIMFF(아래)

영화제는 오는 8월 9일 오후 8시 제천 청풍호반 야외무대에서 개막공연 뮤지컬 <모비딕>과 함께 화려한 개막식을 올린다. 영화 상영과 공연 일정은 JIMFF 홈페이지(www.jimff.org)를 통해 자세히 알 수 있다.

▲ JIMFF 2012 영화/음악 프로그램. ⓒ 박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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