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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민간병원, 왜 안 돼?
[삐뽀삐뽀] ④ 경영난에 허덕이는 충북 지역 민간병원
2021년 11월 01일 (월) 20:04:57 유지인 기자 김대호 PD jinyoo524@naver.com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아프면 서울이나 대도시로 가야 한다. 그 지역에 제대로 된 병원이 없기 때문이다. <삐뽀삐뽀> 취재팀은 1~3화에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 충북 주민들 사연을 전했다. 산부인과가 없어서 매번 50분씩 걸리는 거리를 오가야 하는 충북 괴산의 임산부, 안과가 없어 2주에 한 번씩 진료봉사 오는 선생님을 기다리는 단양 주민도 있었다. 지역에 병원이 생기더라도 유지가 어려워 금방 폐원하고 마는 현실. <삐뽀삐뽀> 취재팀은 의료진과 전문가들을 만나 지역에 민간병원이 들어서지 못하는 이유를 물어봤다. 

민간병원에서 19년간 근무하다가 2018년에 공공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정일용 경기도의료원장은 그 이유가 병원의 수익구조에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진료항목은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는 급여와 그렇지 않은 비급여로 나뉜다. 급여 항목은 의료서비스 가격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병원은 비급여 항목의 진료비를 조정해 수익을 늘릴 수 있다. 정 원장은 환자가 적은 지역의 민간병원은 비급여 항목의 진료비를 늘리지 않으면 병원을 운영하기가 힘든 구조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급여 항목 진료를 무한정 늘릴 수는 없는 일이다.

병원의 수익 문제는 인력 수급난으로 이어진다. 2019년 제천명지병원은 심혈관센터를 구축했지만 유일하게 한 명 남아있던 전문의가 퇴사해 지금은 아예 운영이 되지 않고 있다. 심혈관센터가 정상적으로 24시간 돌아가려면 적어도 4명의 전문의가 필요하다. 인구가 적은 지역 병원에서는 그 정도 의사 인건비를 감당할 수 있는 환자가 오지 않는다. 결국 응급상황에 대처할 의료 시스템을 민간이 알아서 유지하기를 기대하긴 어려운 일이다.

문제는 이렇게 부족한 지역 의료 시설은 지역으로 인구가 유입되는 것을 막는다는 점이다. 사람이 적어서 민간병원 운영이 어렵고, 의료 시설이 부족하니 있는 사람도 떠나는 것이 현실. 지역 의료격차는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탈출구가 잘 보이지 않는다. 과연 지역소멸로 가는 시계를 멈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삐뽀삐뽀> 취재팀은 앞으로 그 답을 구해보려고 한다. 

( 기획·취재: 유지인 기자, 김대호 PD, 조한주 정진명 이정민 기자, 신현우 이성현 PD / 연출: 유지인 기자, 김대호 PD / 편집: 김대호 신현우 이성현 PD / 내레이션: 유지인 기자 )

* 이 콘텐츠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무엇이든 소멸하는 지방에서 병원마저 사라지는 현실이 대도시 사람들에겐 실감이 나지 않는 일일 수 있다. 그렇지만 지방에도 사람이 산다. 환자는 어떤 이유로도 건강에 관한 권리를 침해받아서는 안 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단비뉴스는 2017년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국민보건의료실태조사에서 치료가능사망률이 가장 높았던 충북 지역의 의료 현실을 집중 취재했다. 6편에 걸쳐서 충북 지역의 의료 격차 문제를 집중 보도한다. (편집자주)

제1화 충북에서 차 없으면 애 못 낳는 이유

제2화 괜찮다니까 괜찮은 줄 알았지

제3화 단양 군민의 안과의사가 된 김 교수 

편집: 이주연 기자

[유지인 기자]
단비뉴스 청년부, 소셜전략팀 유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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