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국제음악영화제] 8~13일 청풍호반·제천에서 열려

문화행사가 왜 가장 더운 여름 휴가철에 열릴까? 영화와 음악이, 고도가 높아 서울보다 시원한 제천의 한여름 밤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 아닐까? 소백산, 월악산, 치악산, 세 국립공원으로 둘러싸여 있고 청풍호수가 펼쳐지는 제천으로 휴가를 오라는 유혹도 하고 싶었으리라.

올해로 15회를 맞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청풍호반을 중심으로 메가박스, 의림지무대, 옛 동명초등학교 운동장에서 8일 개막한다. 2005년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이라는 구호로 시작된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더 콘서트> <원스> <서칭 포 슈가맨> <치코와 리타> 등 다양한 음악영화를 대중에게 소개해왔다. 이번 영화제 개막식은 영화 <실미도>와 <식객>에 출연한 배우 임원희와 가수에서 연기자로 ‘전향’한 손담비가 진행자를 맡는다.

▲ 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포스터.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홈페이지

개막작 ‘자메이카 소울’에 깃든 정신

개막작은 <자메이카 소울: 이나 데 야드>. 주인공들은 밥 말리, 피터 토시 등과 함께 게토 뒤편에서 노래를 불렀다. 이들은 ‘이나 데 야드’ 프로젝트를 위해 다시 뭉쳤고 독특한 어쿠스틱 앨범을 발매한다. <한니발 라이징>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등으로 주목받은 피터 웨버 감독의 음악 다큐멘터리로 레게의 전설적인 연주자들이 음악과 삶을 얘기하고 자메이카의 풍경이 아낌없이 펼쳐진다.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이후 최고의 음악 다큐멘터리로 평가되고 있다.

▲ 피터 웨버 감독의 영화 <자메이카 소울: 이나 데 야드>.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홈페이지

이외에도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시네 심포니’ ‘뮤직 인사이트’ 등 7개 부문으로 나눠 100여 편 음악영화가 상영된다. 그중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에서는 장르 구분 없이 음악을 소재로 한 최신 영화가 소개되며 국내외 4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경쟁작 중 한 편을 선정해 롯데 어워드를 시상한다.

청년을 추억을 만들고 중년은 뒤돌아보는 ‘쿨 나이트’

영화보다 음악에 관심 있는 관객이면 음악 프로그램을 따라가면 된다. 음악 프로그램은 ‘원 썸머 나잇’ ‘JIMFF 라이브 뮤직 토크’ ‘쿨 나이트’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원 썸머 나잇’은 청풍호반 무대와 옛 동명초등학교 무대에서 9일, 10일, 12일에 열린다. 영화와 음악을 같이 즐길 수 있어 관객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으로 평가된다. 김창완 밴드와 에일리 등이 관객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JIMFF 라이브 뮤직 토크’는 영화와 음악 토크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자리다. 올해는 고 류장하 감독의 이야기와 영화와 시로 만나는 우리 시대의 사랑을 주제로 아티스트와 게스트가 호흡을 맞춘다.

‘쿨 나이트’는 파티 형식 행사로 올해는 롤러장이라는 실내공간에서 진행된다. 중년 세대에게는 추억의 장소로, 아이 세대에게는 이색적인 첫 경험 장소로 다가갈 이번 행사는 관객의 경계를 허물고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재창조된다.

▲ 8일과 9일 밤에 열리는 ‘쿨 나이트’ 홍보 포스터.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홈페이지

이번 영화제는 13일까지 6일간 이어진다. 13일 폐막식에서는 국제경쟁 부문 시상과 축하 공연 등이 열린다. 온라인 예매는 12일까지 가능하며 티켓 가격은 개막식 1만원, 일반 상영 7,000원, ‘JIMFF 라이브 뮤직 토크’와 ‘쿨 나이트’는 1만4,000원, ‘원 썸머 나잇’은 3만5,000원이다. 제천시내와 청풍호반무대 사이에는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홈페이지: http://www.jimff.org/kor/default.asp


편집 : 임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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