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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열풍, 조금 있으면 나라 망할지도”
[제정임의 문답쇼, 힘] ‘공부의 신’ 강성태, ‘청년창업 멘토’ 전화성
2019년 05월 03일 (금) 23:51:33 이자영 기자 delicious_12@naver.com

“조금 있으면 (나라가) 망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공시생이 40만명 넘거든요. 요즘 수능 치르는 수험생이 50만명대인데, 비슷한 규모가 돼 버린 거예요. 근데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학생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이게 진짜 하고 싶어서 하는 거냐, 그렇지 않아요. 부모님이 추천하니까, 주위에서 하라니까 하는 거예요.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갔는데, 대학을 졸업해도 여전히 내가 뭘 해야 하는지 몰라요. 모르니까, 주변에서 다들 공무원시험 준비하니까 그냥 자기도 하는 경우가 사실 많거든요.”

대입 수험생 수 육박하는 공시생, ‘자기 선택’ 드물어

수험생들 사이에서 ‘공부의 신’으로 불리는 강성태(36) 공신 대표와 창업기획가(엑셀러레이터)로서 신생기업들을 지원하는 전화성(43) 씨엔티테크 대표가 2일 SBS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에서 청년 현실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강 대표는 서울 노량진 등에서 공무원·공기업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이 40만명 이상이고, 이 중 2% 남짓만이 합격하는 상황을 걱정했다. 그는 “세상이 바뀌고 4차산업혁명이 온다고 하는데, 자기 자신에 대해 모르면 행복한 삶을 살기 어렵다”며 “자신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서 진짜 도전해야 할 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 강성태, 전화성 대표는 ‘안정적 직업’을 찾는 공시생이 40만명이나 되는 현실은 문제가 있다며 청년들이 자신의 꿈을 찾아 적극적으로 도전하기를 촉구했다. ⓒ SBS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

전화성 대표도 청년들이 다른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대기업 혹은 공기업·공무원만 바라보는데, 취준생 일부라도 중소기업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 등으로 ‘건국 이래 최고의 창업지원’이 이뤄지고 있고 돈도 많이 풀렸다며, 용기 있게 창업에 도전하는 사람도 많이 나오기를 희망했다.

전 대표는 “중소기업 중에도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회사가 꽤 된다”며 “중소기업  가면 사람들이 나를 실패했다고 보지 않을까 하는 의식 자체가 깨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기업은 부품처럼 딱 그 일만 해야 하는데 중소기업은 포괄적으로 일을 배울 수 있고 창업에도 유리하다는 것을 (학교)교육에서도 가르쳐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상위권 아니면 ‘들러리’ ‘버리는 카드’ 되는 학교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잠재력을 본다는 면에서 정말 좋은 제도예요. 그런데 해야 할 게 너무 많아요. 봉사활동, 진로활동, 동아리활동...그러면 학생들의 잠재력을 꺼내줄 수 있도록 선생님들이 한 명 한 명 깊이 있는 상담도 해주고 진로도 발굴해 주고 이래야 하는데 수업하고 행정업무만 해도 녹초가 되시니까 결국 ‘서울대 갈 수 있는 애들’만 챙겨요. 학교 실적 나와야 하니까. 나머지 애들은 스스로를 ‘들러리’ ‘버리는 카드’라고 표현하죠.”

수험생과 공감하기 위해 매년 수능을 치러 ‘전설의 16수생’이라고 불리기도 한 강 대표는 현행 입시 제도에 대해서도 ‘취지는 좋지만 현실을 모르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학종을 위해 너무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하다 보니 결국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 나오는 ‘입시 코디’를 찾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다수의 평범한 학생들을 소외시키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부유층의 ‘입시 코디’ 제안을 직접 받았던 경험도 털어놓았다. 그 중 한번은 지인의 부탁으로 수험생에게 공부법을 지도했는데, 사례를 받지 않겠다고 했는데도 차비라고 봉투를 줘 집에 가 열어보니 100만 원짜리 수표 5장이었다. 그는 “다시 찾아가서 돌려줬는데, 어느 집은 500만원을 5000원 느낌으로 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강성태 대표가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서 화제가 됐던 ‘입시 코디’를 실제로 제안 받은 경험을 털어놓고 있다. ⓒ SBS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

‘너는 할 수 있어’ 한 명이라도 응원한다면

“돈도 없고 공부도 되게 못하고 학교도 잘린 학생들이 많거든요. 근데 얘들한테 단 한 명이라도 ‘너는 진짜 소중한 사람이야’ ‘너는 할 수 있어, 방법을 알려줄게’ 이렇게 응원해 주는 사람이 이 세상에 단 한 사람이라도 있잖아요? 저희는 그걸 ‘멘토’라고 표현하기 시작했는데, 그런 존재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절대 나쁘게 되지 않아요.”

초등학교 때 시골서 서울로 전학 왔다가 성적도 처지고 괴롭힘 당한 경험도 있었던 강 대표는 열심히 공부법을 터득해 서울대 기계공학과에 들어간 경험을 살려 대학시절 ‘공부를 신나게’라는 뜻의 교육봉사 동아리 ‘공신’을 만들었다. 이 활동이 성과를 거두자 ‘빈부에 상관없이 모든 학생에게 멘토를 만들어 주자’는 목표로 ‘공부의 신’이란 사회적 기업을 창업, 온라인 교육을 본격화했다. 그의 유튜브 영상은 현재 구독자수가 91만명, 누적 조회수는 1억 6천만에 달한다. 강 대표는 “공신에서 공부했던 멘티(제자)가 이후 멘토(스승)가 되어 또 다른 학생들을 도와주는 것을 볼 때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카이스트 대학원생 시절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 창업해서 큰 성공을 거뒀다가 병역 문제 때문에 대표이사에서 해임되는 시련을 겪었던 전화성 대표는 두 번째 창업한 외식배달 중개서비스 회사 씨엔티테크를 해외 7개국에 진출시킬 정도로 성공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다른 신생기업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창업기획가(엑셀러레이터)로 나서, ‘전화성의 어드밴처’라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13기까지 이어왔다.

   
▲ ‘전화성의 어드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는 전화성 대표는 성과가 좋아 투자금의 10~20배를 회수한 일도 있다고 밝혔다. ⓒ SBS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

그가 조언한 스타트업은 250여곳, 자본까지 투자한 기업은 52곳인데, 이 중 일부는 큰 성과를 내 투자금의 10~20배를 회수하기도 했다고 한다. 전 대표는 “새로운 거래를 창조하는 기술,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정의로운 기술이 회사의 핵심 가치이자 캐치 프레이즈”라며 “창사 기념일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걸 되뇌다 보니 뭔가 선하고 정의로운 방향으로 회사가 흘러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제방송 SBSCNBC는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가 진행하는 명사 토크 프로그램 ‘제정임의 문답쇼, 힘’ 2019 시즌방송을 3월 14일부터 시작했다.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부터 1시간 동안 방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사회 각계의 비중 있는 인사를 초청해 정치 경제 등의 현안과 삶의 지혜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풀어간다. <단비뉴스>는 매주 금요일자에 방송 영상과 주요 내용을 싣는다. (편집자)

편집 : 박선영 기자

[이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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