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독립열전] ③ 안 의사 언제쯤 조국에

안중근 유해봉환, 순국 110주년 성과?

<앵커>

(임지윤) 최유진 기자! 화면에 등장하는 손가락 절단한 손의 주인공. 누군지 아시지요?

(최유진) 네, 물론입니다. 안중근 의사지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아실텐데요.

(임지윤) 네, 그렇습니다. 최유진 기자! 안중근 의사 손 사진이 나온 배경을 좀 설명해 주시겠어요?

(최유진) 네, 사진을 보며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구한말 함경도와 만주, 러시아 일원에서 독립무장 투쟁을 벌이던 안의사가 지금부터 110년 전인 1909년 3월 2일 12명의 동지들과 러시아 땅 노브키에프스크에서 민족 원흉 이토오 히로부미를 처단하기로 맹세하고 약지를 자른 뒤, 그 피로 태극기 위에 ‘대한독립’을 쓴 겁니다. 그해 10월 26일 결국 하얼빈에서 실행에 옮긴 것이고요.

(임지윤) 네, 안 의사는 하얼빈에서 체포돼 뤼순 감옥에서 사형 선고를 받으면서도 끝까지 대한독립을 굽히지 않으셨죠. 그런데 아직까지도 유해를 찾지 못하고 있어 문젭니다.

(최유진)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그 어느 때 보다 독립정신을 되새기는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까지 안중근 의사 유해 봉환에 대한 의지를 밝혔는데요.

(임지윤) 독립지사들의 투쟁을 돌아보며 기념사업을 점검해 보는 [TV 독립열전] 시리즈, 오늘은 세 번째로 안중근 의사의 삶과 유해봉환 문제를 강도림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 남산 안중근의사 기념관... 안의사 기록물 전시

서울 남산에 위치한 안중근 의사기념관. 안중근 의사의 출생부터 순국까지 전 생애와 관련된 유물과 기록물이 탐방객을 맞습니다. 이토 히로부미 저격과 법정 투쟁 장면 등이 생생하게 전해집니다. 전시물 하나하나에 조국독립을 향한 애국충절이 절절하게 묻어납니다. 

인터뷰) 서울 서초구 주민 김석씨

“우리가 그의 정신은 다 알지만 부처님의 사리처럼 유해가 있으면 더 좋은 교육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김구 선생 등 7인의 독립지사 잠든 효창공원

안중근 의사의 묘는 어디에 있는 걸까? 남산에서 가까운 효창공원으로 가봤습니다. 

“효창공원은 백정기, 윤봉길, 이봉창 의사가 잠들어 계십니다. 그리고 4번째 묘가 바로 안중근 의사 가묘입니다. 백범 김구 선생이 안중근 의사의 유해가 봉환되는 날을 위해 미리 준비해둔 건데요. 하지만, 70년 넘게 빈 채로 남아 있습니다.“

묘단 아래에는, 김구 선생이 직접 쓴 ‘유방백세’. ‘꽃다운 향기여 영원하라’는 애국충절의 휘호도 보입니다.

효창공원의 가묘는 왜 빈 채로 남아 있는 걸까요? 안중근 의사가 1910년 3월 26일 일제에 교수형을 당한 중국 뤼순 감옥입니다. 이 사진은 안중근 의사가 4개월간 수감됐던 독방이고요. 안의사는 이곳에서 “국권이 회복되면 유해를 고국에 묻어 달라”는 취지의 유언을 남깁니다. 하지만, 항일 운동의 성지가 될 것을 염려한 일제는 안중근 의사 유해 매장장소를 끝내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유해가 뤼순 감옥 근처에 매장돼 있는 것으로 지금까지 추정될 뿐입니다.

인터뷰) 경기도 고양시 주민 김종철씨

“가묘를 봐서도, 독립운동하신 분들의 유족에게도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고, 그런 분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나라의 앞으로 일을 위해서라도 유해를 반드시 찾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적 여론에 부응해 대통령까지 나섰습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난 2월 26일, 문재인 대통령은 효창공원 김구 선생과 삼의사 묘역, 안중근 의사 가묘를 참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안중근 의사 유해를 찾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발언한지 한 달이 넘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행보는 보이지 않습니다. 국가보훈처 대변인실로부터 받은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관련 서면 답변입니다. 현재까지 큰 진행사항이 없다는 무성의한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중국 정부는 오히려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에 적극적입니다. 이곳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중국 하얼빈역입니다. 중국 정부는 안의사가 총을 발사한 플랫폼에 기념물을 설치했습니다. 당시 대합실은 기념관으로 복원해 각종 기록물을 전시중입니다. 최근 2년간의 재공사를 거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내년 2020년 3월 26일은 안중근 의사 순국 110주년입니다. 이 날을 임시 기념일로 지정해 안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자는 의견도 나오는데요. 대통령 발언 뒤에도 속도를 내지 못하는 유해발굴과 봉환사업이 순국 110주년의 그날까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국민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단비뉴스 강도림입니다.

(영상취재, 편집 : 강도림 / 앵커 : 최유진, 임지윤)


편집 : 박선영 기자

저작권자 © 단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