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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국 1100년 고려 왕건 유적의 교훈 '포용'
[현장리포트] 대구 팔공산 일대
2018년 11월 01일 (목) 06:17:23 임지윤, 최준혁 기자 dlawldbs20@naver.com

<앵커>

올 들어 문재인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3차례나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남북을 둘러싸고 평화와 협력의 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통일을 바라는 ‘평화통일염원 걷기대회’가 대구 팔공산에서 펼쳐졌습니다. 팔공산은 올해로 건국 1100주년을 맞은 고려 왕건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인데요. 팔공산 왕건 유적지에서 후삼국 통일이 주는 고려의 교훈을 임지윤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 평화의 바람을 타고 ‘대구경북 시도민 걷기대회’

지난 27일, 대구시 팔공산 자락의 불로천변 도로. 시원한 강바람이 부는 청량한 가을 하늘 아래 밝은 표정의 시민들로 붐빕니다. ‘평화통일 염원 걷기대회’의 평화코스를 걷는 시민들. 발걸음은 제각각이지만, 마음은 하나로 모아집니다.

인터뷰> 박윤경(17) 행사 참여 학생
“이번 대회를 계기로 남북 평화가 조금 더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조정훈 행사 관계자(‘오마이뉴스’ 기자)
“가장 보수적인 대구에서 통일을 이야기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어쨌든 남북 화해가 이뤄지고 또 북한과 많은 왕래가 이뤄지려면 대구에서부터 통일 운동이 시작돼야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을 했고요. 많은 사람들이 통일과 관련된 이야기를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고 생각합니다.”

# 팔공산 ‘왕건 길’. 고려와 후백제의 후삼국 통일전쟁터

‘평화통일 염원 걷기대회’가 열린 팔공산은 왕건의 후삼국 통일 전쟁 접전지입니다. 이 곳에서 쇠약해진 신라의 운명을 놓고 고려와 후백제가 치열한 세력다툼을 벌였습니다. 대구시는 이를 기념해 ‘팔공산 왕건 길’을 조성했습니다. 제가 걷는 이곳은 용호상박길입니다. 고려 왕건과 후백제 견훤이 용과 호랑이처럼 서로 치열하게 싸웠다는 뜻으로 붙인 이름입니다. 이어 열린 하늘 길부터, 왕건이 간신히 살아남았다는 구사일생 길까지 모두 8개의 길, 35km구간입니다.

인터뷰> 장재광(57) 대구 시민
“대구 인근에 살고 있어도 이런 유적지를 찾는 경우는 마음은 있으되 시간 내서 오기는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오늘 날씨도 괜찮고 가을에 대구에도 단풍이 좀 늦게 들었는데 구경할 겸 해서 왔습니다.”

# 왕건이 견훤 군에 패배 ‘파군재’ - 신숭겸 장군 동상 건립

이곳은 대구 불로동 동화사에서 파계사로 가는 길목의 파군재 삼거립니다. 군대가 패한 고개라는 뜻의 파군재는 왕건 군대가 견훤 군에 무참히 짓밟힌 역사 현장입니다. 이때 고려 충신 신숭겸이 왕건 복장으로 후백제 견훤 군을 유인하다 참살당합니다. 그 덕에 왕건은 무사히 파군재를 빠져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장재광(57) 대구 시민
“우리가 역사, 드라마를 통해서 신숭겸 장군에 대해서 알게 됐는데, 또 이 유적지가 그 때하고 조금은 다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역사적인 곳에 와서 그 때 장군의 어떤 충절이라든지, 그 다음에 팔공산 전투에서 싸웠던, 어떤 그런 기분을 느끼게 돼서 상당히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 대구 곳곳에 남겨진 왕건의 흔적

피신한 왕건이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는 안심역. 그 때가 반달이 뜬 한밤중이었다는 반야월역. 왕건이 홀로 몸과 마음을 추슬렀다는 독좌암까지. 팔공산 주변 대구엔 왕건의 흔적이 스민 지명이 여럿입니다. 대구 팔공산 자락 왕건 유적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당나라 힘을 빌린 신라와 달리 고려는 자력으로 후삼국을 하나로 묶었습니다. 고려 통일의 비결은 왕건의 포용정신입니다. 한때 불구대천의 원수였던 후백제 견훤을 받아들이고, 신라 경순왕을 감싸 안았습니다. 한민족 재통일과 고려창건 1100주년을 맞은 지금 급변하는 남북관계에서 우리가 돌아봐야할 대목입니다. 단비뉴스 임지윤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혁, 임지윤 / 편집 : 임지윤 / 앵커 : 장은미)


편집 : 조승진 기자

[임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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