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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생기고 사라지는 이치, 여기 있네”
[지역·농업이슈] 대관령 옛길을 찾아서
2018년 06월 08일 (금) 20:16:35 박경민 기자 조현아 PD joninja@naver.com

길은 자연을 본받는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길을 본받는데, 길은 스스로 그러함(自然)을 본받는다’고 했다. 한반도의 척추, 백두대간의 중간 즈음을 가로지르는 대관령(大關嶺). 그 고갯길 구비구비를 따라 두르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대관령 옛길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지역∙농촌문제세미나] 답사팀이 만나러 간다.

대관령은 넓게는 강원도 영서와 영동, 좁게는 평창과 강릉을 잇는 고갯길이다. 수많은 선비가 과거를 보러 한양에 가려고 대관령을 넘었고, 강릉에서 생산되는 해산물과 농산물이 이 길을 따라 영서와 경기지역으로 넘어갔다. 조선 정조 때 송강 정철은 강원도 관찰사를 지내던 때, 대관령의 아름다움에 감복해 <관동별곡>을 지었고, 단원 김홍도는 옛길을 넘다가 빼어난 절경을 그 자리에서 생생히 담아내고자 화선지를 펼쳤다.

   
▲ 단원 김홍도가 그린 ‘대관령’. ⓒ 오마이뉴스

해발 832m, 길이 약 19km에 이르는 대관령은 아흔아홉 구비를 오르내려야 했던 이들에게는 힘들기 짝이 없는 여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정상에서 산골짜기마다 흘러내린 폭포와 개울, 생기를 품은 흙과 수북이 쌓인 나뭇잎, 울창하게 뻗은 초록빛 삼림은 대관령 특유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 산등성이와 골짜기 그리고 옛길이 어우러진 절경은 비교할 데를 찾기 어렵다. 대관령 옛길은 명승 제74호로,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길’로도 선정된 바 있다.

   
▲ 대관령 옛길이 만나는 골짜기에는 철 따라 야생화가 핀다. ⓒ 김미나

진화하는 길, 망가지는 자연

원래 이 길은 영동과 서울을 잇는 유일하게 큰 통로였다. 그러나 1970년대 초반 국도가 생겼고, 1975년 영동고속도로가 뚫린 뒤에 그 국도는 느리다는 이유로 차량 통행이 뜸한 길이 되었다. 2차선에 제한속도 시속 80km였던 영동고속도로마저 더 빠른 속도를 약속하는 신고속도로에 밀려났다. 아흔아홉 구비는 옛말일 뿐, 지금 대관령을 대변하는 것은 산과 계곡을 일직선으로 치고 나가는 터널과 고가다리들이다. 최근에는 최고속도 250km, 최첨단 터널공법으로 산악을 뚫고 5분 30초 만에 대관령 터널을 가로지르는 KTX까지 생겼다. 대관령 길의 변화 과정은 우리 도로의 변천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은 낡고 작고 느린 것에 대한 염증이 새롭고 크고 빠른 것에 대한 욕망으로 표출되는 개발주의의 현장이 아닐까? 대관령 옛길은 물론이고 영동고속도로마저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리는 신고속도로는 주변 경관을 망치면서 거침없이 내달린다.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옛길의 정취를 인간 욕망과 개발의 상징물이 막아 버린 느낌이다. 도로를 만들려고 처참하게 깎아내린 절개지와 그것을 싸 바른 콘크리트 옹벽이 ‘스스로 그럴듯한’ 자연을 ‘그럴듯하지 않은’ 인공물로 바꿔놓았다.

   
▲ 대관령 옛길을 걷다 영동고속도로로 빠져나오면 바로 보이는 신고속도로는 조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의 미학과는 거리가 멀다. ⓒ 김미나

씁쓸함을 뒤로 하고 대관령 옛길을 걸었다. 대관령 옛길의 중간지점인 반정(半程)에서 대관령 박물관까지 이어지는 8.6km 코스다. 경사가 완만하고, 내리막길이라 걷기에 익숙지 않은 이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할 무렵 습기를 머금은 흙과 땅에 수북이 쌓인 나뭇잎을 밟으며 한 걸음씩 내디딘다. 높이 뻗은 나무와 울창한 나뭇잎은 막 떨어지기 시작한 빗방울을 막아준다. 짙은 녹음을 우산 삼아 생기를 품은 흙내음과 풀내음, 빗소리가 섞인 옛길 트래킹(tracking)을 찬찬히 즐겨본다.

   
▲ 길을 걸어 들어갈수록 초록빛 삼림이 울창해진다. ⓒ 이민호

옛길을 걸었던 이들의 발자취

대관령 옛길의 반정에는 신사임당이 남긴 유명한 시가 있다. 62세 노모를 홀로 임영(강릉)에 남겨두고 다시 한성 시댁으로 돌아와야 했던 신사임당이 대관령을 넘을 때 친정 동네를 바라보며 지은 시 <踰大關嶺望親庭(유대관령망친정)>이다.

慈親鶴髮在臨瀛(자친학발재임영) 늙으신 어머니는 임영에 계시는데
身向長安獨去情(신향장안독거정) 장안을 향해 홀로 가는 심정이여
回首北坪時一望(회수북평시일망) 때때로 머리 돌려 북평을 바라보니
白雲飛下暮山靑(백운비하모산청) 흰 구름 날아내리는데 저녁 산은 푸르구나

   
▲ 신사임당이 대관령을 넘어갈 때 친정 동네를 바라보며 시를 읊은 곳에 세워진 시비. ⓒ 이민호

신사임당은 대관령 중턱에서 친정이 있는 북쪽 마을의 오죽헌을 바라보았다. 마땅한 통신이나 교통수단이 없어 서울까지 보름은 걸려야 도착하던 시절 노모와 재회를 기약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율곡 이이는 어머니를 기리며 쓴 <선비행장>(先妣行狀)에서 ‘자당께서 대관령 중턱에 이르러서는 백운의 생각을 견딜 수 없어 한참 동안 가마를 멈추고 쓸쓸히 눈물 흘리며 시를 지었다’라고 회상했다. 꼬박 이틀을 넘어야 하는 대관령에서 아들도 없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어린 아들 앞에서 슬픔을 시로 승화했던 사임당의 심정은 어떤 것이었을까.

사임당만이 아니라, 숱한 이들이 옛길 위에 저마다 삶의 이야기와 애환을 떨어뜨려 두었을 것이다. 추위나 더위, 배고픔이나 피로와 싸우며 험준한 산길을 넘어야 했을 그들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짚신 여러 켤레를 챙기고, 최소한의 옷가지와 비상식량을 메고 부지런히 발을 옮겼을 선인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대관령 옛길은 오랜 옛날부터 교역로이자 교통로였다. 뼈까지 자연으로 돌아갔을 선인들의 옛길을 현대인들이 다시 걷는다. 길을 걷는다는 것은 앞서 걸은 이의 인생을 떠올리며, 그 삶의 궤적을 조금이나마 공유한다는 뜻이다. 선인의 시간에 감정을 이입하니, 지금 대관령의 시간이 다르게 다가온다.

많이 다니면 길이 되고, 적게 다니면 숲이 된다

   
▲ 대관령 옛길에도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을까? 가운데 나무 오른쪽으로 더 오래됐음 직한 옛길의 흔적이 남아있다. ⓒ 이민호

눈앞에 두 갈래 길이 나타났다. 왼쪽은 평탄하고 넓지만 오른쪽은 좁은 데다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길이 맞나 의심이 들 정도다. 하천의 모래톱과 물줄기가 변하듯이 길도 변화를 거듭한다. 사람이 많이 다니면 길이 되고 적게 다니면 숲으로 돌아간다.

‘길’(路)의 어원은 ‘발’(足)의 어원과 같다. 路은 足과 各의 합으로 동물이나 사람이 제각기 발로 밟고 다녀서 굳어진 곳이라는 뜻이다. 즉 ‘발’로 밟아야 비로소 ‘길’의 가치와 의미가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는 날씨를 감안하더라도 옛길에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3시간 넘는 트래킹 시간에 마주친 사람은 서넛이 고작이었다. 그마저도 전문 장비를 착용한 산악인이나 트래킹동호회 회원인 듯했다. 옛길은 호젓하고, 아름답고, 자연을 닮은 충만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지만, 동시에 발길이 드물어진 길의 외로움을 품고 있다.

영국의 걷기 성지인 호수 지역, 곧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18C 영국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호수와 나무를 비롯한 자연이 본연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 길 속에서 사색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그 보존 뒤에는 영국 시민단체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의 노력이 있었다. 이들은 '아름다움을 위한 투쟁'을 선포하며 호수와 산을 가리는 고층 건물 신축과 크고 넓게 뚫린 도로의 개발을 막았다. 그 결과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주위에 숙박 시설이 없어 성수기에는 최소 6개월 전 동네 주민 민박을 예약해야 하는 고부가가치를 지닌 관광 명소가 되었다. 무리하게 길을 넓히지 않은 덕에 몰려드는 인파에 따른 교통 체증에도 시달리지 않는다.

대관령의 자연은 자연스럽기에 아름답다. 그 자연스러움을 본받아 옛길을 보존하고, 다시금 살아있는 길로 만드는 것은 인간이 할 일이다. 길에 생명의 호흡을 불어넣는 것은 인간의 발길이요, 관광개발을 막아 자연 본연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은 인간의 손길이다. 사람은 모름지기 땅을 본받아야 하고, 길은 있는 그대로인 자연의 ‘아름다움’을 본받는 장소여야 한다. 길은 그렇게 사람과 땅, 하늘과 자연 속에서 생기고, 사라진다.

국도변에서 만나는 여행의 즐거움

서울 쪽에서 대관령 옛길로 가기 위해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동화 속에나 나올 법한 앙증맞은 초등학교를 볼 수 있다. 대관령면에 있는 도성초등학교다. 마을이 활기차던 시절, 학교도 학생들로 북적댔다. 하지만 취학아동이 급감하면서 학교는 분교 수준으로 격하됐다. 그러나 지난해 부임한 교장 이종명씨가 “낡고 오래된 학교를 새롭게 홍보해서 살려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학교 행정실장 강혜빈씨가 프로젝트를 맡아 직접 추진했다고 한다.

   
▲ 한적한 도로 위,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끄는 도성초등학교. ⓒ 조현아

제주도와 해외 분교의 디자인을 조사하고, 노루페인트에 의뢰해 행정실장 강혜빈씨가 설계한 도안대로 작업이 이루어졌다. 밋밋하고 오래된 느낌의 학교는, 파란 하늘과 뒷산의 녹색 숲은 물론 황토색 운동장과도 잘 어울리는 화사한 공간이 되었다. 도성초등학교가 있는지도 모르는 학부모들이 많았는데, 지나가는 이들이 멈춰 사진을 찍고 여러 경로로 소문이 퍼지며 학교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고 한다. 4~6명이던 신입생 수는 올 3월 8명으로 늘었다. 함께 있는 유치원 신입생도 6명에서 15명으로 늘었다. 외부 도움 없이 학교 자체 예산과 인력만으로 형형색색의 변신을 이루었다는 게 놀랍다. 이런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내면 또한 저절로 밝고 다채로워지지 않을까.

체험하며 배우는 바람에너지

대관령을 넘어가기 직전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곳에 신재생에너지전시관이 있다. 거대한 풍력발전기는 안개 속에서 조용히, 규칙적으로 날개를 회전하고 있다. 공상과학영화에 나올 법한 거대한 발전기를 보니 대자연을 보는 듯 경외심이 느껴질 정도다. 에너지 공급방식이 중앙에서 지방분산으로 전환하면서 강원도는 지형과 기후에 맞춰 풍력 에너지 보급을 늘리고 있다. 도내에는 2013년 기준 11개 단지에 114기의 풍력발전기가 운영되고 있다. 이는 전국 42개 단지 295기 중 38.6%를 차지하며 전국 제1의 풍력발전보급률을 자랑한다.

지난 2005년 개관한 신재생에너지전시관은 풍력을 테마로 조성해 풍력발전의 이해와 홍보, 교육의 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시관은 한산해서 실내 전등이 꺼져 있었지만 관객이 입장하자 등이 켜지고 기기들이 작동을 시작했다. ‘에너지놀이터’라는 체험공간에는 ‘태양전지벌레’ ‘내가 만드는 전기’ ‘바람으로 하는 농구’ 등 9가지 체험 전시물이 마련돼있다. 이 체험들은 바람에너지에 관한 직관적인 경험을 제공해 남녀노소 모두 즐겁게 체험할 수 있다. 양떼목장과 차로 5분밖에 안 걸리니 대체에너지에 관심이 있거나 아이를 동반한 관람객은 들를 만하다.

   
▲ 신재생에너지전시관 옆에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가동되고 있다. ⓒ 한국관광공사
   
▲ 강력한 바람이 공을 띄워 골대 안에 넣는 ‘바람으로 하는 농구’. ⓒ 김미나

양들도 성격이 제각각이네

신재생에너지전시관 바로 옆에 양떼목장으로 들어가는 큰 주차장이 있다. 차를 세우고 1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플랜더스의 개’ 파트라슈와 소년 넬로가 뛰어놀 듯한 초록 동산이 눈 앞에 펼쳐진다. 해발 850~900m에 펼쳐진 넓은 초원에서 양들이 풀을 뜯는 장면을 보니 유럽 어느 시골에 놀러 온 듯하다. 초원을 두르는 1.2km의 산책로에는 유모차 끄는 젊은 가족과 알록달록한 등산복을 입은 중년, 풋풋한 연인들이 걷고 있다. 초록이 주는 이국적인 풍경은 사람들을 설레게 한다.

   
▲ 대관령 양떼목장에서 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 이민호

대관령 양떼목장은 관광용이다. 1986년 한 제약회사에 근무하던 전영대 대표가 TV에서 삼양목장을 보고 대관령을 처음 방문했다. 수백 마리 방목된 젖소가 풀을 뜯는 평화로운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은 전 대표는 2년 뒤 추운 기후로 방치된 국유 초지 목장을 빌리고 남원국립종축원에서 사육하던 면양 230여 마리를 분양받아 목장을 시작했다.

양들에게 풀을 내어준 몇몇 동산은 군데군데 흙이 보이기도 한다. 민머리를 드러낸 동산에는 휴식을 주고, 풀이 무성한 곳에 양들을 방목한다. 고원지대라 기온이 낮은 데다 털을 깎인 양들은 수십 마리씩 울타리 쪽에 서로 기대어 졸린 눈을 감고 있었다. 관람객들은 울타리 안으로 들어갈 수 없지만, 축사에 마련된 건초먹이주기 체험장에서는 양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사람마다 기질이 다르듯 먹이를 앞에 둔 양들도 저마다 다른 태도를 보였다. 다른 양의 등을 올라타서라도 먹이를 쟁취하려는 양과 뒤에 물러서서 관조하고 있는 양, 남이 흘린 풀이라도 주워 먹는 양 등 다양한 군상이 존재한다.

   
▲ 양들은 먹이 앞에서 제각각 다른 태도를 보인다. ⓒ 이민호

경포대는 예전부터 강릉을 찾는 사람이라면 한번은 들르는 곳이다. 경포대 정자 규모는 정면 5칸, 측면 5칸 규모인 단층 겹처마 팔작지붕이며, 내부는 높이가 다른 세 부분의 마루로 구성되어 있다. 내부에는 율곡 이이가 10세 때 지었다는 <경포대부>를 비롯하여 숙종이 지은 시 등 명사들의 글이 걸려 있다.

예부터 경포대에는 다섯 개의 달이 뜬다고 한다. 하늘에 떠 있는 달, 경포호수에 비친 달, 경포 앞바다에 뜬 달, 술잔 속에 뜬 달, 마주 앉은 임의 눈 속에 뜬 달이다. 그러나 경포호수와 앞바다에 뜨는 달이 과학적으로는 한 사람의 시선에 들어올 리 없으니 누가 지어낸 말임이 틀림없다. 과학은 인간의 상상력을 무한한 영역으로 확대해왔지만 때로는 제약을 하는 모양이다.

   
▲ [지역∙농촌문제세미나] 답사팀이 경포대에서 호수를 바라보고 있다. ⓒ 이민호
   
▲ 저녁 무렵 관람객이 없는 경포대에서 인솔 교수의 강연을 듣는 답사팀. ⓒ 이민호

[지역∙농업이슈]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이 기자·PD 지망생들에게 지역∙농업문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개설한 [농업농촌문제세미나]와 [지역농업이슈보도실습] 강좌의 산물입니다. 대산농촌문화재단과 연계된 이 강좌는 농업경제학·농촌사회학 분야 학자, 농사꾼, 지역사회활동가 등이 참여해서 강의와 농촌현장실습 또는 탐사여행을 하고 이를 취재보도로 연결하는 신개념의 저널리즘스쿨 강좌입니다. 동행하는 지도교수는 기사의 틀을 함께 짜고 취재기법을 가르치고 데스크 구실을 합니다. <단비뉴스>는 이 기사들을 실어 지역∙농업문제에 대한 인식을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편집자)

 편집 : 조은비 기자

[조현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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