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로그인 회원가입
2018.6.19 화
> 뉴스 > 연재물 > 제정임의 문답쇼, 힘
     
‘음악의 정글’에서 단련된 젊은 거장
[제정임의 문답쇼, 힘] 피아니스트 김선욱
2018년 05월 27일 (일) 07:26:26 이자영 기자 delicious_12@naver.com


 

“전 세계 무대는 한정되어 있고 연주하는 사람은 많기 때문에 그만큼 치열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스포츠처럼 세계 랭킹을 매기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연주자로서 자기 존재이유를 나타낼 수 있는 건 연주할 수 있는 무대가 주어질 때니까요.”

지난 2006년 세계적 권위의 리즈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18세 나이로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뒤 유럽으로 진출한 피아니스트 김선욱(30)이 24일 SBS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에 출연해 ‘클래식음악 본산’에서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그는 정경화(바이올리니스트), 정명훈(지휘자) 등이 활약했던 영국 런던을 동경해 2008년 진출했으나 한동안 제한된 연주기회를 놓고 경쟁하느라 초조함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그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클래식음악 비즈니스의 심장부인 런던에서 경쟁하는 것은 정글에서 살아남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동양인 연주자에 대한 편견도 존재

   
▲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제한된 무대를 놓고 정상급 연주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유럽 음악계를 ‘정글’에 비유했다. ⓒ SBS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

김선욱은 또 “옛날보다는 나아졌지만 아무래도 유럽에선 동양인이 클래식음악을 연주하는 것에 대해 소리 없는 편견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동양인 연주자들이 지금 많은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경쟁에 대해서도 “지금은 많이 연주하기 위해 욕심을 내기보다 스스로 연주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가치관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선욱은 “스스로 채찍질을 하지 않으면 굉장히 안주하기 쉽기 때문에 계속 도전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며 “(가장 좋아하는) 베토벤뿐 아니라 프로코피에프, 브람스 등으로 연주의 폭을 더욱 넓혀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년 이상 매일 서너 시간씩, ‘밥을 먹듯 본능적으로’ 연습을 하고 있는데, 며칠만 안 해도 손가락이 굳을까 걱정이 돼 여행지에서도 피아노를 확보한다고 덧붙였다.

예술의 힘은 치유와 위로

김선욱은 클래식음악을 포함한 예술의 힘이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고통 등의 감정을 치유해 주고 위로해주는 것”이라며 “의식주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음악계가 ‘클래식도 어렵지 않다’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좀 더 질적으로 훌륭한 음악을 대중에게 적극 전달하고 그 음악이 주는 감동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함으로써 청중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고 역설했다.

   
▲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클래식음악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날 수 있도록 더욱 수준 높은 음악을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들려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SBS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

그는 우리나라의 음악교육이 충분히 높은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고 좋은 공연장도 많지만 음악을 즐기는 인구가 더 늘어야 연주자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고, 그 모습을 보며 꿈을 키우는 아이들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도 대중음악의 인기에 클래식음악계가 밀리면서 ‘어려서부터 클래식과 친해지게 하자’는 취지로 교향악단들이 청소년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엄마 신용카드 훔쳐 정명훈 지휘봉 샀던 아이

   
▲ 예술의전당에 ‘고정석’을 가질 만큼 공연에 빠져 살았던 어린 시절을 회고하는 피아니스트 김선욱. ⓒ SBS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

김선욱은 이날 방송에서 초등학교 1학년 이후 일주일에 최대 5번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등 공연장을 찾을 정도로 음악에 빠져 살았던 어린 시절을 회고했다. 그는 “수많은 공연을 보면서 나도 저 무대에서 연주하고 싶다는 마음을 키웠다”고 말했다. 특히 피아노 공연 때는 피아니스트의 손과 발이 잘 보이는 자리, 오케스트라 공연 때는 전체 무대가 한 눈에 들어오는 자리를 고정적으로 예매했다고 한다. 그는 이후 예술의전당 객석 기부행사에서 어린 시절의 고정석 하나를 ‘김선욱 자리’로 지정해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자신의 우상이었던 지휘자 정명훈의 지휘봉이 경매에 나오자 당시 거금이었던 50만원을 결제하기 위해 어머니의 신용카드를 몰래 썼던 일화도 들려주었다. 그런데 혼자 지휘연습을 하다 지휘봉이 부러져 엄청나게 울었다고 한다. 부부교사였던 부모는 아들이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지지해 주었는데, 그런 부모님의 믿음이 오늘의 자신을 만든 것 같다고 그는 덧붙였다.

 


경제방송 SBSCNBC는 2월 22일부터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가 진행하는 명사 토크 프로그램 ‘제정임의 문답쇼, 힘’ 2018년 시즌 방송을 시작했다.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부터 1시간 동안 방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사회 각계의 비중 있는 인사를 초청해 정치 경제 등의 현안과 삶의 지혜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풀어간다. <단비뉴스>는 매주 금요일자에 방송 영상과 주요 내용을 싣는다. (편집자)

편집 : 유선희 기자

[이자영 기자]
단비뉴스 환경부 이자영입니다.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삶을 살겠습니다.
     관련기사
· "완벽에 대한 강박과 두려움 벗어났다"
이자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단비뉴스(http://www.danbi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의견나누기(0개)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Follow danbi_news on Twitter

단비뉴스소개기사제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27136)충청북도 제천시 세명로 65(신월동 579)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대학원 413호|Tel 043)649-1557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김문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문환
Copyright 2009 단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nbi@danb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