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농사지어서 뭐하게”전북 김제시 진봉면에는 ‘바람난 농부’가 산다. 유지혜 ‘바람난 농부’ 대표(32)는 “처음 농사를 짓기 시작할 무렵 교육기관을 많이 찾아 다녔는데 주위에서 젊은 농부가 바람났다며 별명을 붙여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농업도 네이밍이 중요하다고 배웠는데 김제는 1년 중 350일 바람 부는 곳이라서 내 브랜드로 삼았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2년간 평범한 도시 직장인으로 생활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들은 평생교육원의 ‘농식품 마케팅’이라는 강의를 듣고 귀향해 가업을 잇는 전문 농업인의 길을 걷게 됐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다. 신학을 공부했다. 평생 직업으로 삼겠다는 생각도 없었다. 좋아하는 걸 좇다 보니 어느새 카혼 선생님이 되어 있었다. 낮은음으로 다른 악기를 받쳐주는 타악기처럼 묵직한 소리를 세상에 내고 싶다는 그. '놀자 엔터테인먼트'의 대안 공간 '쉼표'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을 만나고 '들꽃청소년경기지부'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만난다. 묵묵히 음악으로 말하는 법을 가르치고 싶다는 그, 네모난 '카혼' 상자에 어떤 비밀이 담겨 있는지 '홍삼 샘'과 함께 리듬을 타 보자! 편집 : 황두현 기자
“너는 내 밥이다”라는 말을 듣고 기분 좋을 사람은 많지 않다. 많은 이들이 타인을 만만히 여겨 멸시할 때 밥에 비유하곤 한다. 가장 하찮게 여기는 존재를 삼시 세끼 꼬박 챙겨 먹는 밥에 비유하는 건 왜일까? 그 존재가 사실은 가깝고 소중한 대상이라는 역설적인 뜻이 아닐까.최근의 갑질 논란이 그 모순을 보여준다. 기업인 이해욱이 부당해고한 운전기사는 그에게 수족과 같을뿐더러 생명의 안전을 쥐고 있는 존재다. 청소 노동자에게 불합리한 대우를 하는 이들은 파업이라도 나면 당장 청결한 환경을 잃었다고 아우성이다. 필수불가결하기에 더욱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