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은 벼랑 끝이 아니다. 가난해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빈곤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빈곤은 ‘관계의 단절’이다. 안창영 감독의 영화 <빈곤의 얼굴들 2>는 철거민, 장애인, 해고노동자 등 6명의 사람을 통해 ‘빈곤에 감염돼 가는 사회’를 그리고 있다.가정파괴범. 한 철거민은 정부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실제 그는 집이 철거되기 얼마 전 재혼을 했다. 그러나 가족이 집을 비운 사이 들이닥친 ‘용역’들은 ‘숟가락’ 하나조차 남기지 않고 모든 걸 밀어버렸다. 남편은 도망갔고, 딸과도 헤어졌다. 집과 함께 가족의 행복도
KBS 새 노조가 '공정 방송 쟁취'를 내걸고 파업을 시작한 지 보름 째인 15일 밤,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 또 한 번 촛불이 켜졌다. 지난 7일에 이어 두번 째 열린 ‘시민과 함께하는 KBS 개념 탑재의 밤’에 언론노조와 시민단체 관계자, 대학생 등 2천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여 파업을 응원한 것이다. 이날 오후 6시 무렵부터 KBS본관 앞 계단 ‘근처’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원래 집회가 예정됐던 계단은 이미 회사측이 종려나무 화분 30개로 점거하고 입구에는 청경을 배치해 진입이 어려웠다. 그러나 노조원과 시민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