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마다 지원사업 남발… 중복에 탁상공론도"한국어 교재로 수업을 하다 보면 외국인 학생들뿐 아니라 우리 선생들도 투덜댈 때가 많아요. 한국어를 잘해도 쓰기 어려운 연습문제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의 나라와 한국의 종교적 차이에 대해 쓰시오'라는 문제가 있는데 한국인도 쓰기 어려울 겁니다. 교재에 오자는 또 왜 그리 많은지……"여성가족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김경진(34)씨는 한국어 교재의 문제점부터 지적했다. 사회통합프로그램 운영기관인 경기글로벌센터 송인선 대표는 "정부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불만을 물
"재밌는 책을 읽으면 기가 막힌 맛이 납니다." 인천 동구 금곡동의 배다리 헌책방 골목에서 아벨서점을 운영하는 곽현숙(61·여) 대표의 말이다. 곽 대표는 스물 넷 되던 해인 1973년 이 거리에서 처음 책방을 연 뒤, 사정이 좋지 않았던 2년여를 제외한 36년간 낡은 책들과 함께 했다. ‘알고 싶은 게 너무 많아’ 헌책방을 차렸다는 곽 대표는 지금도 재미있는 책에서 기가 막힌 맛을 느끼며 산다고 말했다. 곽 대표는 현재 우각로라 불리는 배다리 맨 꼭대기 창영초등학교 앞에 처음 서점을 냈다. 서점을 내고 1년 만에 집주인이 건물을
'오십년대가 끝나자 나의 이십대도 끝났다.' 박완서 작가의 에세이 '50년대 서울거리' 마지막 문장이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은 그녀가 꼭 스무 살 되던 해였다. 그녀는 20대를 전쟁의 공포가 가득한 서울에서 보냈다.한국전쟁은 그녀의 삶을 지배했다. 그녀가 쓴 소설 대부분은 전쟁이 낳은 비극적 현실이 배경이다. 벗어날 수 없는 기억은 소설을 쓰게 한 동력이자 고통이었다. 빨갱이로 낙인 찍힌 가족들과 그녀는 목숨을 건진 것만으로 감사해야 했다. 사는 것이 아닌 살아내야만 하는 현실은 비단 그녀만의 일이 아니었다.한국전쟁은 오늘
봄비가 온갖 곡식을 윤택하게 한다는 곡우(穀雨)를 지나면서 정말 알맞게 단비가 내리더니 벌써 내일(6일)이면 여름에 들어선다는 입하(入夏). 그러나 이 즈음부터 봄나물은 제철을 맞는다. 냉이 같은 것은 겨울나기 식물이니 이른 봄부터 즐길 수 있지만 어린 순이나 잎을 먹는 나물은 이 때가 제철이다. 대개 요리법이나 건강의 효능 정도로만 봄나물들을 알고 있지만 이들에게도 아름다운 꽃말과 이름의 유래가 있다. 제각기 다른 향내만큼이나 의미도 각별하다. 몇몇 봄나물에 얽힌 사연과 이름의 유래를 살펴보았다. ‘어머니 마음’을 품은 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