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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가 ‘메이비 세대’에 주는 답은
[현장] '클림트 인사이드' 전시회
2017년 02월 10일 (금) 22:56:37 윤연정 기자 coolpooh0727@naver.com

‘우리의 선택은 언제나 확실한가?’ 모든 것이 확실하지 않은 21세기 ‘메이비(Maybe) 세대’는 묻는다. 이에 19세기 말 구스타프 클림트는 그림으로 답을 준다. “Nuda Veritas”(<누다 베리타스>, 벌거벗은 진실)

클림트가 1897년 기존 화풍에서 벗어나 ‘비엔나 분리파(分離派, Sezession)’의 대표 주자가 된 35살 때, 그는 아직은 젊다는 소리를 듣는 청년이었다. 그런 클림트가 이끈 분리파를 한 마디로 설명하긴 어렵다. 하지만, "시대에는 그 시대의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이라는 분리파의 대표 문구를 보면 조금은 감이 온다. 분리파 선언엔 문화적 쇄신과 개인적 내면 성찰, 현대적 정체성과 현대성으로부터의 탈피, 진실과 쾌락 등의 내용에 대한 고찰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런 가치는 과학의 시대 19세기의 확실성을 거부한다는 점에서 하나로 모인다. ‘메이비 세대’ 청년들에게 공통된 특징이 ‘공통되지 않은 것’ 혹은 ‘확실성이 없는 것’이 특징인 것처럼 말이다.

   
▲ <베토벤 프리즈>의 '행복의 열망' 도입부다. 행복을 위한 투쟁, 인간의 나약함, 동정심과 자긍심을 표현한다. ⓒ 해쉬컴퍼니

터부(Taboo)를 눈부시게, 고대의 영감을 현대로

지금 클림트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비단 아르누보의 장식적인 기법이나 표현주의의 강렬한 형형색색 때문만은 아니다. 진실과 이상은 물론 모두가 외면하거나 퇴폐하다고 터부시했던 주제들을 눈부시게 아름답게 그린 끊임없는 노력에 있다.

1897년 기존 ‘뮌헨 분리파’에서 ‘비엔나 분리파’를 창시하면서 ‘성스러운 봄’이라는 기관지에 표지로 실은 클림트의 그림 <누다 베리타스>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이차원적 개념을 갖는다. 클림트는 <누다 베리타스>의 거울에서 현대인의 얼굴을 찾으려 애쓰는 동시에 원초적 본능의 삶도 담아냈다.

“현대적 사고를 바탕으로 고대적 시를 쓰자”. 19세기 고고학의 시대 유행하던 문구다. 고대 그리스에서 영감을 얻은 신화와 상징은 중세를 이은 고전주의 전통에서 억압되던 본능적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비엔나 예술계를 발칵 뒤집은 클림트의 비엔나 대학 천장화 <철학>, <의학>, <법학>도 그런 점에서 맥이 닿는다. 그는 고대 신화 언어를 통해 현대를 그리고 싶었다.

   
▲ <의학(Medicine)> 천장화 중앙엔 건강의 여신 히게에이아(Hygieia)가 있고, 뱀형상이 팔을 두르고 있다. ⓒ 윤연정

가변형 공간의 전시, 다중적 생활 반영

클림트의 작품을 비롯해 분리파 작품이 전시되는 미술관 역시 확실성과 거리가 멀다. 분리파 미술관의 공간은 가변형 공간 분할이 특징이다. 한 비평가가 관찰했듯이 전시 공간은 변동 가능해야 한다.

왜 그럴까? 그런 변동성이 바로 "서두르고, 부산스럽고 정신없는 생활, 그 다중적 거울 이미지를 우리가 예술에서 찾고, 잠시 멈추어 서서 우리 자신의 영혼을 내적으로 관조하고 대화하는 생활"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미디어앤아트가 주최한 <클림트 인사이드> 전시는 클림트의 분리파 특성을 그대로 살려 놓은 듯 그와 같은 ‘변동성’이 느껴지는 구조다.

관객이 작품과 능동적으로 소통할 수 있게 전시

<클림트 인사이드>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서는 새로운 공간 예술이다. 전시 주최 및 제작사인 ㈜미디어앤아트 지성욱 대표는 “<클림트 인사이드> 전시 영상작품들은 클림트 그림 자체가 아닌 그 안에 숨겨진 의미와 의도에 생명을 불어넣고자 했다.”며 “각 주제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클림트의 그림과 이야기로 재구성했다.”고 기획의도를 들려준다.

일반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들은 관람객이 그 작품에 담긴 뜻을 별도의 해설 없이 이해하기 어렵다. 동일 작가의 작품 간 연결고리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클림트 인사이드>는 기존 전시의 틀과 한계를 넘어 관람객들이 작품과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었다. 전시장 곳곳에 다양한 디지털 체험공간을 마련해 능동적인 관람이 가능하도록 꾸몄다.

경기도 시흥에서 온 윤지은(26·여) 씨는 “혼자서는 이해를 못 했을 내용을 이번 디지털 전시를 통해 알게 되어서 좋았다.”며, “재해석 된 하나의 예술 전시를 본 것 같아서 디지털 전시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바뀐 거 같다.”는 만족감을 드러낸다.

   
▲ 클림트의 대표작 <키스(Kiss)>. 사랑의 영원성을 강조해 그림에 생명을 불어 넣어주고자 한 디스플레이. ⓒ 윤연정

‘누다 베리타스’가 청년들에게 주는 의미

△<End of Century: 합스부르크의 황혼> △<Ver Sacrum: '시대에는 그 시대의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 △<Women: 순수와 퇴폐의 공존> △<Stoclet Frieze: 생명의 나무> △<Later Colors: 고요한 사색, 새로운 색채> △<Kiss: 전 세계인의 환상이 된 한 장의 그림> 6개의 주제로 나눴다. 관람객들은 테마별로 관람하며 마치 조각을 맞추듯 클림트의 삶을 따라간다.

3번째 <Women: 순수와 퇴폐의 공존> 세션에서 <팜 파탈>이라는 작품과 함께 전시된 <누다 베리타스>가 인상 깊다. 전시관에선 요부와 성녀라는 관점에서 재해석 되었지만, <누다 베리타스>는 청년들에게 그 이상의 의미를 던진다.

<누다 베리타스>는 발치에서 자라나는 청춘의 상징으로 ‘재생의 희망’을 표현한다. 그림 속 그녀는 현대인에게 텅 빈 거울을 들이댄다. 전시관에서 그림이 나오는 시간은 30초 남짓. 그 시간 관객은 화가가 그 거울에서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지 묻는다. 세계를 비추는 거울일까? 희망을 비추는 거울일까? 어쩌면 자신을 비추는 나르시스의 거울일지도 모른다.

19세기의 확실성을 거부했던 클림트와 분리파. <클림트 인사이드>를 뒤로하고 발길을 돌리면서 클림트가 조명하고자 했던 아름다움 속 진실이 무엇인지 곰곰 되씹었다. 청년들을 한 마디로 규정할 수 없어 ‘메이비 세대’라고 부르는 지금, 클림트의 서사 그리고 그의 정신세계는 우리 청년들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메이비’ 그 자체로 괜찮다고. 정해진 답이 아닌 자신만의 답을 찾았을 때 ‘메이비’도 해결될 수 있다고.

   
▲ 전시장 가벽을 덮는 ‘누다 베리타스’는 관람객을 압도한다. ⓒ 해쉬컴퍼니

<전시 정보>
• 전 시 명: 클림트 인사이드
• 전시기간: ~ 2017년 3월 03일 ※ 연중무휴/공휴일 정상개관
• 전시시간: 오전 11시 ~ 오후 8시 ※ 오후 7시 입장마감
• 전시장소: 성수 S-FACTORY(서울 성동구 연무장15길 11)
• 관 람 료: 성인 12,000원 / 학생 10,000원 / 유아 8,000원(36개월 미만 무료 입장)
※ 특별할인(6,000원):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장애인(1-3급 본인 포함 동반1인, 4-6급 본인 할인) *모든 할인은 증빙자료 지참 필수
• 예 매 처: 인터파크 티켓
• 예매문의: 1522-1796
• 주최제작: ㈜미디어앤아트
• 홈페이지: www.klimt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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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 : 김소영 기자

[윤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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