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도 단점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민주주의가 마치 텃밭 같다고 생각합니다. 텃밭에 물도 주고 거름도 주고 늘 신경 써야 하듯이, 민주주의도 애정을 갖고 관리해야 합니다.”박상훈(60) 국회미래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지난달 21일 충북 제천시 세명대 학술관에서 ‘민주주의와 팬덤 정치, 그리고 선거’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인문사회교양특강의 연사로 초청된 그는 지지자들이 특정 정치인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상대 집단에 강한 혐오를 표출하는 ‘팬덤 정치’는 극복해야 할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현상 중
지난달 30일 충북 보은군에서 생후 33개월 여아가 물에 빠진 후 3시간 만에 사망했다. 여아는 심정지 상태로 보은군의 2차 병원인 보은한양병원으로 1차 이송돼, 심폐소생술과 약물치료를 받고 일시적으로 맥박을 회복했다. 해당 병원에서는 적절한 의료인력이 없어 119 상황실과 함께 경기·충북·충남 등 6곳의 3차 응급의료센터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생후 33개월인 여아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지난 1일 <단비뉴스>와 통화에서 충북 119 상황실은 다른 상급종합병원들이 여아 환자 이송을 거절한 것을 두고 ‘소아 환자를 처치할 수 있는 전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달 28일부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면서 국회의원 자리를 두고 본격적으로 경쟁이 불붙고 있습니다. 제천·단양은 충북 8개 선거구 중 가장 많은 4명의 후보가 경쟁하고 있는 지역입니다.단비뉴스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한 날부터 사전투표일까지, 제천·단양 거리와 시장에서 후보들을 만나 이들의 유세 현장을 담았습니다. 각 후보의 특색이 담긴 유세 활동을 지켜보고, 핵심 공약을 알아보며 각 후보가 어떤 목표로 총선에 임하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올해 총선 사전투표율은 26.71%로
“기후위기로 벚꽃 개화 시기를 예측하는 게 점점 어려워져, 올해는 지자체가 정해둔 벚꽃축제 일정을 연기하거나 두 번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계속 경고를 보내고 있어요.”지난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역 부근에서 열린 기후시민열린광장 행사에서 김상철(49) 기후위기비상행동 정치특별위원회 위원장이 흩날리는 벚꽃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사전투표 일정(5~6일)에 맞춰 기후위기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이 행사에는 기후활동가와 시민 등 130여 명이 참가했다. 충남 천안과 울산광역시 등
‘저널리즘 역사’ 강의에서 강점기와 해방 직후 언론을 공부하는데, 어느 학생이 말했다. “이래서 한국 언론이 안 바뀌는 거군요.” 정파 언론의 뿌리를 알아차린 영특한 논평이었다. 정치와 언론의 병행은 동서양을 통틀어 근대 언론의 공통된 현상이지만, 한국처럼 정치와 언론이 걸쭉하게 뒤엉킨 경우는 찾기 힘들다.구한말 이승만의 첫 직업은 기자였다. 그는 매일신문과 제국일보를 발행했다. 박헌영은 조선일보 기자였다. 그의 주도로 열린 ‘전 조선 기자 대회’ 자리에서 조선공산당이 창당됐다. 광복 직후 조선일보 사주 방응모는 한국독립당의 재정부
지난달 14일 충북 제천시 세명대 학술관에서 김누리 중앙대 교수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의 2024년 인문사회교양특강 첫 순서로 ‘한국 교육, 어디로 가야 하나’를 강연한 그는 “지구상에서 가장 경쟁교육이 심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며 “그런 교육을 (초중고) 12년 동안 받고 민주주의자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재외투표는 이미 종료됐고, 당장 오는 5일부터 이틀간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제천단양 지역구에는 모두 4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더불어민주당 이경용 후보는 금강유역환경청장과 프랑스 파리 OECD사무국 팀장 등을 지냈다. 현역 의원인 국민의힘 엄태영 후보는 제천시의회 의원과 민선 제3, 4기 제천시장 등을 역임했다. 새로운미래 이근규 후보는 민선 제6기 제천시장을 지냈다. 무소속 권석창 후보는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과 제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지난달 28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다양한 민생 공약을 내놓고 있습니다.지난달 24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금융투자소득세, 즉 ‘금투세’를 폐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금투세는 금융상품에 투자해 얻은 소득에 20~25%의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입니다.앞서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1월 민생토론회에서 금투세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습니다.금투세를 시행하면 과도한 세금 부담으로 국내 주식시장 투자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는 겁니다.하지만 민주당은 금투세 폐지로 이득을 보는 건 대부분 고소득층이라며 반
‘대리언 갭’(Darien Gap). 콜롬비아와 파나마의 접경 지역에 있는 열대우림이다. 길이는 160km, 폭은 50km에 달한다. 살인과 강간을 일삼는 무장 강도가 활개치고 독사와 산사태 등 각종 위험이 도사리는 탓에,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예로부터 미국으로 향하는 수많은 이민자가 남아메리카에서 북아메리카로 넘어가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이 ‘죽음의 정글’을 가로질렀다.캐나다 출신의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겸 다큐멘터리스트 나디야 드로스트(Nadja Drost)는 2019년 대리언 갭을 건너는 이민자 행렬에
<백터뷰> 여섯 번째 이야기는 제천시 수산면에서 천 일 동안 1000장의 수묵화를 완성한 화가의 이야기입니다. 정형렬 씨는 자연스럽게 순응하며 살지만 흔치 않은 생을 갈망하고자 연한(沿罕)이라고 자호를 지었다고 합니다.은퇴 후 아름다운 곳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니다 가장 아름다운 곳을 찾아 자리를 잡았는데 그곳은 제천시 수산면입니다.<백터뷰>는 제천시 청풍면 옥순봉 근처의 산과 풍경을 하루하루 그리며 살아가는 화가 정형렬 씨를 만났습니다. 그곳은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의 화폭에 담길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지요.매일 한 장씩 천 일 동
“태안(석탄화력발전소)은 2025년 폐쇄를 앞두고 있습니다. 2032년까지 태안화력 1~6호기가 폐쇄되면 줄어드는 인구만 6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를 막고 노동자와 지역주민 모두가 사는 ‘정의로운 전환’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나서야 합니다.”지난 30일 오후 1시 충남 태안군 태안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충남 노동자행진’에서 황성렬 기후위기충남공동행동 공동대표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의로운 전환의 약속이 파리기후변화협약과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법에 포함돼 있지만, 국내에서 이를 추진하기 위한 세부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의로운 전환은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는 등 피해를 보는 노동자·주민을 배려하는 정책을 말한다.
※이 글은 작품에 대한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주택가의 한 골목길. 카메라가 두 갈래의 길을 정면에서 비춘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세모난 모양의 단층 주택을 기준으로 왼편 길은 야트막한 언덕길이고, 오른편 길은 가파르게 경사진 계단길이다. 왼편에는 남자아이가 서 있고, 오른편에서는 여자아이가 계단을 몇 걸음 올라서서 남자아이를 내려다보고 있다. 두 아이는 초등학교 5학년, 열두 살이다. 남자아이는 눈썹이 짙고, 쌍꺼풀 없는 긴 눈이 차분한 분위기를 풍긴다. 여자아이는 양 갈래로 머리를 땋고 멜빵 청바지를 입었
지난 21일 충북 제천시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에서 '민주주의, 팬덤정치와 선거'를 주제로 인문사회교양특강이 열렸습니다. 박상훈 국회미래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팬덤 정치는 한국 민주주의가 어떤 개선이 필요한지 들여다볼 수 있는 창구"라고 말했습니다. 박 위원은 팬덤 정치의 특징 11가지를 설명하며 특징을 올바르게 파악해 핵심적인 문제를 제기해야 한국 민주주의가 나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은 봄학기 인문사회교양특강과 가을학기 저널리즘 특강을 개설하고 ‘지식 나눔’의 의미로 이를
“최근 사과, 대파 가격이 오른 것은 기후위기 때문에 생산이 안 돼서 그런 건데 정부는 계속 어떻게 하면 가격을 낮출까만 얘기하고 있으니까 관점이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기후정치바람, 녹색전환연구소, 지역에너지전환전국네트워크가 지난 25일 공동 주최한 포럼 ‘22대 기후총선, 전국은 지금’에서 김정열 비아캄페시나 국제조정위원은 ‘22대 기후총선 농업공약 분석' 발표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기후위기와 생태위기 완화에 기여할 수 있는 농업과 먹거리 시스템의 전환에 관한 공약들이 나와야 한다”며 “농업 정책을 만드는 시스템에 농민이
인터넷 시대가 시작되면서 글과 영상의 무제한 유통이 가능해졌다. 언론사는 24시간 언제나 기사를 온라인에 발행할 수 있게 됐다. 온라인에서 저널리즘의 목적 역시 다양해졌다. 어떤 언론사는 원초적인 흥미를 자극해 조회수를 올렸다. 또 다른 언론사는 기존에 실행하지 못했던 전달 방식을 고민했다. 그들은 독자의 동작에 반응하는 쌍방향 시청각 매체를 활용한 인터랙티브 기사를 만들어 저널리즘의 지평을 넓혔다.‘저널리즘의 기본원칙’ 8장은 기사 흡인력과 독자 관련성에 관해 다룬다. ‘저널리즘은 최선을 다해 중요한 사안을 흥미롭게, 그리고 독자
전편: ① 가로수 6천여 그루 행방 모르는 제천시산림청이 가로수 관리를 전담하게 된 건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1961년 도로법이 제정됐을 때 가로수는 도로의 ‘부속물’ 가운데 하나로 여겨져 당시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가 관리했다. 이후 1973년 4월 건설교통부에서 당시 내무부(현 행정안전부)로, 다시 같은 해 9월 산림청으로 이관됐다가, 1998년 정부의 규제개혁 방침에 따라 다시 건설교통부로 돌아갔다. 하지만 얼마 안 가 감사원이 가로수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하다고 지적하면서 2001년 6월 산림청으로 다시 이관됐다.감
알리, 테무, 쉬인 등 국내에 상륙한 C-커머스 업체들이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지난해 국내 소비자들이 중국에서 직구한 금액은 3조 원을 넘겼습니다.중국 이커머스 기업의 글로벌 공세가 격화되면서 세계관세기구(WCO), 유럽연합(EU), 미국 등이 무관세 하한선을 조정하고 소액물품에 대해 과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습니다.국내에서도 위조품 판매와 오배송 등 소비자 피해 신고가 이어지자, 정부는 C-커머스 규제에 나섰습니다.정부는 해외 쇼핑 플랫폼들이 소비자 보호책임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국내 대리인 지정을 의무화하는, 이른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