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얼굴을 하여 태평성대를 의미하는 새

인면조는 가릉빈가(迦陵頻伽)로 보인다. 고대 인도 신화와 불경에 등장하는 상상의 새이다. 가릉빈가는 히말라야에 있는 설산에서 태어났다. 사람의 머리와 새의 몸통을 하고 있다. 알에서 깨기 전부터 목소리를 내며 무시카라 불리는 일곱 개의 구멍이 달린 악기를 다룰 수 있는데 이 악기의 구멍마다, 또 계절마다 다른 소리를 낼 수 있다. 가릉빈가는 불사조이다. 천년을 살다 수명이 다하면 불을 피워놓고 악곡을 연주하고 춤을 추며 주위를 돌다 불 속으로 뛰어든다. 불에 타 사라졌다가 재 속에서 다시 알로 부활한다. 사람의 마음을 정화시킬 정도로 아름다운 목소리를 내는 새이면서 생사의 순환을 보여주는 불멸의 새이다. 이런 속성으로 가릉빈가는 ‘부처의 말씀을 전하는 새’가 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인면조가 전 세계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인면조는 사람의 얼굴을 한 조류로, 고구려시대 고분벽화에 그려져 있다. 인면조는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존재’로 태평성대의 의미가 담긴 새다. 송승환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은 인면조에 대해 “한국의 과거와 미래를 보여주고자 했다”며 “평화를 다 같이 즐기는 한국의 고대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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