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수ㆍ합병 과정에서 인수경쟁에서는 이겼지만, 과도한 비용으로 기업 인수 후 겪는 후유증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과도한 경쟁을 벌인 나머지 경쟁에서는 이겼지만, 결과적으로 더 많은 것을 잃게 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미국의 행동경제학자 리처드 세일러가 1992년 그의 저서 <The Winner's Curse>를 출간하면서 학계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주로 경제부문에서 쓰이는 용어로 인수ㆍ합병(M&A) 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해져 경매에서 실제 가치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제시해, 기업 인수경쟁에서는 이겼지만 결과적으로 인수에 성공한 기업이 유동성 상태가 악화되면서 그 후유증으로 큰 손해를 입게 되는 것이 '승자의 저주'의 대표적 사례다.

산업은행은 1월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호반건설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호반건설이 선정되면서 사실상 호반의 대우인수가 가시화됐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그동안 제기됐던 ‘승자의 저주’ 우려와 ‘특혜논란’에도 강행한 것인 만큼 인수 이후에도 대우 내부와 업계에서는 한동안 우려하는 분위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호반건설이 대우를 독립적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대우와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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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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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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