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급진적 좌익 무장단체

크메르루주 (Khmer Rouge)

캄보디아의 급진적 좌익 무장단체. ‘붉은 크메르’란 뜻으로 캄보디아의 옛 이름인 ‘크메르’와 적색을 의미하는 불어 ‘루주’가 합쳐진 말이다. 1967년 결성된 크메르루주는 농촌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세력 확장을 통해 1975년 4월, 수도 프놈펜을 장악하며 정권장악에 성공했다. 그러나 폴 포트가 이끈 크메르루주 정권 4년은 20세기 어느 좌파정권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잔인함과 무자비한 보복으로 얼룩졌다. 당시 인구의 4분의 1인 200만 명이 기아, 강제노동, 고문, 처형 등으로 죽어갔고 지식인과 기술자들은 기회주의라는 죄명으로 처형당했다. 이런 야만적 실상은 영화 <킬링필드>로도 제작돼 세계에 알려지기도 했다. ‘킬링필드’로 상징되는 크메르루주 정권 시기는 20세기 인류사의 가장 어두운 역사 중 하나로 기억된다.

6월 27일 크메르루주 정권의 2인자인 누온 체아(84), 키우 삼판(79) 당시 국가원수, 이엥 사리(85) 당시 외무장관과 그의 부인 이엥 티리트(79) 당시 사회장관 등 4명에 대한 첫 공판(사건번호 002)이 프놈펜에 개설된 유엔의 전범재판소에서 열렸다. 나치전범 재판 이후 가장 역사적인 전범재판이다. 캄보디아와 유엔은 거의 10년간의 협상 끝에 2006년 이 전범재판소를 개설했고, 누온 체아 등을 2007년에 체포해 지난해 9월 기소에 이르렀다.

이미 1만5천명이 사망한 크메르루주의 투올슬렝 수용소(일명 S-21) 소장이었던 캉켁이우(사건번호 001)는 이 법정에서 30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사건번호 002는 1998년 사망한 폴 포트를 제외하면 최고 ‘수뇌부’인 4명을 대상으로 하는 재판으로 국제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관련 기사로 알아보기

 * 한겨레

 캄보디아 학살 책임자들 32년만에 법정에
 

 * 경향신문

 ‘킬링필드’ 주범 4인 황혼의 전범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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