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발생한 뒤 그 지진의 영향으로 진앙지 주변에서 나타나는 작은 지진

제한된 공간과 시간내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가장 큰 지진을 '본진'이라 하고 그 앞의 지진은 '전진', 그 뒤에 지진은 '여진'이라 한다. 지진은 지구 내부에 여러 형태로 잠재되어 있는 에너지가 어느 순간 지구의 표면인 지각에 영향을 미쳐 지각에 급격한 운동이 발생하는 것이다. 여진은 강진이 발생한 후 단층 주변에 남아있던 탄성에너지가 방출되면서 일어나는 것으로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일어날 경우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까지 수천 회의 여진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진은 보통 본진(main shock)보다 규모는 작지만 본진에 의해 파괴되거나 취약해진 구조물을 재차 파괴시키고 구조인력에게 심리적인 불안감을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지진의 피해를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기상청은 9월 22일 경주지진 정밀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해 “규모 5.8보다 큰 여진이 발생할 확률은 낮지만 규모 3.0~4.0 안팎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있다. 당분간 여진이 계속 발생해 몇개월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유용규 기상청 지진화산관리과장은 “지난 12일 규모 5.1 전진의 진앙이 애초 분석보다 북쪽이고 규모 5.8 본진의 진앙은 원래 분석보다 남동쪽으로 0.7㎞ 떨어진 지점으로 수정됐다. 결국 규모 4.0 이상의 전진과 본진, 두차례의 여진(12일 규모 4.3과 19일 규모 4.5)은 순차적으로 경주 남남서 방향으로 이동하는 특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상당한 규모의 여진이 지속되자 경주 시민들은 공포 등 심각한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누워 있는데도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 멀미를 하거나 가벼운 진동에도 화들짝 놀란다. 김모(72·여)씨는 “밤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는 데다 차멀미하듯 속이 메스꺼워 밥 한 숟가락 먹지 못하고 있다”면서 “언제 여진이 멈출지 몰라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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