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일제가 자국의 공업원료로 이용하기 위해 한반도의 남쪽에서는 목화재배를,
북쪽에서는 양 사육을 강요한 식민정책

일제의 철저한 경제 침탈은 1930년대에 이르러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기 시작하였다. 즉, 세계 경제공황 이후에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의 보호 무역정책으로 인한 원료부족현상에 대비하고자 일제는 공업원료 증산정책을 계획하였다. 또한 1920년대에 강요한 산미증식계획이 어려움에 부딪히자 이 공업원료 증산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하여, 조선의 남부 지방 농민들에게는 면화의 재배를 강요하였고, 북부 지방의 농민들에게는 면양의 사육을 강요하였다. 이후 일제는 대륙 침략을 획책하면서 한반도를 노골적으로 대륙 침략의 병참기지로 삼고자 하였다. 한반도의 병참기지화는 일제의 전쟁 수행을 위한 것이었고, 한반도의 경제를 일제의 식민지 경제체제로 철저히 예속시키려는 것이었다.

일제강점기 남면북양(南綿北羊) 정책의 실상을 보여주는 영상기록물이 공개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2016년 2월 25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934년 일본이 제작한 기록영화 ‘북선(北鮮·조선의 북쪽을 뜻함)의 양은 말한다’ 등 1920, 30년대 기록영상 7편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북선의 양은…’에는 1934년 호주산 양이 수입되는 과정과 양의 털을 깎아 옷감을 짜는 장면, 조선인들을 동원해 양을 사육하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자료원 측은 “북양 정책의 경우 지역적 한계로 관련 자료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데 그 실상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는 희귀한 자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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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南에선 면화, 北에선 양… 일제 조선수탈 영상 확인

-한겨레

‘일제 수탈’ 담긴 희귀 기록영상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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