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비상장 벤처기업

유니콘(Unicorn)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1,4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비상장 벤처기업을 말한다. 현재 전 세계에 120개 이상의 유니콘 기업이 있으며, 트위터, 에버노트, 드롭박스, 조본 등이 이에 속한다. 유니콘은 본래 머리에 뿔이 하나 달린 상상 속의 동물을 뜻한다. 2013년 미국의 여성 벤처 투자자 에일린 리(Lee)가 기업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을 '유니콘'이라고 부르면서 이 용어가 일반화됐다. 큰 가치를 인정받는 스타트업이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유니콘처럼 드물다는 뜻이다. 이후 유니콘 기업들이 점점 늘어나자 2015년 들어 블룸버그가 유니콘 기업의 10배인 100억달러가 넘는 기업 가치를 가진 스타트업을 '데카콘(decacorn)'이라고 부르면서 차별화하기 시작했다. 데카콘은 뿔이 10개 달린 유니콘을 말한다. 유니콘보다 희소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유니(uni)는 숫자 1을, 데카(deca)는 10을 의미하는 접두사다. 데카콘으로는 우버, 에어비앤비 등이 꼽힌다. 하지만 대개 비상장 기업인 유니콘이나 데카콘 기업들의 가치가 지나치게 과장돼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 이러한 유니콘 기업들이 선풍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타사와의 차별화, 수익 모델 구축 등에 실패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현재 단문형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로 인기를 끌었던 트위터, 메모장 앱(응용 프로그램)을 서비스하는 에버노트, 개인의 아이디어를 발굴해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주는 쿼키 등이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2000년대 초반 '묻지 마 투자'식으로 거액의 돈이 몰렸던 인터넷 기업들이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해 줄줄이 파산한 것과 같은 제2의 '닷컴 버블'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일부 유니콘 기업의 몰락이 당연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 소프트웨어 업체인 세일즈포스닷컴의 마크 베니오프 CEO는 "(죽은 유니콘들은) 고객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지 고민하는 대신 회사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것에 더 집중한다"고 비판했다. 중·장기적으로 내실을 다지기보다 당장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사용자 수, 해외 진출 등 장부상 수치를 키우는 데 몰두하다가 위기를 맞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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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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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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