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MBC> <전주MBC> <씨비에스> 등 연초 채용 방침

언론사 채용시장에도 연말이면 찬바람이 분다. 자기소개서와 이력서에서 무엇을 부각시켜 언론사 쪽의 관심을 끌까 고민하던 ‘언시생’들도 옷깃을 여미며 내년을 기약하곤 한다. 주요 언론사 공채가 상당 부분 끝났거나 막바지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전혀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역 방송사를 중심으로 공채를 준비중인 곳이 더러 있고, 올 연말이면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채널 사업자 확정 등 언론계 지각변동이 예상돼 내년에는 좀 일찍 채용시장이 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MBC> 계열사 중에는 <포항MBC>가 내년 2~3월쯤 기자와 피디 직군의 채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포항MBC> 관계자는 “두 직군을 합해 두세 명을 뽑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MBC> 등도 내년 초에 채용을 할 계획이다. <전주MBC> 인사팀 관계자는 “구체적인 채용계획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빠르면 12월 초에 내부 방침이 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충주MBC>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쯤 채용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나머지 지역 <MBC>와 부산경남방송<KNN> 대전방송<TJB> 전주방송<JTV> 등 지역민방들은 대부분 채용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태지만, 결원 등이 수시로 발생하기 때문에 채용계획을 열어두고 있다. <진주MBC>와 통합을 추진중인 <창원MBC> 관계자는 지역 주민 반발 등으로 통합이 늦어져 지금은 채용을 언급할 시기가 아니라고 말했다.

지역방송 기자와 피디 등을 동시에 채용하는 <CBS>도 내년 2~3월쯤에 공채를 할 계획이다. <CBS> 한 간부는 “12월에 보도채널 선정 여부가 발표되면 채용규모를 확정하겠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2월이나 3월쯤에는 채용을 할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울산MBC>와 <여수MBC>는 각각 지난 22일과 26일까지 서류접수를 받아 전형을 진행 중이다. <울산MBC>는 기자와 피디를 비롯해 방송카메라, 방송기술, 경영 등 비교적 많은 직군의 인원을 뽑기로 하고 전형을 치르고 있다. 지난 3월 아나운서 직군을 뽑았던 <여수MBC>는 이번에 기자 직군을 모집한다.

그밖에 <강릉MBC>는 올 3월 기자 직군을 모집했고, <대구MBC>는 6월, <삼척 MBC>는 8월에 각각 계약직 아나운서 모집 공고를 냈으며. <안동MBC>는 6월에 카메라기자를 모집했다. 각 지역 민영방송 중에는 제주국제자유도시방송<JIBS>이 지난 4월 신입기자를 모집했고, 광주방송<KBC>이 10월에 뉴스 앵커를, 청주방송< CJB>이 지난 10월에 방송기자를 채용한 바 있다. 

현재 공채가 진행 중인 곳까지 포함하면 상당수 지역 방송사들이 채용공고를 냈거나 앞으로 낼 전망이다. <울산MBC> 인사담당자는 “지역방송사마다 사정은 제각각이겠지만 늘 결원 등에 따른 인력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1~2년에 한번씩은 채용을 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올해 청주방송(CJB)에 입사한 황상호(27)기자는 “우리나라는 너무 서울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어 큰 문제인데, 지역방송에서 지역을 위해 일하는 것도 보람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방송사들은 지역에 애정을 갖고 오래 남아 일 해줄 인재를 원한다”면서 “어디든 지역방송사 한 곳에서 인턴 경험을 쌓는 것은 다른 지역방송사에 도전할 때도 좋은 스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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