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어서 부패하는 과정을 연구하는 시설. '시체농장'쯤으로 번역

사람이 죽어서 부패하는 과정을 연구하는 시설. 우리 말로는 '시체농장'쯤으로 번역된다. 기온, 습도 등 자연환경과 몸무게, 나이 등에 따라 부패 속도가 얼마나 다른지를 관찰할 수 있다. 관찰 결과는 법의학으로 규명하지 못한 사건 해결에 도움을 준다. 곤충들은 사체에서 나는 가스 냄새를 맡고 달려드는데 단계별로 모이는 곤충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분석해 사망 시점과 장소, 사망 원인을 밝힐 수 있다는 것. 1980년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발견된 18세 소녀의 시신에서 검정파리 유충이 들끓고 있었고 법곤충학자가 검정파리가 맨 처음 알을 낳을 때는 예측, 사망 날짜가 일주일 전임을 밝혀냈다. 한국에서 법곤충학 연구는 걸음마 수준이라 아직 사체 곤충을 법정 증거로 채택하지 않고 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종적을 감춘 지 18일 만에 80%이상 백골화가 진행된 것을 놓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온도 습도 등에 따라 가능하다는 견해를 보인다. 이를 뒷받침 하는 논문이 올해 2월 경성대 정재봉 법의곤충학 박사가 발표한 ‘돼지 사체를 이용한 법의학 및 법곤충학적 연구’이다. 논문에 따르면 2010년 8월 부산 사상구 낙동강 인근 초원에서 돼지 사체 4구의 부패 속도를 측정한 결과 유병언 전 회장 시신 상황과 유사한 돼지 사체가 15일 만에 백골화 직전 상황까지 도달했다. 뼈가 드러날 만큼 부패한 유 전 회장의 상황이 비정상이 아니란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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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일보

유병언 시신과 법곤충학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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