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비하인드] 정지영 감독이 들고 나온 또 하나의 날카로운 이야기

 

▲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세째날인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오동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열린 영화<남영동1985>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 정지영 감독이 질문에 답하는 배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오른쪽은 고 김근태를 재현한 배우 박원상. ⓒ 이정민

<부러진 화살> 이후 정지영 감독이 들고 나온 또 다른 이야기 <남영동 1985>(이하 '남영동')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 영화는 아픈 만큼 우리가 기억하고 봐야할 작품으로 삼을 만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6일 밤 부산 해운대의 한 식당에서 정지영 감독을 비롯해 영화 <남영동> 스태프, 관계자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영화가 공개된 이후가 본격적인 시작이겠지만 그간 고생했던 이들이 회포를 풀고 덕담을 나누는 자리였죠.

우선 정지영 감독은 <부러진 화살>이 끝나자마자 바로 <남영동>의 구상을 시작했고 바로 작업에 들어간 사실을 밝혔습니다. 정지영 감독이 하고자 하는 여러 이야기 중 하나였던 거죠.

 

▲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세째날인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오동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열린 영화<남영동1985>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 정지영 감독이 질문에 답하는 배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미소짓고 있다. ⓒ 이정민

정지영 감독은 "고문 받는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다"면서 "본래 '붉은 방'이라는 소설을 보고 이야기를 구상을 했고 아는 소설가에게 한번 이런 이야기를 써보자고 말했는데 그 소설가 쓴 이야기는 영화로 하기엔 적합하지 않았다"고 <남영동>의 전사를 말했습니다.

정지영 감독이 <남영동>을 본격적으로 결심한 계기는 2011년 12월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사망 사건이었습니다. 고문 후유증으로 파킨스 병을 앓다 결국 사망한 고인과, 김근태 상임고문이 고문을 받았던 당시 썼던 수기를 통해 작품을 구상한 것이었습니다.

6일 오전 언론시사, 오후에 있었던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영화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호평이었습니다. 기자들 중에서도 영화를 보고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나름의 감상평을 전하는 사람이 여럿 있었죠. 

뒤풀이 장소에도 출연 배우를 비롯해 여러 관계자들이 영화에 대한 호평으로 하나같이 입을 모았습니다. 특히나 영화 <부러진 화살>의 실제 주인공인 박훈 변호사는 "내가 소재가 된 <부러진 화살>의 한 열 배는 더 좋은 거 같다. 감독님 너무 고생하셨다"면서 연신 감상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부산영화제를 끝으로 <남영동> 역시 관객들과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화의 소재가 예민한 만큼 아직까지 선뜻 이 영화의 배급을 맡겠다고 나서는 곳이 없다고 하네요.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도 <부러진 화살>이 배급사를 못 만나고 있다가 이후 NEW가 배급을 결정하면서 이듬해 1월에 관객들이 영화를 볼 수 있었죠. 현재 <남영동> 측은 CJ E&M, 롯데 시네마, 쇼박스 등 주요 배급사 측과 제반 사정을 조율 중입니다.

 

▲ <남영동 1985> 전기고문 장면. ⓒ 부산국제영화제

* 이 글은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졸업생 이선필 기자가 오마이스타에 보도한 기사를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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