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 수상 긍정적

 

▲ 영화 <피에타> 포스터. ⓒ 김기덕 필름

김기덕 감독의 신작 <피에타>가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한 가운데 어느 때보다 수상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점칠 수 있게 됐다.

우선 김기덕 감독과 이번 베니스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의 깊은 인연이다. 소신파로 알려진 알베르토 바르베라 집행위원장은 지난 1999년부터 2년간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바르베라 집행위원장은 이미 지난 2000년, 2001년에 김기덕 감독의 작품을 영화제에 초청하기도 했다. 당시 <섬>과 <수취인불명>이 각각 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복수의 영화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재선출 된 알베르토 바르베라 집행위원장은 김기덕 감독의 작품을 초청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요청했다고 한다. 칸 국제영화제 진출이 유력시되기도 했던 <피에타>지만 칸 영화제와 경쟁 구도인 베니스영화제의 강력한 요청이 이번 수상 여부에까지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다.

 

▲ 19일 오후 서울 정동 성공회성당에서 열린 영화<피에타> 제작보고회에서 잔인한 비밀을 가진 엄마라는 여자 역의 배우 조민수가 질문에 답하고 있는 김기덕 감독을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다. ⓒ 이정민

또 다른 이유는 <피에타>의 상영날짜다. 오는 8월 29일부터 9월 8일까지 이어지는 베니스국제영화제 기간 중 <피에타>의 상영일은 폐막 2일 전인 9월 6일이다. 보통 영화제 수상 작품이 심사위원의 성향에 따라 영화제 종반 기간에 배치되는 점을 떠올린다면 <피에타>의 수상을 조심스럽게 예측할 수 있다.

물론 이를 두고 지난 칸 국제영화제 당시 <돈의 맛>을 상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돈의 맛> 역시 칸 국제영화제 폐막 전날 상영될 것으로 알려지며 수상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던 상황. 하지만 <돈의 맛>의 상영 일자는 영화의 프랑스 배급을 맡은 거대 배급사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란 게 중론이었다. <피에타>는 외부적 요인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만큼 수상 가능성의 이유로 삼을 수 있는 셈이다.

한편 올해 베니스영화제에는 총 18편의 작품이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권에선 김기덕 감독의 영화와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아웃레이지 비욘드>가 초청됐고, 테렌스 맬릭의 <투 더 원더>, 브라이언 드 팔마의 <패션> 등 세계적 거장의 작품이 포진해 있다. 미국 작품과 프랑스 작품이 각각 4편과 3편으로 전체 경쟁 작품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섬> <수취인불명> <빈집>에 이어 4번째 베니스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된 <피에타> 악마와 같은 사내(이정진 분)와 어느 날 그에게 엄마라며 찾아온 낯선 여자(조민수 분)가 만나며 겪는 수상한 사건들을 담은 작품. 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규정에 따라 <피에타>의 국내 개봉일은 9월 6일이다.

 

▲ 19일 오후 서울 정동 성공회성당에서 열린 영화<피에타> 제작보고회에서 김기덕 감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 이 글은 오마이스타 이정민 기자와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재학중인 이선필 기자가 오마이스타에 보도한 기사를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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