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온라인 저널 ‘danbinews.com’

지난 21일 창간된 온라인 저널 ‘단비뉴스’(danbinews.com)가 네티즌 사이에서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근로 빈곤의 현장’ 기사는 뼈빠지게 일해도 겨우 입에 풀칠할 정도로 살아가는 열악한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전해 주목을 끌었다. 몸뚱이 하나만이 밑천인 경매시장의 막노동꾼, 인격이 말살되기 일쑤인 텔레마케터, 쓰레기 더미에 몸을 묻고 살아가는 청소부, 호텔리어의 환상에 가려져 투명인간처럼 살아가는 호텔 하우스맨들의 삶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기사마다 ‘공감한다’ ‘가슴아프다’ ‘내 주변을 돌아보게 됐다’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달렸다.

편집주간 제정임 교수(앞줄 왼쪽에서 두번째)와 김상윤 취재팀장(앞줄 가운데 모자 쓴 이) 등 단비뉴스 제작진이 한 자리에 모였다. |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제공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재학생들이 주축이 돼 만드는 ‘단비뉴스’는 20~30대 청년과 소외계층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단비’ 같은 뉴스를 표방한 대안언론이다. 대학원생 30여명이 기자와 PD로 나서며 언론인 출신인 이봉수 원장, 제정임·권문혁 교수가 데스크를 맡고 있다. 민경욱 KBS 앵커 등 현직에서 활동하고 있는 언론인들도 대거 필진으로 참여한다.

창간기획은 한국 사회의 5대 불안을 정면으로 짚었다. 근로 빈곤의 현장에서 살아가는 비정규직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대학원생들은 직접 취업해 적게는 보름에서 많게는 한달씩 일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옮겼다. 단순히 현장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안과 해법 모색에 대한 노력도 보여주고 있다.

김상윤 취재팀장(28)은 “기존 언론이 다루지 않고 정부가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파헤쳐 한국인의 삶에 바짝 다가서는 언론매체가 되고 싶다”면서 “우리 사회가 이에 대해 공감하고 민주적 토론을 활성화해 대안을 모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연재 기획물도 독자들의 흥미를 끈다. 화제가 된 기사나 프로그램의 기자·PD 인터뷰를 비롯해 생활경제정보, 영화나 음악 등 문화칼럼, 스포츠, 서평, 맛집정보까지 다룬다는 계획이다. 예비 언론인을 위한 채용정보도 서비스할 예정이다.

편집주간 제정임 교수는 “ ‘단비뉴스’가 우리 사회가 소홀히 다뤄온 의제 발굴뿐 아니라 학력과 어학점수 등에 의존하는 언론계 채용 관행을 기자·PD로서 잠재력이 검증된 인재를 뽑는 방식으로 바꾸는 데도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경은 기자 k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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