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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보충하면 당신 뱃살이 빠진다
[식품기자포럼] 박용우 원장의 영양제 이야기
2012년 07월 09일 (월) 22:10:51 양승희 기자 bysoul@nate.com

노출의 계절인 여름, 툭 튀어나온 뱃살에 축 늘어진 옆구리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유행하는 짧은 반바지에 착 달라붙는 티셔츠를 입고 싶지만 지금 몸매로는 무리다. 과다 체중이 각종 질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니 건강을 위해서라도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결심한다. 탄수화물을 줄인 식단, 규칙적인 운동, 금주, 숙면 등 다이어트 계획을 열심히 세우고 있을 당신에게 한 가지 더 제안한다. 그것은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되는 영양제, 바로 '종합비타민제'다.

아니, 살을 빼려는 사람에게 오히려 영양제 섭취를 권하다니? 농담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이는 비만 클리닉에서 22년간 '비만 전문의'로 일해온 박용우 리셋클리닉 원장의 생각이다. 지난 5일 서울성모병원 신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제3회 '한국식품기자포럼'(회장 박태균)에서 박 원장은 영양제에 관한 일반인의 상식을 흔들어놓았다. 포럼에는 식품 관련 기자, 의사, 업계 종사자, 농식품부 당국자 등 120여 명이 모였다.

   
▲ 박용우 원장이 영양제를 섭취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 박경현

'칼로리 과잉, 영양소 결핍'이 문제

박 원장은 사람 몸을 '화학 공장'에 비유했다. 공장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일꾼'들이 빠릿빠릿하게 일해야 하고 가동에 필요한 '연료'가 충분히 있어야 한다. 그는 "장기, 호르몬, 각종 효소가 일꾼이고 비타민, 미네랄, 필수 아미노산 같은 영양소가 연료"라며, "두 가지가 제대로 기능할 때 우리 몸이 제대로 가동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체중증가, 불면, 변비, 만성피로 등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증상이지만, 박 원장은 "이 모든 것은 결국 한 가지, 즉 몸의 조절기능이 잘못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영양소가 불충분하거나 영양소간 균형이 맞지 않으면 몸의 조절 기능이 떨어진다. 사람들은 장기, 호르몬, 각종 효소 등 일꾼에 문제가 생기면 약을 섭취해서라도 즉각 해결하려 하지만, 연료인 영양소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서는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는다. 흔히 '섭취하는 음식물을 통해서 충분히 필요한 영양소를 채우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원장은 "우리가 먹는 음식에 칼로리는 넘쳐나는데, 영양소는 몸에 필요한 만큼 공급되지 않는다"며, '칼로리 과잉, 영양소 결핍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의 식습관에 문제를 제기했다.

영양제 복용 찬반 엇갈리지만

사실 ‘영양제를 먹어야 한다’와 ‘굳이 먹을 필요 없다’는 의견은 학자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많다. ‘먹을 필요 없다’는 쪽 의견은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면 괜찮다"는 거지만, ‘먹어야 한다’는 쪽은 과연 우리가 먹는 음식물에 영양소가 충분한지 의문을 갖는다. 박 원장은 “영양제를 먹어야 한다는 쪽에 동의한다”며, 우리 주변이 영양소를 파괴하기 쉬운 '반(anti)영양소 환경'인 이유를 들었다. 

"음식물에 포함된 각종 식품첨가물, 중금속, 잔류농약 등 환경 호르몬은 우리 몸에 들어와 조절 능력을 교란시키고, 영양소를 파괴하거나 배출을 촉진시킵니다. 또 식품가공업체들이 가공, 보관, 유통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저장•건조•냉동•조리 등 식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영양소가 많이 빠져나갑니다. 더구나 공해와 환경오염으로 과거 어른들이 먹었던 채소와 과일에 포함된 미네랄이나 비타민 함량에 비해 현재의 함량이 훨씬 적습니다. 같은 양을 먹어도 과거에 비해 섭취할 수 있는 영양소의 양과 질이 떨어진다는 것이죠."

바쁜 현대인들은 아침은 거르기 쉽고, 하루 세 끼 중 두 끼 정도를 외식이나 가공식품에 의존한다. 경쟁과 과로에 지친 사람들은 흡연•음주•과식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지만 부작용이 심각하다. 만성 스트레스의 경우 비타민 C와 B군을 더 많이 섭취해야 맞지만, 흔히 찾는 것은 카페인과 설탕이 가득한 커피나 청량음료다.

박 원장은 "특히 설탕이나 액상과당 같은 단순당은 호르몬 기능을 떨어뜨려 더욱 문제가 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나이가 들면 생리적으로 부족한 영양소가 생기는데, 50세 이상 성인은 30% 이상이 위산 분비가 줄며 비타민 B12 결핍을 겪는다. 호르몬 기능과 생체기능 유지를 위해서라도 추가 영양소가 필요한 것이다.

   
▲ 세미나실을 가득 채운 120여 명 포럼 참석자들이 4가지 주제발표를 듣고 토론했다. ⓒ 한국식품기자포럼

“식사량 줄일 때 영양소 보충해야”

비만 치료 전문가인 박 원장은 비만 치료에 영양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체중이 많이 나간다는 것은 곧 몸의 조절 기능이 깨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뚱뚱한 사람이 다이어트를 시작할 경우 살찔까 봐 식사량을 줄이게 되고, 그러다 보면 다양한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불가능해져 영양제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해독 다이어트'를 처방하는 의사로 유명하다. 비만인 사람 몸 속에는 활성 산소나 만성 염증처럼 몸이 제대로 기능하는 것을 방해하는 물질이 발생한다. 유해물질을 억제해 망가진 호르몬을 개선하고, 몸의 기능을 정상으로 돌리는 데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그가 말하는 '해독'이며, 이를 돕는 것이 바로 '영양제'다.

실제 체중 감량 기간에 비타민과 미네랄을 충분히 복용하면 식욕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칼슘은 비만 치료에 가장 연구가 많이 된 미네랄로, 체내 칼슘 농도가 낮을수록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제까지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같이 매일 다량으로 섭취하는 영양소에만 관심이 집중돼, 상대적으로 비타민, 미네랄 같이 적은 양이지만 섭취가 필요한 미량영양소에 대해서는 소홀했다. 그러나 미량영양소도 다이어트에서 반드시 고려돼야 하는 기본조건이다.

스스로 영양제 먹으며 다이어트 성공

박 원장 역시 최근 부쩍 불어난 체중과 튀어나온 뱃살 때문에 한 달 전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6월 초 몸무게 70.2kg, 허리둘레 90.6cm에서 현재 체중은 6.9kg이 빠진 63.3kg, 허리둘레는 13cm가 줄어든 77.6cm가 됐다. 한 달 전후 확연히 달라진 몸의 변화를 담은 사진을 공개하자 청중들은 놀라워했다. 그는 다이어트를 하면서 철저한 식단관리, 규칙적인 운동, 금주, 숙면 등을 실천하는 동시에 종합비타민제,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 칼슘•마그네슘 보충제 등 영양제도 함께 복용했다. 그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영양제가 포함되면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몸소 입증했다.

   
▲ 박용우 원장은 블로그에 자신의 다이어트 경과와 사진을 올리고 있다. 6월 7일에 시작해(위 사진) 4주차를 넘어선 현재(아래 사진) 많은 변화가 생겼다. ⓒ 박용우 원장 블로그

박 원장의 다이어트는 그의 블로그 '당신을 리셋하라!(blog.naver.com/pro_diet)'에 방법과 과정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블로그는 하루 600명 가까운 네티즌이 방문하고, 이미 50만 명 이상 방문객이 다녀갔을 만큼 인기가 높다. 다이어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폭식 문제, 습관 개선, 운동 계획 등 저마다의 고민을 방명록에 적어 전문가인 박 원장에게 털어놓으면, 그는 일일이 댓글을 달아 조언을 한다.  

영양제가 음식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기에 균형 있는 식단을 지키면서 영양제는 보완적으로 먹어야 맞다. 그는 영양제 복용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과 비슷하다고 비유했다. 자외선 차단제를 안 발라도 수명에는 큰 지장이 없지만, 피부 미용과 건강 등을 위해 열심히 발라야 한다. ’이미 나와 있는 문명의 이기들을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지론이다. 

'얼마나 먹어야 적당한가' 라는 질문에 그는 "약과 달리 적절한 용량에 대한 결론은 아직 없다"며, "몸에 필요한 만큼 충분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영양제에 들어 있는 함량이라고 해서 고스란히 우리 몸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비타민 C의 경우 상한선을 2g으로 보지만 그 이상 먹는다 해서 몸에 치명적인 문제를 주지 않고 몸 바깥으로 빠져 나간다"며, "영양제는 충분히 복용하는 것이 결핍으로 여러 문제가 생기는 것보다 나으므로 일종의 '보험'"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살이 찌는 것을 병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살을 빼서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건강해져야 살이 빠진다"고 강조했다. 살을 빼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당신, 이미 과잉 축적된 탄수화물, 지방이 가득한 음식은 그만 멀리하고, 각종 영양소가 들어있는 종합비타민제 통을 가까이 하는 것은 어떨지. 몸 속 기능부터 되살리는 것이 뱃살을 빼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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