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가늠하는 영화의 힘 <부러진 화살> <댄싱퀸>

올해 초 극장가를 달궜던 두 영화가 3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부러진 화살>과 <댄싱퀸> 이야기다.
 
지난 달 18일에 개봉했던 두 영화가 나란히 장기 흥행 중이다. 말 그대로 쌍끌이인 셈. 마치 2009년 영화 <해운대>와 <국가대표>의 모습을, 그리고 2007년 <화려한 휴가>와 <디 워>의 경우를 보는 것 같다.
 

 

▲ 영화 <댄싱퀸>과 <부러진 화살> 공식 포스터. ⓒ CJ엔터테인먼트, N.E.W

 

모두 그해 여름에 개봉한 이 작품들은 비슷한 시기 사이좋게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다. <해운대> 1132만에 <국가대표>는 837만, <화려한 휴가> 730만에 <디 워>는 842만 명. 이 영화들의 최종 관객 스코어였다.

화두는 사회를 가늠하는 진지함, 정치적 요소가 기여?
 
분명 <부러진 화살>과 <댄싱퀸>은 궤를 달리 하는 영화다. 전자가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진지한 법정 극이라면, 후자는 가족이 함께 볼만한 대중적 웃음과 유쾌함을 담았다. 장르적으로도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동시에 두 작품은 비슷하다. 사회와 정치라는 화두를 관객에게 내놓으면서 중요하게 건드리고 있다. <부러진 화살>이 사법부의 오만함과 부조리에 대한 진지한 고발이라면 <댄싱퀸>은 식상한 정치에 대한 주의 환기 정도겠다. 화법은 다르지만 제법 현실적이고 그럴싸하게 담고 있다는 점에서 두 영화는 판박이인 셈.
 

 

▲ 영화 <부러진 화살>의 한 장면. ⓒ 아우라픽쳐스

 

관객들이 더 이상 정치와 사회라는 주제를 무겁고 보기 싫은 것만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언급할 수 있겠다. 지난해 <도가니>때부터 그런 조짐은 드러났다.
 
유쾌함이라곤 도무지 찾아볼 수 없었던 <도가니>는 460만 관객을 넘으며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영화 이후 관련한 사회 운동은 물론 관련 법 개정까지 이루어지며 말 그대로 영화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예가 됐다.

영화 제작자들이 꼽은 흥행 요인은?
 
<댄싱퀸>의 제작관계자는 "꿈에 대한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흐르면서 누구나 원하는 정치, 삶에 가까이 닿아있는 정치라는 부분도 관객들이 좋게 보신 것 같다"고 흥행의 첫 번째 요인을 꼽았다.
 
이 관계자는 "(등장인물에 대해) 요즘 시대에 맞는 서민들이 바라는 행정가로 우선 접근했다"면서 "정치 이슈가 젊은 관객들의 관심사에도 맞아 떨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나름의 분석을 내놓았다.
 

 

▲ 지난 6일 오후 법원이 국민들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마련한 '소통 2012 국민속으로' 토론회 자리 모습이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법정 다툼을 다룬 영화 '부러진 화살'의 장면들을 보여주며 발표를 하고 있다. ⓒ 권우성

 

정치라는 주제가 혹시 관객들에게 어색하지 않을지 우려는 없었을까. 이 관계자는 "정치·사회적 주제에도 영화를 잘 봐주시는데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 할리우드 대작과 비해서도 한국영화를 많이 사랑해 달라"고 말했다.
 
<부러진 화살>의 제작 관계자 역시 "워낙 사회적 반향이 컸던 사건이라 영화 소재 자체가 이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영화를 통해 계속 회자되는 것 역시 관객들이 사회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시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관객이 답답해했던 부분을 영화 캐릭터를 통해 통쾌함을 주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정치·사회 소재의 영화의 흥행, 말 그대로 진지한 영화가 통하는 이유에 대해 이 관계자는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잊고 있거나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기능 때문이지 않나"고 설명했다.  


* 이 글은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재학중인 이선필 기자가 오마이스타에 보도한 기사를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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