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가늠하는 영화의 힘 <부러진 화살> <댄싱퀸>
올해 초 극장가를 달궜던 두 영화가 3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부러진 화살>과 <댄싱퀸> 이야기다.
지난 달 18일에 개봉했던 두 영화가 나란히 장기 흥행 중이다. 말 그대로 쌍끌이인 셈. 마치 2009년 영화 <해운대>와 <국가대표>의 모습을, 그리고 2007년 <화려한 휴가>와 <디 워>의 경우를 보는 것 같다.
모두 그해 여름에 개봉한 이 작품들은 비슷한 시기 사이좋게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다. <해운대> 1132만에 <국가대표>는 837만, <화려한 휴가> 730만에 <디 워>는 842만 명. 이 영화들의 최종 관객 스코어였다.
화두는 사회를 가늠하는 진지함, 정치적 요소가 기여?
분명 <부러진 화살>과 <댄싱퀸>은 궤를 달리 하는 영화다. 전자가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진지한 법정 극이라면, 후자는 가족이 함께 볼만한 대중적 웃음과 유쾌함을 담았다. 장르적으로도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동시에 두 작품은 비슷하다. 사회와 정치라는 화두를 관객에게 내놓으면서 중요하게 건드리고 있다. <부러진 화살>이 사법부의 오만함과 부조리에 대한 진지한 고발이라면 <댄싱퀸>은 식상한 정치에 대한 주의 환기 정도겠다. 화법은 다르지만 제법 현실적이고 그럴싸하게 담고 있다는 점에서 두 영화는 판박이인 셈.
관객들이 더 이상 정치와 사회라는 주제를 무겁고 보기 싫은 것만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언급할 수 있겠다. 지난해 <도가니>때부터 그런 조짐은 드러났다.
유쾌함이라곤 도무지 찾아볼 수 없었던 <도가니>는 460만 관객을 넘으며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영화 이후 관련한 사회 운동은 물론 관련 법 개정까지 이루어지며 말 그대로 영화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예가 됐다.
영화 제작자들이 꼽은 흥행 요인은?
<댄싱퀸>의 제작관계자는 "꿈에 대한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흐르면서 누구나 원하는 정치, 삶에 가까이 닿아있는 정치라는 부분도 관객들이 좋게 보신 것 같다"고 흥행의 첫 번째 요인을 꼽았다.
이 관계자는 "(등장인물에 대해) 요즘 시대에 맞는 서민들이 바라는 행정가로 우선 접근했다"면서 "정치 이슈가 젊은 관객들의 관심사에도 맞아 떨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나름의 분석을 내놓았다.
정치라는 주제가 혹시 관객들에게 어색하지 않을지 우려는 없었을까. 이 관계자는 "정치·사회적 주제에도 영화를 잘 봐주시는데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 할리우드 대작과 비해서도 한국영화를 많이 사랑해 달라"고 말했다.
<부러진 화살>의 제작 관계자 역시 "워낙 사회적 반향이 컸던 사건이라 영화 소재 자체가 이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영화를 통해 계속 회자되는 것 역시 관객들이 사회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시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관객이 답답해했던 부분을 영화 캐릭터를 통해 통쾌함을 주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정치·사회 소재의 영화의 흥행, 말 그대로 진지한 영화가 통하는 이유에 대해 이 관계자는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잊고 있거나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기능 때문이지 않나"고 설명했다.
* 이 글은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재학중인 이선필 기자가 오마이스타에 보도한 기사를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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