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남벽에서 실종된 산악인

박영석

박영석 대장은 세계 최초로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해 기네스북에도 이름을 올렸다. 30세이던 지난 1993년 아시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무산소로 등정해 주목받은 뒤, 8년 만인 2001년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세계 최단 기간 완등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 그랜드슬램에 도전, 2002년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하고 2004년에는 남극 탐사에 나서 무보급 도보로 44일만에 극점에 도달했고, 2005년에는 북극점마저 오르는데 성공했다.

히말라야 14좌 완등과 3극점 답사, 7대륙 최고봉 완등 등 '산악 그랜드슬램'을 이룩했건만 박영석 대장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세계 3대 난벽' 도전에 나섰던 박영석 대장은 작년 에베레스트 남서벽에서 신루트를 개척한 데 이어 이번 등반에서 안나푸르나 남벽에도 '코리안 루트'를 남기려고 했다. 만약 이번 등반에 성공했다면 박 대장은 내년 봄 '세계 3대 난벽'의 마지막 관문인 로체 남벽에 도전한 뒤 평생의 과업이었던 고산 등반을 접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상황이 어렵다"는 교신을 남기고 신동민, 강기석 대원과 함께 실종됐다. 대학산악연맹은 30일 “지난 18일 안나푸르나 남벽에서 실종된 박영석 대장과 신동민, 강기석 대원에 대한 수색 작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박영석 탐험대의 분향소는 11월 1일 오후 마련되며 이들의 영결식이 오는 3일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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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일보

박영석 원정대 유품 고국으로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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