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전후'라는 뜻인 ‘어라운드 헌드레드(around hundred)’의 일본식 영어 줄임말

100세 전후를 나타내는 일본식 영어인 '아라운도 한도렛도(around hundred)’를 줄여서 '아라한'이라고 한다. 2006년 초고령사회(노인 인구 20%)에 들어선 일본에서는 2010년대 중반부터 아라한 책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17년 연간 베스트셀러 1위는 95세 여성 작가 사토 아이코가 쓴 90세 뭐가 경사라고이다. 이 책은 90세를 넘은 노작가가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을 거침없는 입담으로 풀어내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일본 출판계에선 이런 책들을 가리켜 '아라한' 책이라고 부른다. '아라한' 책의 독자들은 주로 60~80대 여성들로 이들은 선배 세대인 할머니 저자들의 '의존하지 않고 살아가는 근사함'을 동경하며 배우고자 한다.

100세 전후 할머니들의 저서가 일본식 영어로 ‘아라한(around hundred) 책’이라 불리며 서점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표지나 책날개에 저자의 연령을 눈에 띄게 표시한 게 특징. ‘100세 정신과의사가 발견한 마음 조절법’(다카하시 사치에)은 근 70년의 임상경험을 토대로 ‘삶의 힌트’들을 조언한다. 지금도 현역 화가로 활동하는 시노다 도코(105)의 ‘103세가 돼 알게 된 것’은 2015년 출간된 후 50만부 넘게 팔렸다. 같은 해 일본 최초의 여성보도사진가인 사사모토 쓰네코(104)의 ‘호기심 걸(girl), 지금 101세’도 인기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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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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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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