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신호가 점진적으로 사라지는 경기불황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등 대규모 충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의 회복 지연에 따라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점점 긍정적 신호가 사라지는 '늪'(swamp) 같은 불황을 의미한다. ‘늪지형 불황’에 빠지면 단기적으로는 심각한 어려움이 없지만 경제 전체가 늪에 빠지는 것처럼 천천히 가라앉고 시간이 갈수록 침체의 강도가 누적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5월 18일 ‘현 불황기의 다섯 가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가 경기 하강 속도는 완만하지만 침체 기간이 장기화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 경기상태는) V자형이나 U자형이 아닌 계속해서 우하향하는 늪지형 불황 상태”로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다. 보고서는 “늪지형 불황에 빠지면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불황탈출을 위한 계기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불황은 대개 '계곡형'(V자형)과 'U자형'으로 많이 설명한다. 90년대 후반의 외환위기처럼 예상하지 못한 큰 충격 때문에 경기가 급격하게 하강했다가 다시 빠르게 반등하는 불황의 모습이 '계곡형'이다. 'U자형'은 하강 이후 경기회복세가 느리게 진행되는 불황을 일컫는다. 'U자형'보다 회복세가 더 느린 경우에는 'L자형'이라고 한다. '늪지형 불황'의 경우 침체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지치면 '늪 탈출'이 점점 더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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