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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 돌아올 만해야 어르신도 행복
[2013대한민국 노인보고서] 가난과 소외의 한평생, 농촌 노인 <하>
2013년 07월 24일 (수) 18:16:10 박다영, 임온유 기자 dureooi@naver.com

   
▲ "평생 일해도 남들처럼 살지 못하노"라며 하소연하던 운문1리의 한 노인. 한해 농사를 지어도 임대료, 비료비 등을 제하고 나면 남는 것은 빚이다. ⓒ 임온유
   
 
도시의 부자 노인도 불행할 수 있지만 가난한 농촌 노인의 삶은 하루하루가 고통인 경우가 많다. 현실적으로 소수의 부농을 제외한 우리나라 농촌 노인은 대부분 가난하고, 아프고, 외롭다. 그것은 무엇보다 농촌 자체가 가난하기 때문이고, 의료혜택으로부터 소외돼 있고, 자녀 등 젊은 세대가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 영주시농민회 장성두 사무국장은 농촌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농촌 노인 문제도 해결되기 어렵다고 말한다.

“농민들 다 해봤자 300만 표에 불과해요. 그러니 정치인들이 어디 우리 목소리를 대변해 줍니까. 농민들이 중산층 되면 노인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텐데요.”

우리나라 농촌은 왜 가난할까. 민간연구소인 녀름농업농민정책연구소 이호중 연구기획팀장은 역대 정부의 신자유주의적 정책에서 농촌 빈곤의 원인을 찾았다. 미국식 농업경쟁력을 강조하면서 우리 현실에 맞지 않는 대량생산과 수출 중심의 기업농을 추구했고 수출 잘 되는 작물만 지원, 육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여러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해 농산물시장을 지속적으로 개방하면서 취약한 국내 농업의 기반을 더욱 흔든 게 사실이다.

“정부의 농업 정책이 경쟁력 있는 소수의 전업농 내지는 기업농 중심이기 때문에 고령농과 소농은 보조금을 지원받지 못합니다. 농업 자체로 (젊은 층도) 돈을 벌기 어렵고, 고령농은 더욱 어려운 처지입니다.” 

쌀값, 12년간 80킬로당 1만원도 안 올라   

도시 물가안정에 역점을 둔 역대 정부는 쌀값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다 보니 농사는 늘 ‘수지 안 맞는 장사’였다. 지난 2000년 80kg당 평균 15만7000원이었던 쌀 가격은 2012년 17만 83원으로 12년 동안 고작 만 3천원 올랐다. 지난 5월 말 정부는 2013~2017년 쌀 목표가격을 기존보다 4000원 인상하겠다는 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가 매년 최고 4.7%에서 최저 2.2% 정도 오른 것에 비하면 농사로 먹고살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 알 수 있다. 그래서 농촌 노인 가운데는 자기 땅에 농사를 짓다가 자녀들 학비 등을 감당하지 못해 다 팔고 여생을 남의 땅 소작으로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일부 대농(大農)들이 도시의 대형 거래처나 인터넷 판매점 등으로 판로를 넓히며 높은 수익을 내는 반면 고령의 영세농들은 안정적인 거래처나 인터넷 판로개척이 어려워 대부분 농촌을 돌아다니는 중간상인에게 헐값으로 농작물을 넘긴다. 영주시농민회 김창호(47)씨는 “농업협동조합 공판장에 직접 농산물을 팔면 더 좋은 값을 받는다는 사실을 아는 이도 있지만, 운반할 차량이 여의치 않고 몸도 힘들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녀름연구소 이호중 팀장은 “외국 농협들은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 값 받고 팔아주는 역할에 주력하는데 우리 농협은 금융사업에 치중할 뿐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며 지난해 신용·경제사업 분리 후에도 큰 변화가 없는 농협의 자성을 촉구했다.

   
▲ 하루 평균 1200명이 찾는 용진농협. 소비자들은 "직거래라 가격이 저렴하고, 대형마트보다 신선한 점이 좋다"고 말한다. ⓒ 박다영
생산자조합으로서 제 구실을 하는 지역 농협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4월 ‘한국 최초의 로컬푸드(지역생산먹거리) 매장’으로 문을 연 전북 완주군 용진면의 용진농협은 지역 농협이 가야할 길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꼽힌다. 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채소, 곡물, 농가공품 등을 수량 제한 없이 대신 팔아주는 용진농협은 문을 연 후 1년 만에 연매출 60억 원을 달성했고 생산농가들은 수익이 3배로 오르는 실적을 올렸다. 농산물판매와 마을기업 등에 참여하는 300여 농가는 대부분 노인이고 영세농인데, 이들은 농협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농민들은 직접 기른 농작물을 매일 아침 농협매장에 들고 나와 가격을 매기고 진열했다. 도소매 유통과정이 생략되면서 소비자는 대형마트보다 훨씬 싸게 신선한 농산물을 살 수 있고 생산자는 10% 내외의 이윤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   

생강 10개도 팔아주는 협동조합에 희망

   
▲ 대파, 쑥, 배추를 재배하는 정기찬(76)씨는 지금이 재래시장에서 판매할 때보다 힘들지 않고, 수입도 더 좋다고 한다.ⓒ 박다영
무엇보다 배추 한 포기, 생강 10개, 파 5단만 매장에 내 놓아도 반나절 만에 싹 팔리니 노인들이 즐거워한다. 용진농협 김양수 상무는 “노인들이 ‘다음엔 뭘 팔면 좋을까’ 생각하고 이제는 집 주변에 나는 돌나물도 캐다 판다”고 말했다. 무, 배추, 시금치 등 품목당 300평 농사를 짓는 배용현(67·용진면 덕암마을)씨는 “전에는 청과물시장이나 재래시장에서 하루 종일 자리를 지키며 팔아야 했지만 지금은 조합에 갖다만 놓으면 알아서 팔아주는 점이 가장 편하다”고 말했다. 이 매장에서는 또 이주민 여성들이 만든 빵, 지적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완주 떡메마을의 떡 등 가공식품도 잘 팔려 농가수입 올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농촌의 고령 영세농들을 위해 로컬푸드를 이용한 학교급식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이호중 팀장은 “각 지역의 영세농들이 학교, 노인, 장애인 시설 등 공공기관과 기업 급식에 들어가는 농산물을 납품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단순한 자금 지원보다는 영세농들이 판로를 넓힐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도시주부들 사이에 인기를 모으고 있는 ‘꾸러미채소’도 고령 영세농에게 도움이 될 만한 판로로 꼽힌다. 꾸러미채소 사업은 소규모 농가에서 재배한 채소나 두부, 계란 등을 박스에 담아 가까운 지역 소비자에게 배달해주는 직거래를 뜻한다. 대표적으로 전북 완주군의 ‘건강밥상꾸러미’와 전국여성농민회의 ‘언니네텃밭’이 있다. 언니네텃밭의 김정열 대표는 “꾸러미채소 생산자 135명 중 40%가 노인들인데 (꾸러미에 참여해) 월 평균 45만원의 추가소득을 올리고 있다”며 이 사업이 전국으로 확장되면 고령 영세농들의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꾸러미채소에는 누가 어디서 생산했는지가 명시돼 있어 소비자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또 직거래 업체가 소비자 확보와 농작물 배달을 맡아주기 때문에 영세농들은 번거로움 없이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다. 이호중 팀장은 “안전한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정부가 협동조합 조직 지원에 힘써 준다면 공급망은 충분히 확보 가능하다”고 말했다.

   
▲ 한달에 두세번 가정에 배달되는 꾸러미채소는 손두부와 유정란을 비롯해 제철 채소, 반찬으로 구성돼 있다. ⓒ 언니네 텃밭 홈페이지
보건소를 공공의료의 중요한 축으로 키워야 
 
평생 몸을 돌보지 못하고 농사를 지으며 관절염, 디스크 등 만성질환을 달고 사는 농촌 노인들을 더욱 서럽게 만드는 ‘무의촌’ 현상은 보건소 기능 강화를 통해 풀자는 의견이 많다. 보건복지부의 2012년 보건복지통계연보에 따르면 전국 병원은 2만 9473개인데 그 중 91%가 도시 지역에 몰려있다. 환자 수나 ‘돈벌이 되는 진료’의 차이가 큰 상황에서 민간 의료시설을 농촌 지역에 개설하도록 유도할 현실적인 방법도 없다. 그래서 전국의 보건소 기능을 기존의 예방 사업 중심에서 실질적인 진료로까지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전시 건양의대의 나백주 교수는 “일차보건의료가 최초 접촉이나 단순 진료 같은 차원 낮은 서비스에 그쳐도 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보건소가 공공보건의료 시스템의 주요한 축으로서 지역주민들에게 양질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가정의학회도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노인 만성질환 관리와 의료의 지역 격차 해소를 위해 보건소 같은 일차의료기관의 인력과 시설을 확충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최근의 경남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에서 보듯 공공의료의 실질적 확충은 만만치 않은 과제로 보인다. 충북 단양의 한 보건지소 공중보건의는 “보건지소의 역할을 확대하려면 자기공명영상기(MRI) 같은 특수 장비와 이들 장비 및 약물을 다룰 보조 인원까지 많은 인력이 확충되어야 한다”며 “이런 인력, 장비 보완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차라리 구급차를 확충하는 등 도심 병원으로 가기 위한 교통편을 마련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또 최근 서울시가 추진 중인 보건소 확충안을 놓고 의료계, 특히 내과 개원의들의 반발이 큰 것을 감안하면 전국적으로 보건소 확대 계획이 추진될 경우 이익집단의 공세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젊은이들 주도하는 ‘마을 공동체’가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  

농촌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일 대안이 간단한 것은 아니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주민들의 자치를 강화한 ‘마을 공동체’ 운동이다. 

안전행정부,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등에서 농촌마을개발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전국 각지에 공동체 마을을 만들고 있지만, 성공적인 사례는 전남 영광군 묘량면 ‘여민동락 공동체’를 꼽을 수 있다. 전체 주민 1980명 중 741명이 노인일 정도로 ‘늙은’ 마을인 묘량면은 이렇다 할 특산물이나 관광자원이 없어 농사 외엔 별다른 소득원이 없는 가난한 마을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전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활기찬 지역생활공동체로 떠올랐다.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했던 강위원(42) 대표는 지난 2008년 고향인 영광으로 돌아와 ‘공동체 마을’을 구상했고 같은 이상을 그리던 권혁범(39) 센터장, 이영훈(34)씨도 함께 하게 됐다. 그렇게 여럿이 함께 만드는 세상이라는 의미의 ‘여민동락’이 탄생했다.

   
▲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매를 앓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간보호센터에서는 간단한 레크레이션이나 민요, 건강 체조 등을 배운다. ⓒ 박다영
“어르신들, 다시 따라해 볼게요. 하나 둘 셋 넷.”

지난 3월 19일 오후, 묘량면 마을 한 가운데 있는 여민동락 공동체 회관에서 노인 열댓명이 경쾌한 트로트곡에 맞춰 40대 여성 강사의 율동을 열심히 따라하고 있었다. 멀뚱하게 앉아 있던 노인들도 음악이 나오자 손을 어깨 위로 연신 흔들었다. 중풍이나 치매를 앓고 있어 혼자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을 낮 시간 동안 돌봐주는 서비스 중 한 프로그램이다. 

오순복(91·여)씨는 주간보호센터를 찾는 시간이 하루 중 가장 즐겁다고 했다. “노래 부르고 춤추는 게 좋다”는 그의 말에 둥그렇게 둘러앉은 다른 노인들도 “집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 훨씬 낫다”며 거든다. 이들은 매일 정해진 일정에 따라 미술, 음악 등의 활동을 한다. 벽에는 크레파스로 색칠한 꽃그림과 삐뚤빼뚤 ‘오순복’이라고 쓴 글자가 보였다.

몸이 특별히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주간보호센터 외에도 일반 노인, 주민들에게 민요, 건강 체조, 실버 레크레이션 등을 가르치는 ‘품앗이 학교’도 각 마을에서 열린다. 강사진으로는 외부의 자원봉사자들과 비교적 젊은 마을 주민들이 활동한다. “이름 쓰는 것도 못 배우고 17살에 시집 왔다”는 박앵진(92·여)씨는 “곧 열리는 품앗이 학교에서 이름 쓰기부터 배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민동락 문화센터에는 뜸, 마사지, 족욕 등 물리치료에 쓸 수 있는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더불어 2년 째 광주지역 대형병원과 연계해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도 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안과 진료 기회를 마련해 노인들의 환영을 받았다. 이 같은 의료서비스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여민동락은 장기적으로 자체적인 의료복지를 대폭 확충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권혁범 센터장은 “지역 보건소나 보건지소와 연계해 의료서비스를 확충할 생각이고, 장기적으로는 주민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의료인과 협력해 직접 의료기관을 개설, 운영하는 의료생협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모싯잎 송편과 동락점빵으로 수익창출   

정부 보조 없이 주민지원 사업을 벌이는 여민동락은 자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마을 기업도 만들었다. 지난 2009년 마을 주민과 후원인들의 출자금으로 영광의 대표적 특산품인 모싯잎 송편을 만드는 ‘할매손’ 공장을 열었다. 동네 어르신들이 자주 해먹는 모싯잎 송편에착안한 것인데, 지금은 영광을 대표하는 특산물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권혁범 센터장은 “현재 노인 열 분이 일하고 있는데 하루 4시간 정도 만들고 각자 월 최소 10만원에서 40만원 정도 수입을 올린다”고 말했다. 마을 노인들은 송편 빚는 일 외에 떡 재료인 모싯잎이나 서리태, 고구마, 고추 등을 키우는 영농사업단에서도 일한다.

“매일 웃으면서 일하니깐 세월 가는 지도 모르겠다.”
 
박화자(75·여)씨는 여민동락을 대표하는 노련한 일꾼이다. 일거리가 생길 때마다 사람들은 그를 찾는다. 밭농사 지으며 아들, 딸 길러낸 그는 더 이상 홀로 외롭게 농사짓지 않아도 돼 좋다고 한다. 가끔 모싯잎 찌는 일이 힘들기도 하지만 다 같이 노래 부르며 즐겁게 일하니 행복하다고. 건강이 좋지 않은 송금례(75·여)씨도 영농사업단을 위한 점심 준비를 거드는 등 노인들은 저마다 능력껏 일손을 보탠다.    

묘량면 노인들은 마을로 찾아오는 매점인 ‘동락점빵’도 자랑했다. 군대의 이동식 매점(PX)과 비슷한 동락점빵은 매주 토요일 묘량면 마을을 돌며 주민들이 생산한 작물이나 생필품, 과자류를 판매한다. 점빵 운영은 여민동락 공동체의 활동가들이 맡고 있다.

   
▲ 읍내에 나가 장 보기 힘든 노인들을 위해 매주 토요일마다 묘량면을 누비는 이동식 PX '동락점빵' ⓒ 박다영
장오남(89·여)씨는 “가루비누와 두부 등 필요한 건 모두 동락점빵에서 산다”고 말했다. 가까운 거리에 상점이 없어 두부 한 모, 소주 한 병을 사기 위해서도 버스를 타고 읍내로 가야하는 농촌 노인들에게는 소중한 서비스다. 조안순(77·여)씨는 “노인들이 들고 가기 무겁다고 물건을 집까지 가져다주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청년·노인이 서로 돕는 품앗이 문화 부활이 목표 
 
묘량면 노인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여민동락의 장점은 ‘더불어 사는 삶’이다. 노인들은 하나같이 “70대 노인들이 사는 곳에 30, 40대 젊은 사람들이 들어온 게 가장 반갑다”고 말한다. 

   
▲ "요즘 참 행복합니다" 노인만 남은 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와서 활력을 되찾은 묘량면 월암리 주민들. ⓒ 박다영
박화자씨는 여민동락 공동체 사람들을 ‘식구’라 부른다. 자주 만나지 못하는 가족들보다 실제로 더 자주 얼굴을 본다. 품앗이 학교 준비를 위해 매일같이 마을을 찾는 백선희(30·여) 사회복지사에게는 “선희 왔냐”며 친손녀만큼이나 반갑게 맞아준다. 우연히 여민동락에서 사회복지 실습을 한 후 눌러 앉은 백 복지사도 주민들을 가족처럼 대한다.

여민동락같은 농촌 마을 공동체가 더욱 발전하고 확산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복지제도를 확충하되 마을 사람들이 서로를 돌보는 우리 전통의 품앗이 문화도 잘 살려나가는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제안한다. 권혁범 센터장은 “농촌엔 품앗이처럼 자연적으로 생겨난 복지 제도가 여전히 존재하는데 여기에 국가가 아무런 준비 없이 관여하면 노인들은 요양시설로, 장애인들은 격리시설로 보내는 등 사회적 약자들을 현실에서 구분 짓는 폐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공동체를 살리는 접근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도시에 비해 크게 부족한 의료, 교통, 교육, 문화 등의 사회기반시설을 적극 확충함으로써 젊은 세대도 애착을 갖고 살 수 있는 농촌을 만들어야 노인들도 함께 행복해 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준비되지 못한’ 노후를 맞이한 우리나라 노인은 절반 가까이가 빈곤층이다. 가난은 질병과 외로움 등 노년의 고통을 증폭시킨다. 불편한 몸으로 남의 밭일을 하는 농촌 노인이나 지하철택배로 생계를 유지하는 도시 노인 등 가난한 노년은 죽을 때까지 ‘밥벌이의 구차함’에서 놓여나지 못한다. 사설 요양병원에서 학대 받는 치매노인, 골방에서 혼자 숨을 거두는 고독사 등 비극적 현장도 소리 없이 늘고 있다. <단비뉴스>는 청년의 ‘가족’이자 ‘내일’인 노인의 삶에 주목했다. 그들의 현실을 생생히 드러내면서 ‘노인복지후진국’을 벗어나기 위한 과제를 점검하고, 독자와 함께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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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ie (188.XXX.XXX.155)
2016-05-13 07:27:30
Shiver me timbers, them's some great inoimratf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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