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에 속해 일상 생활을 하는 사이코패스

코퍼릿 사이코패스 (Corporate Psychopath)

코퍼릿 사이코패스는 기업이나 조직에 속해 일반인들과 구분되지 않는 사회생활을 하는 사이코패스들을 뜻한다. 사이코패스라고 하면 섬뜩한 이미지를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대부분 겉으로 봐서는 그 특성이 드러나지 않으며, 두뇌회전이 빠르고 치밀하기 때문에 오히려 매력적이고 능력 있는 인재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사이코패스는 조직에서 다른 이들을 제치고 승승장구할 가능성도 크다.

금융위기가 코퍼릿 사이코패스에 의해 촉발됐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돼 주목받고 있다. 지난 수년간 수 백명의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코퍼릿 사이코패스에 대해 연구해온 영국 노팅엄트렌트대학의 클라이브 보디 교수는 지난해 8월<기업윤리저널(Journalof Business Ethics)>에 이 같은 주장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월스트리트 출신의 유명 칼럼니스트 윌리엄 코핸이 이달 초 칼럼을 통해 소개하면서 더욱 널리 알려졌다.

보디 교수는 사이코패스적 특성이 금융기관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지렛대로 작용하지만, 결국에는 그 조직을 파멸에 이르게 한다고 설명한다. 자기 충족과 자기 권력의 확대만을 추구하는 이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나 평등,공정,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과 같은 가치는 헌신짝처럼 여긴다. 이들은 책임감이 없고 타인에 대한 동정ㆍ연민을 느끼지 않는 탓에 기업이 망하게 된 책임을 다른 이들에게 떠넘기고, 실직과 투자금 손실로 망연자실한 이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갖지도 않는다.

코퍼릿 사이코패스를 금융위기의 원흉으로 꼽는 보디 교수는 '정신감정'을 통해 사이코패스를 조직에서 걸러내는 방안을 처방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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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세상 읽기] 금융위기와 사이코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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