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로그인 회원가입
2019.9.20 금
> 뉴스 > 연재물 > 저널리즘스쿨 특강
     
‘권력의 언어 왜곡’ 감시는 언론 책임
[인문교양특강] 박창식 <한겨레> 사업국장
주제 ① 언론의 언어 왜곡: 의도와 기법
2019년 01월 03일 (목) 17:23:44 이연주 PD 윤종훈 기자 yoonjh2377@gmail.com

박창식 한겨레신문사 사업국장은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특강에서 언론의 언어 왜곡과 그것을 이용하는 권력에 관해 이야기했다. 모든 권력은 정보를 통제하고 싶은 욕망을 가진다. 정보를 통제해야 여론을 통제하고 여론을 통제해야 자기 권력을 쉽게 움직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정보 통제의 1차 통로가 바로 언론이다. 권력자들은 언론의 언어를 왜곡하고 조작해 여론을 통제하고 싶어 한다. 박 국장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권력자의 언어 왜곡과 그 의도를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전쟁 책임이 언론에도

박 국장은 우리나라 많은 언론인이 권력이 던져주는 정보, 언어 등에 비판 없이 끌려 다니는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박 국장은 언론이 ‘받아쓰기’를 한 사례로 베트남 전쟁과 통킹만 사건을 들어 설명했다.

   
▲ 박창식 사업국장은 지난해 11월 1일 저널리즘스쿨 특강에서 권력의 언어 왜곡과 그것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는 언론을 비판했다. ⓒ 윤종훈

“흔히 기자들이 범하는 오류 중 하나가 뭐냐 하면 ‘정부나 대변인이 발표하는 것을 그대로 옮겨 적었으니 이건 사실이고 나는 기자로서 할 일을 다 했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실은 통킹만 사건 보도만 하더라도 미국 언론이 국방부 발표를 정확하게 인용 보도한 거죠.”

통킹만 사건은 1964년 베트남 동쪽 통킹만에서 일어난 북베트남 경비정과 미군 구축함의 해상 전투 사건이다. 미 국방부는 처음에 자기네 함정이 북베트남에게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한 뒤 의회에 이 문제를 보고한다. 미국 언론은 국방부 발표를 그대로 받아썼다. 이에 미국 여론이 들끓으면서 전쟁 찬성 여론이 만들어진다. 결국 미국은 베트남전에 뛰어든다.

하지만 1971년 국방부 문서가 발견됐다. 통킹만 사건은 미국 정부의 자작극이었고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려고 꾸민 일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국방부 문서에 따르면 미국 함정은 북베트남의 공격을 받은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첩보 활동을 하려고 북베트남 일대를 비밀리에 항해중이었다. 미국 정부는 이런 부분을 숨기고 사실과 다른 정보를 발표했고, 언론은 그대로 받아썼다. 국민들은 당연히 사실로 받아들였고 베트남전을 지지하게 된 것이다. 박 국장은 “당시 정부 발표를 검증하지 않고 받아쓴 미국 언론도 엄청난 오류를 범한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의역 사고에 숨겨진 언어 왜곡

박 국장은 권력의 언어 왜곡 사례로 서울 구의역 사고를 들었다. 2016년 5월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지하철 안전문 수리작업을 하던 서울지하철 하청업체 직원이 전동차에 끼여 숨졌다. 안전문 수리작업은 서울지하철공사 본사 직원이 하지 않고 하청업체에서 담당한다. 안전문 수리는 반드시 2인 1조로 하게 되어있다.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지하철을 살피며 안전을 살피는 사람과 수리작업을 하는 사람으로 구성해야 한다. 하지만 하청업체 직원은 혼자 작업했다.

이 사안에 관해 서울교통공사는 ‘하청업체’라 하지 않고 ‘협력업체’라고 지칭했다. 언론사도 ‘협력업체’라고 썼다. 서울교통공사가 낸 보도자료에 그렇게 쓰여 있기 때문이다. 협력은 힘을 모아 서로 돕는다는 수평적 의미를 띤다. 박 국장은 “서울지하철공사와 안전문 수리 하청업체는 수평적 관계가 아닌 갑을 관계”라고 지적했다. 또한 ‘협력업체’라는 말이 혹독한 갑질을 하고 있는 현실을 은폐하기 위한 언어이고 이런 언어들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돌려서 하는 말 속에 숨은 의미

박 국장은 “완곡어 자체에 문제가 있기보다 정치적 의도가 개입해 권력이 여론을 통제하고 조작하려고 완곡어를 사용할 때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완곡어 사례로 미국 국방부가 사용하는 용어를 소개했다. 미 국방부는 ‘폭격’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공중지원’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보도 자료를 낸다. ‘폭격’이란 말은 ‘피해’라는 단어를 연상시키는데, ‘공중지원’이라는 말은 도와주는 느낌이다. ‘공중지원’이란 말에는 피해자가 연상되지 않는다. ‘공중지원’은 폭격이 가진 위험성과 피해자를 발생시킬 가능성을 은폐하는 용어다. 박 국장은 미국 통신사나 우리나라 언론들도 비판 없이 미국 국방부 말을 그대로 받아쓴다고 지적했다.

   
▲ 박 국장은 완곡하게 말하기가 때로는 조작의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 윤종훈

박 국장은 우리나라 언론의 완곡어 사용 사례도 소개했다. 2016년 해운업계가 어려움에 빠졌을 때, 정부는 정부자금을 투입하는 쪽으로 결론 내면서 ‘양적 완화’라는 표현을 썼다. ‘양적 완화’는 사전에 ‘중앙은행이 통화를 시중에 직접 공급해 신용경색을 해소하고, 경기를 부양하는 통화정책’이라고 설명돼 있다. 한국은행의 발권력이 동원되는 것을 뜻한다.

“’양적 완화’는 속이는 말이에요. 진실을 은폐하는 말이죠. ‘발권력 동원’이라는 말이 옳죠. <한겨레> <경향신문> 정도가 정부 발표를 전하면서 ‘발권력 동원’이라고 표현을 바꿔 썼습니다. <조선> <중앙> <동아> <매경> <한경> 등 대부분 신문은 정부 발표 그대로 ‘양적 완화’라고 썼고 지금도 쓰고 있어요.”

‘양적 완화’는 한국은행이 돈을 찍어서 정부가 산업은행에 돈을 주고 산업은행이 해운업계에 돈을 주는 방식이다. 박 국장은 “’양적 완화’는 ‘통화량 증가’라고 표현하는 게 맞는데, ‘양적 완화’라는 용어는 경색을 완화”하는 완곡어법이기에 ‘발권력 동원’이 더 나은 저널리즘 언어라고 밝혔다.

이분법 프레임 ‘비정상의 정상화’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하는 순간, 하나는 악이 되고 하나는 선이 되는 거잖아요. 어떤 게 좀 낫고 덜하고 장단점에 대한 사회적 토론을 완전히 막아버리는 겁니다.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말을 남용하면서, 이분법이 지배하는 문화를 만들어버리는 거죠.”

박근혜 정부의 국정표어는 ‘비정상의 정상화’였다. 정상의 사전적 의미는 ‘특별한 변동이나 탈 없이 제대로인 상태’이며, ‘비정상’은 ‘정상이 아님’이다. 당시 교육부는 교육 분야, 비정상의 정상화 10대 과제를 추려서 발표했다. 그중 하나가 ‘대학 등록금 신용카드로 내기’였다. ‘비정상의 정상화’에 빗대어 보면 현금으로 등록금을 내면 비정상이고 신용카드로 등록금을 내는 게 정상이 된다. 박 국장은 “등록금을 신용카드로 내든 현금으로 내든 장단점이 있는 거지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정상화, 비정상화와 같은 이분법 논리는 국가적 담론이나 공론장 형성에 해로워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구호는 이분법 프레임으로 선악 구조를 만든다. ⓒ 참여연대

“정상화와 비정상화, 이런 이분법은 경계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비정상의 정상화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즐겨 쓰는 데는 이유가 있죠. 맛이 좀 강렬하잖아요. 구호로 딱 떨어지잖아요. 일종의 동원체제죠. (이런 이분법은) 국가 동원 체제를 만드는 데 쓸모가 있습니다. 권위주의적 언어죠. 우리나라 언론이 이런 문제를 제대로 지적하지 않고, 많은 언론은 사설을 쓰면서 정부가 비정상의 정상화를 (국정표어로) 선정했으니 좀 더 박차를 가해서 추진을 해달라고 사설을 씁니다.”

- 제주도 실종 여성, ‘그것이 알고싶다’ 취재 요청…”예멘 난민 오고 실종 빈번”(서울경제, 2018.08.01)

- 제주 실종 여성 수색 엿새째, 어디로 사라졌나…난민 범죄의 가능성은?(비즈트리뷴, 2018.07.31.)

지난해 7월 말 제주시 구좌읍 세화항 인근에서 30대 여성이 실종됐다. 이 여성은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캠핑 온 뒤 혼자 편의점에 들렀다가 행방이 묘연해졌다. 당시 제주 예멘 난민 수용에 대해 논란이 있었던 터라, 인터넷에서는 제주도에 거주하고 있는 난민이 일으킨 범죄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주도 난민 혐오 여론이 일어나자 제주동부경찰서는 해당 사건이 난민 범죄 가능성은 작고 실족사에 초점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몇몇 신문들은 계속 여성의 실종과 난민이 관련 있는 것처럼 제목을 달았다. 기사 내용에는 경찰 해명이 담겨 있지만, 언론이 제목으로도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친 사례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일부 측면을 강조하는 프레임

미국의 언론학자 로버트 엔트먼(Robert Entman)은 프레임을 ‘일부 측면을 선별해서 강조하고 특정한 해석이나 평가 또는 해답을 유도하고자 서로 다른 측면들을 연결해서 보여주는 창’이라고 정의했다. 박 국장은 “수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현대사회에서 개인이 혼자 힘으로 적절한 정보를 선택해 세상을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보를 인지하는 노력을 사람들이 절약하려는 속성이 있고, 문제를 단순화할 수 있는 창이 필요하면서 프레이밍 현상이 생겨난다.

“요즘 남북관계를 보면 언론에서 두 개 프레임이 나옵니다. 하나는 대결 프레임, 또 하나가 교섭 프레임. <조선> <중앙> <매경> <한경>이 북미 대화나 남북 대화를 가장 냉소적이고 비판적으로 바라봐요. 이 네 신문이 사용하는 프레임이 바로 대결 프레임입니다.”

   
▲ 지난해 10월 4일 <조선일보> 양상훈 칼럼. ⓒ 조선일보

박 국장은 최근 <조선일보> 등 보수 언론이 남북대화나 북미대화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요구만 일방적으로 대변하고 전달하기만 급급하다’는 식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비핵화를 위해 이걸 해야 한다, 미국이 만만치 않다’고 전달하면서 미국에게는 ‘북한이 하고 싶은 얘기가 있더라’며 양쪽의 요구를 전달하는 ‘교섭의 중재자’ 역할을 하는 게 전체 팩트”라고 설명했다.

남북 관계나 북미 관계나 기본적으로 상대방이 존재하기 때문에 일방적인 10대 0 게임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보수 언론은 북한이 비핵화 시도를 하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도하면서 ‘무슨 대화며 제재 완화냐’라는 논리를 전파한다. 실제 북한은 최근 꾸준히 해오던 미사일 발사 실험을 중단하고 핵실험장도 파괴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박 국장은 “우리나라 언론이 북한에 교섭 상대방이 아닌 대결 상대로 프레임을 씌우면서 전체상을 균형 있게 그려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세의 공정성을 부정하는 ‘세금폭탄론’

   
▲ ‘세금폭탄’ 프레임은 ‘종합부동산세는 국민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존재이므로 반드시 없애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 Pixabay

2004년 말 참여정부의 종합부동산세 도입을 두고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과 보수 언론은 ‘종합부동산세는 세금폭탄’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정책 당국자들을 비난했다. 박 국장은 “그냥 종합부동산세는 ‘부당하다’ ‘불합리하다’고 말하면 ‘왜 부당한 건데’라는 질문에 설명이 필요하지만 ‘세금폭탄’이라는 표현은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보수 언론과 한나라당은 세금폭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전쟁 프레임을 만들고 국민들에게 ‘종합부동산세는 반드시 피해야 할 존재’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당시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은 상위 2% 정도로 고액 부동산을 보유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으나 세금폭탄론이 확산하면서 복지 서비스 차원에서 수혜자가 될 수 있는 계층마저 반대로 돌아서게 했다. 세금은 공동체를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공동비용으로 구성원들이 공정하게 나눠 조달해야 한다. 박 국장은 ‘사회적 자원을 많이 갖고 있으면서 혜택을 누릴 가능성이 많은 사람이 비용도 더 부담하는 게 공정하지만, 세금폭탄론은 과세의 공정성을 부정한다는 점에서 그릇된 프레임’이라고 설명했다.

주체를 감추는 피동형 문체

박 국장은 1983년 ‘소련의 KAL기 격추사건’과 1988년 ‘이란기 격추사건’을 언급하며 두 사건이 언론에서 어떤 프레임으로 비쳤는지 설명했다. 전자는 사할린 서쪽에 접근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미국의 첩보비행으로 착각한 소련 공군 수호이15 전투기의 공격을 받고 탑승자 전원이 숨진 사건이다. 이때 미국 언론은 KAL기 격추에 ‘비윤리적 만행’ 프레임을 사용하면서 ‘격추’ ‘의도적’ 등 용어를 동원해 행위자인 소련을 부각하고 사고 희생자에게 동정심을 유발했다.

‘이란기 격추사건’은 호르무즈해협 상공에서 민항기인 이란항공 655편이 미국 해군 함정의 미사일 요격으로 격추돼 탑승객 전원이 숨진 앞 사례와 비슷하지만 미국 언론은 ‘불가항력적인 기술상 문제’로 프레임을 씌웠다. 박 국장은 “앞 대한항공 여객기 사고에는 ‘대한항공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능동형 문장을 썼지만, 후자는 누가 격추했는지 밝히지 않고 ‘이란기가 미사일에 맞아서 떨어졌다’고 피동형 문장을 쓰면서 주체를 숨겼다”고 지적했다.

   
▲ 박창식 <한겨레> 사업국장은 지난해 발간한 책 <언론의 언어 왜곡, 숨은 의도와 기법>에서 정부와 기업, 정치인 등이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완곡어, 프레임, 피동형 문체, 선전과 은유 등으로 언어를 왜곡하는 실태를 설명했다. ⓒ 커뮤니케이션북스

기사를 쓸 때 최대한 피해야 할 문장 형태 중 하나가 주어와 가해자를 숨기는 피동문이다. 박 국장은 “우리 한국어는 원래 피동문이 없고, 어법상으로도 영어와 일본어의 범용 문장인데 피동문을 쓰게 되면 행위 주체를 숨기는 해악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어 번역투가 들어오면서 언론이 쓰는 문장에 피동문이 많이 퍼졌지만 우리말 어법에 맞는 능동문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피동형 문체가 경제면 기사나 기업 홍보성 기사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광고주 영향력이 커지면서 기업 등의 부탁을 받고 홍보성 기사를 써주는 비중이 늘어나 언론의 독립성이 낮아지고 있다. 박 국장은 “언론인들도 (기업 홍보성 기사를) 쓰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껴 주어를 숨기고 문제를 감추려고 ‘~알려졌다’ ‘~관측된다’ ‘~판단된다’ 식의 피동형 문장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

잘못된 언어를 바로잡는 게 언론의 책임

   
▲ 어휘와 문장이 행위의 주체를 정확하게 반영하는지, 행위의 책임 소재를 뒤바꾸지 않는지 언론은 주의 깊게 검토해야 한다. ⓒ Pixabay

박 국장은 2016년 전남 신안군 한 섬에서 주민 셋이 20대 초등학교 여교사를 집단 성폭행한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도 사례로 소개했다. 일반적으로 사건이 생길 때 가해자 중심으로 제목을 붙이지만, 대다수 언론은 섬마을 여교사가 성폭행당했다는 사실을 부각하면서 피해자인 여교사를 주목하게 했다. 기사가 나오면서 교육부는 ‘젊은 여교사를 섬마을에 배치하지 않겠다’, ‘여교사 관사에 폐회로 TV를 설치하겠다’ 등 보호받아야 할 피해자를 주목하게 하는 대책을 세웠다.

박 국장은 “만약 ‘섬마을 주민, 학부모에 의한 성폭력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바꾸면 원인을 제공한 게 피해 여교사가 아니라 학부모이고 주민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언론이 사건의 내막을 정확하게 보도했다면 주민과 학부모들이 그릇된 성의식을 갖지 않도록 지역사회 성인들을 상대로 한 성희롱 예방교육을 생각해볼 수 있었을 것이다. 어휘와 문장이 행위의 주체를 정확하게 반영하는지, 행위의 책임 소재를 뒤바꾸지 않는지 주의 깊게 검토해야 하는 이유다. 언어의 정확성을 지키는 것이 제대로 된 언론의 출발점이다.

“잘못된 언어에 따른 피해가 얼마나 잦았고 어떻게 경계해야 하는지 여러분들이 알아야 합니다. 깨어 있는 시민으로서 잘못된 언어조작에 맞서야 하는 건 물론이고 특히 언론인이 되고자 하는 여러분들은 반드시 잘못된 언어의 방식을 바로잡자는 문제의식이 필요합니다.”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특강은 [인문교양특강I] [저널리즘특강] [인문교양특강II] [사회교양특강]으로 구성되고 매 학기 번갈아 가며 개설됩니다. 저널리즘스쿨이 인문사회학적 소양교육에 힘쓰는 이유는 그것이 언론인이 갖춰야 할 비판의식, 역사의식, 윤리의식의 토대가 되고, 인문사회학적 상상력의 원천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018년 2학기 [인문교양특강]은 정운현 이상수 한홍구 정희준 박창식 김필동 장승구 이주헌 선생님이 맡았습니다. 학생들이 제출한 강연기사 쓰기 과제는 강연을 함께 듣는 지도교수의 데스크를 거쳐 <단비뉴스>에 연재됩니다. (편집자)

편집 : 장은미 기자

[윤종훈 기자]
단비뉴스 전략기획팀, 기획탐사팀, 환경부 윤종훈입니다.
정보를 캐내는 꾼이 되겠습니다.
     관련기사
· ‘객관적 기록’과 ‘비판정신’ 소명 가져야
· 고문·살인해도 국립묘지 가는 나라
· 어깃장 난 한국 역사, 지금이 맞출 기회
· 지나친 민족주의 ‘온상’이 된 스포츠
· 당신은 스포츠에서 ‘차별’이 느껴지나요
이연주 PD 윤종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단비뉴스(http://www.danbi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의견나누기(0개)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Follow danbi_news on Twitter

단비뉴스소개기사제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27136)충청북도 제천시 세명로 65(신월동 579)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대학원 413호|Tel 043)649-1557
인터넷신문등록번호: 충북 아 00192|발행인: 이봉수|편집인: 김문환|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김문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문환
Copyright 2009 단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nbi@danb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