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매매 시 주문 정보를 실수로 잘못 입력하는 것

Fat Finger. 살찐 손가락이라는 의미로, 증권 매매 시 주문 정보를 실수로 잘못 입력하는 것을 말한다. 증권을 매매하는 사람의 손가락이 자판보다 굵어 가격 또는 주문량을 실수로 입력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2010년 미국의 한 투자은행 직원이 100만 단위의 거래를 10억 단위로 잘못 눌러 15분 사이에 다우-존스평균주가가 9.2% 하락하였다. 이 사건을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 사건이라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 한맥투자증권에서 금융상품 중 옵션의 가격 계싼 프로그램 만기일을 0으로 잘못 입력해 해당 옵션 가격이 급락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날 거래한 약 3만 건의 거래 중 100건 정도(금액으로는 460억원)가 주문 사고였다. 금융시장이 짧은 시간에 큰 변동성을 보일 때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팻 핑거에 의한 현상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018년 4월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이날 오전 우리사주를 보유한 직원에게 배당금을 입금하는 과정에서 전산상 착오로 현금 대신 주식을 잘못 입고했다. 담당 직원이 배당 단위를 ‘원’이 아닌 ‘주’로 입력해서다. 당초 1주당 1,000원의 현금 배당을 받아야 할 삼성증권 우리사주 보유 직원들이 실제로는 1주당 1,000주의 주식이 계좌로 입금되는 일이 벌어졌다. 삼성증권 우리사주가 283만1,620주이란 점을 감안하면 전산상 실수로 28억3,162만주가 잘못 입고된 셈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112조6,985억원(5일 종가 기준)에 해당된다. 이는 삼성증권의 발행주식수(8,930만주) 보다 30배도 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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