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매년 발간하는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20대 마약류 사범은 2000년 1658명에서 올해 8368명으로 5배 이상 늘었다.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20대 마약류 사범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20대 청년들은 어떤 경로로 마약에 빠지게 되는 것일까? <단비뉴스>가 부산에서 마약 재활 중인 이 아무개(24) 씨를 만나 인터뷰했다. 이 씨는 현재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1심 공판을 앞두고 있다. 재판에 미칠 영향, 선고 후 원활한 사회 복귀 등을 고려하고, 이 씨의 익명 요청을 받아들여, 그의 구체 신원은 기사에 밝히지
경기도 안산시에서 라디오 주파수를 88.7MHz에 맞추면, 이 동네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라디오 전파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실어 보낸다. 안산 지역의 공동체 라디오, 단원FM을 만드는 시민들이다. <단비뉴스>는 지난달 21일과 24일, 30일 세 차례 안산 지역을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단원FM이 정식 개국하기까지 스튜디오 뒤에서 노력해 온 사람들, 그리고 시민 DJ들의 이야기를 두 차례에 나눠 싣는다. “김치!”, “치에즈(茄子)!”, “치즈(cheese)!”지난달 30일 오후 5시, 경
용접공 출신으로 유명한 고 노회찬 의원이 아직 무직이던 청년 시절, 한 달 내내 하루 세끼 라면만 먹은 적이 있다고 한다. 생전에 방송 녹화에서 한 얘기다. 라면이라도 맛있게 끓이려면 대파를 넣어야 하는데, 냉장고도 없었으니 파 한 단을 사서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꾀를 낸 것이 세숫대야에 물을 붓고, 파뿌리를 담가 두는 것이었다. 그러면 파가 계속 자라기 때문에, 꽤 오래 잘라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지난 총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이 대중의 감정선을 건드린 것은, 노회찬에게 그랬던 것처럼 많은
이스라엘의 계속된 공격에 반 이스라엘 무장단체들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던 이란이 이번엔 달랐습니다.지난 13일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에 공격용 드론과 순항미사일은 물론 탄도미사일까지 대규모로 발사했습니다.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혁명수비대 고위 간부가 숨진 것에 대한 보복인데,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직접 공격한 것은 처음입니다.지금까지 이란과 이스라엘은 20년 동안 계속 무력 충돌을 이어왔는데, 양국이 공식적인 전쟁을 벌이는 것은 아니어서 ‘그림자 전쟁’이라고 불렸습니다.하지만 이번에 이란이 하마스 같
지난해 12월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김수현드라마아트홀에 20여명의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화면해설영화를 보기 위해 모였다. 화면해설영화는 시각장애인은 볼 수 없는 영화 속 상황과 묘사를 설명하기 위해 목소리로 영화를 풀어낸 것을 말한다.이러한 화면해설영화를 만들기 위해 영화를 설명해 줄 화면해설사가 필요하다. 박종미 화면해설사는 충청북도가 지난해 진행한 화면해설사 양성교육과정에 도전한 새내기 화면해설사이다. 두 번의 암 투병을 마친 끝에 타인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 화면해설을 시작했다.하지만 여전히 화면해설영화의 저변은 녹록치 않다.
“국민의 기본권 보호는 국가의 제1원칙입니다. 국가는 기후위기 속에서도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할 책임과 의무를 지닙니다. 하지만 지금 국가가 만든 법은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기는커녕 위험을 늘리고 있습니다.”지난 19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419 기후파업’에서 청소년기후행동 김보림(30) 사무국장이 개회사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기후파업’은 2018년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기후위기 대응을 요구하며 등교를 거부하고 의회 앞에서 벌인 시위에서 나온 이름이다. 서울 최고기온이 24도를 넘은 더운 날씨
2018년 12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스물네 살의 김용균이 떠났다. 김용균의 죽음은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여론을 불러일으켰다. 2022년 1월 법이 시행되었지만, 새로 들어선 윤석열 정부는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기업의 경영 활동을 위축시키는 법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산재의 경영자 책임을 줄이는 방향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을 개정하겠다고 나선 것이다.이러한 상황에서 <한겨레> 탐사보도팀은 ‘일터에서 죽지 않고 다치지 않을 권리’를 다뤘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은 20∼30대 청년 중장해인 산
2030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뉴스레터 '뉴닉'과 세명대학교저널리즘대학원이 만났습니다.숏폼(short-form) 영상인 '고슴벨을 울려라!’는 뉴닉 콘텐츠에 나오는 시사 용어를 바탕으로 만든 초성 퀴즈 게임입니다.첫 화에는 뉴닉팀 직원들이 참여했습니다. 뉴닉의 대표 ‘킴’과 커뮤니티 매니저 ‘혜’, 에디터 ‘하비’는 정답을 맞췄을까요?여러분도 ‘고슴벨을 울려라!’를 보면서 함께 퀴즈를 맞혀 보세요!4월 20일 토요일에 서울 신촌과 여의도에서 열리는 ‘고슴벨을 울려라!’에 참여하고 싶은 분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http
2021년 5월 서울에서 열린 녹색미래(P4G)정상회의에서 롤프 파옛 바젤·로테르담·스톡홀름협약 사무총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지금의 생산소비 유형을 유지한다면, 2050년에는 바닷속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많을 수 있습니다.”앨런맥아더재단과 맥킨지경영·환경센터가 2016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최소 800만 톤(t)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1분마다 15t 트럭 1대 분량보다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셈입니다. 바다에서 잘게 쪼개진 미세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을 타고 결국 인간의
충북 괴산군 불정면 목도로 5길. 목도시장이란 글자가 큼지막이 붙은 시장 입구 바로 옆에, 핑크색 건물 하나가 자리를 잡고 있다. 간판에는 ‘목도사진관’이라 쓰여 있다. 처음엔 이런 시골 변두리에 웬 사진관이 있나 싶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지만, 안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정말 사진관이 맞다. 여느 사진관에나 있는 스튜디오 배경지와 조명이 놓여 있고, 한쪽 벽엔 사진관을 찾았던 이들의 사진들로 가득하다.하는 일도 일반적인 사진관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여권 사진도 찍고, 증명사진도 찍고, 가족사진도 찍는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졸업앨범
2014년 4월 16일 오전, 476명의 승객을 태우고 진도 앞바다를 항해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MBC를 시작으로 YTN, MBN, SBS, KBS는 세월호 승객이 전원 구조되었다는 뉴스 속보를 띄운다. 사실이 아니었다. 사건 발생 후 이틀 동안 방송사들은 ‘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작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한다. 역시 사실이 아니었다. 16일 당일 실제로 구조작전에 투입된 잠수사는 고작 16명이었다. 다음날인 17일, KBS는 박근혜 대통령이 진도체육관을 방문했다는 뉴스를 내보낸다. 영상 속에는 가족들이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길어지는 사이 이른바 ‘PA간호사’가 의료 공백을 메우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PA’는 ‘진료 보조’라는 뜻으로, PA간호사는 수술 보조 등 의사 역할을 일부 대신하는 간호사입니다.현재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등에서 약 9,000명의 PA간호사가 일하고 있는데, 정부는 약 2,700명을 증원할 계획입니다.기존에 PA간호사는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 서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의료법상 법적 지위가 불명확해 업무 범위가 모호하고 별도의 교육과정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전공의 집단사직 사
지난 달 20일 오후 2시, 서울시 중구 정동에 있는 주한캐나다대사관에서 사단법인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이하 띵동)이 주최한 연구발표회가 열렸다. ‘포용적 학교 환경을 위한 법제도 개선연구-성소수자 학생을 중심으로’라는 긴 제목의 주제를 두고 연구자와 활동가들이 모여 앉았다.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의 지원을 받아, 남미자 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위원과 송지은 변호사 등 7명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성소수자 학생이 ‘포용적 학교 환경’을 누리려면 어떤 법령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처음으로 조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 4일 충북 제천시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에서 '세금과 나라살림의 이해'를 주제로 인문사회교양특강이 열렸습니다.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전문위원은 언론이 퍼뜨린 오류를 지적하고 재정 담론 수준을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 정책 자료에 법령 신구 대조표와 예산안 신구 대조표를 의무로 넣자고 말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은 봄학기 인문사회교양특강과 가을학기 저널리즘 특강을 개설하고 ‘지식 나눔’의 의미로 이를 교내외에 개방합니다. 외부 예비 언론인과 일반인도 현장 참석이나 화상회의로 청강할 수 있습니
2022년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서는 기후위기와 함께 점점 고갈돼 가는 물 문제를 다룬 영화가 10편이나 상영됐습니다. 아이사 마이가 감독의 프랑스 영화 ‘물 위를 걷다’(Above water)와 나타샤 라토르 감독의 인도 영화 ‘강가’(Ganga)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이 지역공동체의 생존, 교육환경, 생태계, 그리고 가정의 안녕까지 위협하는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아빠는 풀을 찾아, 엄마는 물을 찾아 먼 길유엔(UN) 산하 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협의체(IPCC)가 2022년 2월 승인한 제6차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제2 실무그룹)에 따
노동을 다룬 기사는 무수히 많다. <경향신문> 기자들은 노동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손에 잡히는 구체적인 것을 통해 노동을 드러낼 궁리를 했다. 작업복에 주목했다. 작업복은 노동자에게 필수적인 물품이지만 기사의 소재로 주목받은 적이 없었다.탐사기획을 전담하는 스포트라이트부, 뉴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뉴콘텐츠팀, 데이터 분석과 시각화를 담당하는 데이터저널리즘팀, 그리고 사진부까지 한 자리에 모여 기획했다. 이들은 공장 노동자가 입는 옷으로 작업복을 한정하지 않았다. 제조업 생산직이 입는 전통적 작업복은 물론, 사무직 노
총선이 끝났다. 정치권의 승패와 상관없이 언론의 몰골은 말이 아니다. 현직에서 적절한 유예기간을 두지 않고 바로 정치권으로 넘어가는 문제는 여야 모두에서 반복됐다. 비판 보도를 향해 징벌적 손해배상제 주장으로 맞서는 것도 낯익은 모습이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까지 총선 기간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며 논란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번 선거방송심의위가 내린 결정들은 앞으로 법적 평가는 물론 끊임없이 공론장에 불려 나와 평가받을 것이다. 심의 과정에서 나온 위원들의 발언들도 마찬가지다. 비판을 무릅쓰고 그런 선거방송심의위를 구성한 곳이 바로 지금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