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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지대 없는 결혼비자... ‘안정적 체류’ 필요
F-6 비자 제도는 아무런 갈등 없이 결혼생활을 유지하거나(F-6-1) 심각한 폭행 등 한국인 배우자의 거의 전적인 잘못으로 이혼할 때만(F-6-3) 결혼이주여성에게 체류를 보장한다. 중간지대가 거의 없다. 양육할 자녀가 있다면 배우자가 잘못한 정도와 상관없이 이혼 뒤 비자를 받을 수 있지만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머물 수 있는 시한부 체류자격이다(F-6-2). 결국 이주여성은 웬만한 억압이 아니면 갈등이 있어도 일방적으로 참을 수밖에 없다. 체류자격 유지가 남편에게 매여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취재팀은 결혼이주자의 체류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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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인의 엄마입니다”
“내 아이의 스무 살 생일이 두렵다”C 씨는 몽골에서 왔다. 지인 소개로 2005년 한국인 남성과 결혼했다. 남편은 돈을 벌어오지 않았다. C 씨는 아침 일찍 밥을 차리고 아들을 어린이집에 보낸 뒤 출근했다. 공장에서 녹초가 되어 돌아오면 집에는 설거짓거리가 쌓여 있었다. 남편과 싸워도 봤지만 술 먹고 죽일 듯이 나오는 그에게 맞서긴 어려웠다. 협의이혼을 했다. 아들에 대한 양육권은 포기했다. 엄마가 외국인이면 아들이 취직하거나 결혼할 때 문제가 생긴다며 실제로는 아들을 키우게 해줄 테니 서류상으로는 양육권을 포기하라는 남편의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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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불화는 곧 체류 불안…미등록 체류자 되기도
결혼을 위해 한국으로 이주한 여성은 2020년 기준 29만 5,000여 명이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15만 7,000여 명 외에, 13만 7,000여 명이 F-6 결혼이민비자로 체류하고 있다. 이들의 다문화가정에도 갈등이 있다. 혼인이 파탄에 이르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은 결혼이주여성에게 체류자격을 유지하려면 혼인관계를 아무런 문제없이 유지하라고 요구한다.취재팀은 이주여성 13명을 만났다. 그들은 가정폭력을 당해도 참을 수밖에 없고, 이혼을 선택할 수도 없었다. 인터뷰에서 당당히 이름을 밝힐 수도 없다. 이혼하더라도 아이가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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