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수가 흐르는 곳에 질식 위험이 있다

    하수가 흐르는 곳에 질식 위험이 있다

    ※ VR(가상 현실) 360도 영상입니다. 영상의 화면을 클릭해 움직이면 전체 화면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하루 평균 6명이 산업 재해로 목숨을 잃는 사회. 기획탐사팀은 산업 재해 가운데 사망 위험이 특별히 높은 ‘질식 재해’ 문제를 집중 취재했습니다. 질식 재해가 일어날 수 있는 산업 현장의 밀폐 공간을 직접 찾아가 VR(가상현실) 360도 영상 속에 담았습니다.※ 유튜브 채널에서 바로보기[VR 360] 하수가 흐르는 곳에 질식 위험이 숨어있다. (촬영 : 이정헌, 이예슬, 김성진 / 영상 편집 : 이정헌)

  • 보이지 않는 위험, 밀폐된 죽음의 공간

    보이지 않는 위험, 밀폐된 죽음의 공간

    하루 평균 6명의 노동자가 산업 재해로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업무와 관련된 질병에 걸려 숨졌고, 현장에서는 추락하고, 끼이고, 깔려 죽었다. 2019년 한 해, 산업 재해를 겪은 노동자는 10만 9천 242명이다. 이 가운데 2,020명이 죽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분기마다 발표하는 산업재해 현황에서 ‘질식’은 기타로 집계된다. 다른 재해 유형과 비교하면 재해 수가 적기 때문이지만, 한번의 질식 재해는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질식 재해’를 겪은 작업자의 절반이 숨졌다. 10년 동안 산업 재해로 집계된 질식 사고는 1

  • ‘넓고 개방된’ 밀폐 공간, 하수 처리장

    ‘넓고 개방된’ 밀폐 공간, 하수 처리장

    공공하수처리시설은 각 지역의 가장 낮은 곳에 자리한다. 집집마다 씻고 먹는 데 쓴 물이 흘러내려 모이는 곳. 충북 충주 시내 가장 낮은 곳에 자리한 충주 하수처리장에는 읍·면을 제외한 충주 시내 26개 동의 주민 약 15만 명이 사용한 하수가 지하에 묻힌 26km의 하수관을 타고 흘러 들어온다. 하루 평균 6만 7천 톤의 하수가 들어와 정화 과정을 거친다. 지난 10월 13일 방문한 충주 하수처리장은 설비들이 모두 크고, 공간이 넓었다. 물소리도 들리지 않아 그 많은 하수를 처리하는 곳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윙윙 날아다니

  • 하수도관 막는 ‘물티슈’...맨홀 열어야

    하수도관 막는 ‘물티슈’...맨홀 열어야

    변기 물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가슴 높이에 직경 200mm 하수도관이 있었다. 10초 쯤 지나자 단호박빛 덩어리를 머금은 물이 흘러 나왔다. 시큼한 냄새가 짙어졌다. 엄지손가락만한 바퀴벌레 한 마리가 맨홀 내벽 이곳저곳을 들쑤시고 다닌다. 방진마스크를 통해 들이마신 맨홀 안 공기는 텁텁했다. 지난 9월 1일 충청북도 제천시의 최고 기온은 24.6도였다. 일주일에 한번 여는 하수도 맨홀 안 공기는 바깥보다 습하고 더웠다. 맨홀 내벽에 붙은 누런 이물질이 회색 방진복에 묻어났다. 5일장을 열 때면 이곳 하수도 맨홀의 수위가 높아진다.

  • 한 순간에 작업자 생명 위협하는 양돈장

    한 순간에 작업자 생명 위협하는 양돈장

    답답하고 묵직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지난 9월 16일에 찾은 경기도 포천의 한 양돈농장. 농장 입구에 선 한 남자가 “어떻게 왔느냐”고 물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우려로 방역이 강화돼 출입자를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었다. 사전 약속이 되어 있던 터라 신분을 밝히고 들어선 농장에는 돼지를 키우는 축사 외에도 그들의 분뇨를 처리하는 시설이 함께 있었다. 비에 젖은 흙길을 따라 열린 철문 안으로 들어가자 한켠에는 축사가, 맞은편에는 분뇨 집수조가 먼저 눈에 띄었다. 슬쩍 들여다 본 집수조 안에는 돼지 분뇨가 쌓인 채 굳어있어, 마치

  • 상수도 맨홀서도 질식...구조자도 위험

    상수도 맨홀서도 질식...구조자도 위험

    발을 내딛자 10cm 높이로 차오른 빗물이 찰박 거렸다. 사다리를 타고 4m 내려온 맨홀 아래에 직경 600mm의 상수도관이 있다. 이날 일반 가정과 공업단지에서 쓸 깨끗한 물 9,052톤이 이 관을 통해 흘렀다. 충북 제천시 고암동에 있는 이 맨홀 아래는 상수도 물길을 가르는 시설이다. 여기서부터 한쪽은 의림 배수지로, 한쪽은 제천 시내로 이어진다. 상수도관 한 가운데 물의 흐름을 조절하는 ‘제수밸브’라는 이름의 큰 밸브가 설치돼 있다. 수문이 나비날개처럼 좌우로 회전해 버터플라이 밸브라 부른다. 이런 제수밸브가 상수도 관로 곳곳

  • 보이지 않는 위험, 밀폐 공간 ‘질식 재해’ 해부

    보이지 않는 위험, 밀폐 공간 ‘질식 재해’ 해부

    밀폐 공간 속 보이지 않는 위험이 있다. ‘질식’이다. 산업 현장에서 밀폐 공간은 사람보다 공간의 용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작업자의 안전을 고려한 공간은 아니지만, 노동자가 직접 들어가 작업을 해야만 한다. 공간은 유해가스와 산소결핍 등의 유해인자를 만나는 순간 ‘밀폐 공간’이 된다. 천장이 없는, 뚫린 수조라도 그렇다. 작업자는 의식조차 못한 채 쓰러지고, 그를 구하려는 구조자의 생명도 함께 스러진다. 재해를 당한 2명 가운데 1명은 반드시 죽는 치명적인 산업 재해다. 무심코 내디딘 한 발자국이 그들의 생사를 가른다.단비뉴스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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