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지역정치 리포트] ⑤ 청년 당선율 평균보다 높아... 두 배 가까이 약진

청년의 ‘당선율’이 평균을 넘어섰다. 1995년 첫 지방선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제8회 지방선거에서 2~30대 후보의 당선율은 58.3%. 전체 세대 평균 56.2%보다 높았다. 특히 30대 당선율이 61.7%로 청년 세대 평균을 끌어올렸다. 청년 10명이 출마해 6명이 당선했다는 얘기다.

청년의 지방선거 당선율은 지금껏 30%대를 넘지 못했다. 2006년 4회 지방선거 때는 22%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그만큼 유권자가 청년 정치인을 선호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선택이 달라지고 있다. 이번 6.1 지방선거로 청년 지방의원은 4년 전보다 200명 가까이 늘어 1.7배 많아졌다.

가장 중요한 지표인 ‘지방의원 중 청년 비율’은 10.7%로 직전 선거 때인 6.4%에서 크게 뛰었다. 소모적인 정쟁을 일삼거나 새로운 의제를 반영하지 못해 기성정치에 실망한 유권자가 청년 정치를 요구하는 시대적 흐름이 빨라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무엇보다 주요 정당들이 이런 흐름을 받아들이고 조금이나마 청년 공천을 늘린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실제로 역대 지방선거를 분석한 결과, 정당이 청년을 선거에 많이 내보낼수록 당선자도 비슷한 폭으로 많아졌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하기엔 이르다. 청년의원 비율 10%는 ‘2030 지역정치 리포트’가 지난 2화에서 지적한 15% 비율을 넘으려면 아직 모자라다. 15%는 조직 안에서 소수자 집단의 목소리가 쉽게 무시되지 않을 수 있는 최저선으로 꼽히는 기준이다. 더욱이 33%에 이르는 청년 유권자 비율을 생각하면 10%는 아직도 크게 모자란 수치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낙선한 청년이 정치를 단념하게 하게 하는 선거자금 문제가 있다. 거대 양당에 들어가지 않으면 도저히 당선하기 어려운 군소정당의 현실도 있다. 청년정치 성장에도 아직 그늘에 머물러 있는 이 지점들을 이어지는 6화와 7화에서 차례로 다룰 예정이다.

( 기획·취재: 박성동 강훈 김수아 정예지 조성우 기자 / 연출: 박성동 기자, 나종인 서현재 정호원 PD / 편집: 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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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2018년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로 당선된 지방의회 의원 가운데 청년 정치인의 비율이다. 40살을 넘지 않은, 20대와 30대 기준이다. 이들의 인구 비율인 26.2%에 한참 못 미친다. 20대 의원만 따지면 더 심각하다. 전국 17개 시도의회 가운데 서울과 대전, 울산, 경남 4곳에만 20대 정치인 한 명 혹은 두 명이 진입할 뿐이었다.

세상은 점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가치가 다원화되고, 기술이 발전하고, 경제적 이해관계는 복잡해진다. 취약계층은 다양해지고, 특히 사회주도층이던 청년이 ‘삼포세대’가 돼 갈수록 위태로워진다. 그만큼 새로운 정치적 의제는 쌓여가고 청년의 절박한 요구도 커졌지만 정치권은 더 늙어가고 있다.

<단비뉴스>는 6.1 지방선거를 맞아 청년정치, 특히 주민과 가까운 생활 정치로서 지역에서의 청년정치를 집중 조명한다. 지방에서 청년 정치인이 안정적으로 뿌리내리지 못하는 현실을 드러내고, 청년이 정치에 입문하고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적 배경을 분석하는 보도를 8회에 걸쳐 내놓는다. 지역에서 청년 정치의 가치와 필요성도 풀어내는 동시에 더 나은 청년 정치 풍토를 위한 대안까지 모색하려 한다. (편집자주)

1화 이렇게 좋은 청년정치, 우리 지역엔 없어?
2화 나 홀로 청년정치…“동료 의원 만들어 주세요”
3화 정치 첫 관문, 지역에서 ‘공천’받기 어려운 청년
4화 육성 없는 정당...“청년은 어디서 경력을 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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