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천에 음식점 열어도 괜찮을까?

[자영업 데이터 종합분석] 코로나19 전후, 제천시 자영업은 어떻게 변했나

2021-06-24     이예진 PD 최태현 유재인 기자

<단비뉴스>는 전국 창업·폐업 현황을 볼 수 있는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전후로 제천시 자영업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분석했다.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는 총 190개 업종에 걸쳐 창업 및 폐업 데이터를 공개한다. <단비뉴스>는 일상에서 시민이 자주 이용하고 중소 자영업자들이 주로 운영하는 음식점, 숙박업소, 노래방, 게임업소 등 4개 업종을 집중 분석했다.

먼저 1996년부터 2021년까지 25년간 업종별 업체 수 변화와 창업·폐업 동향을 살피면서 업종별 경기 흐름을 파악했다. 또한 코로나19의 직접적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업체 수를 비교했다. 기사에 등장하는 1996~2020년 데이터는 1월부터 12월까지 한 해의 데이터를 담았고, 2021년은 1월부터 5월까지 데이터를 담았다. 선 그래프는 데이터 시각화를 위한 사이트인 'Datawrapper'를 이용해 만들었다. 선을 클릭하면 자세한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2021년 5월 기준 제천시에는 음식점 2882개, 숙박업소 224개, 노래방 98개, 게임업소 80개가 있다. 음식점에는 식당, 카페, 편의점 등이 포함되고, 숙박업소에는 여인숙, 모텔, 호텔은 물론 펜션, 캠핑장, 글램핑장 등이 포함된다. 게임업소로는 피시방, 오락실, 게임장 등이 있다.

▲ <그림1> 2021년 5월 기준 제천시 업종별 업체 수. ⓒ 이예진

하강기에 들어섰는데 코로나19 타격까지

이들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영업제한 대상 업종으로 지정되어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특히 노래방은 밀폐공간으로 집단감염 사례도 있어 코로나19 이후 타격이 컸던 업종에 속한다. 제천시 노래방은 어떨까?

먼저 <그림2>는 1996년부터 2021년까지 제천시 노래방 업체 수를 나타낸 그래프다. 노래방 업체는 2006년까지 꾸준히 증가하다가 2007년 업체 수가 전년보다 약 18% 줄었다. 2007년 이후 큰 변화 없이 업체 수를 유지하다가 2019년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다시 말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부터 업종 자체가 내림세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 <그림2> 1996년부터 2021년까지 제천시 노래방 업체 수다. 2006년 139곳으로 정점을 찍고 2007년에 업체 수가 크게 줄었다. 이후 큰 변동이 없다가 2019년 이후 감소세를 보인다. 선을 클릭하면 연도별 자세한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 최태현

<그림3>에서 연도별로 창업한 노래방과 폐업한 노래방 업체 수를 보면, 1999년 무렵 노래방 창업이 정점을 이뤘지만, 2006년 상당수가 폐업하면서 이후 창업 건수가 지속해서 하락했다.

▲<그림 13>2020년 4월 1일부터 2021년 3월 31일까지 영업한 음식점 수를 전년 동일 기간과 비교했을 때 음식점 수는 85개 줄었다. ⓒ 최태현

그러나 이러한 데이터만으로는 제천시 자영업자들의 상황을 모두 확인할 수 없다. 예를 들어, 폐업신고를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영업을 중단한 중소 자영업자들은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에 포착되지 않는다. 장사하고 있어도 빚만 쌓이는 자영업자들의 처지도 숫자로는 드러나지 않는다. <단비뉴스>는 앞으로 데이터 너머에 있는 자영업자의 현실을 심층보도할 예정이다.


편집 : 김세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