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정치인과 유명인, 다국적기업의 조세회피처 이용을 폭로한 자료

세계 각국의 정치인과 다국적기업, 유명인들이 영국령 버뮤다, 케이맨 제도 등 조세회피처를 이용해 재산을 은닉하고 조세를 회피한 사실을 담은 자료.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지난 10월 5일 자료의 존재와 주요 내용을 폭로하며 ‘파라다이스 페이퍼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ICIJ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도 개인 자금 1000만파운드(약146억원)를 역외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월버 로스 상무장관은 케이맨 제도 회사를 통해 네비게이터홀딩스라는 회사 지분을 31% 소유하고 있었는데, 이 업체의 주거래 고객이 러시아 대통령 푸틴의 사위인 키릴 샤말로프와 푸틴의 사업파트너인 겐나디 팀첸코가 보유한 시부르였음이 드러났다. 이외에도 록 밴드 U2의 보노가 말타를 경유해 리투아니아의 대형 쇼핑몰을 은밀히 소유한 사실이 밝혀졌다. 애플과 나이키도 역외 기업을 통해 세금을 회피하려 한 것으로 파악됐다.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자이퉁>이 조세 회피 관련 서비스를 전문으로 제공해 온 버뮤다 로펌 ‘애플비’에서 입수한 자료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유하며 전 세계 67개국의 기자 382명이 지난 6개월간 ‘파라다이스 페이퍼스’로 불리는 자료를 분석했다. 한국 언론사로서는 <뉴스타파>가 유일하게 참여했고, 11월 6일 보도를 통해 한국인 232명의 이름과 한국인이 조세도피처에 세운 법인 90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탈세와 횡령 혐의로 총수 일가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효성 그룹과 현대 그룹이 세운 ‘현대 예멘 LNG’라는 페이퍼컴퍼니, 가스공사 등이 포함됐다. ‘파라다이스 페이퍼스’는 2016년 아이슬란드 총리 사임 등으로 이어진 또 다른 대규모 조세대피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보다 용량은 적지만 고위급 인물들이 대거 연루돼 큰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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