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에 대한 윤리의식 없이 이윤 추구를 최우선 가치로 두는 자본주의

본래는 막스 베버가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1905)에서 제안한 개념이다. 유대인들은 독특한 종교적, 문화적 관습 탓에 후기 고대부터 중세 유럽에서 사회적 천민 취급을 받으며 금융업이나 고리대금업에 종사했다. 베버는 이러한 유대인 경제활동의 근본정신이 개신교와 견주어 윤리적 책임감이 떨어진다고 보았다. 근대 자본주의 정신의 연원은 공공에 대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한 개신교 적 윤리관에 기초한다는 인식 아래 유대인의 경제 활동을 '천민 자본주의'로 명명한 것이다. 현대 한국 사회에서는 자본이 소수에게 집중되고 분배가 공정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각종 사회경제적 병리 현상을 초래하는 왜곡된 자본주의 체제를 일컫는 데 쓰이고 있다.

서울 강서구 탑산초등학교에서는 9월 5일 ‘강서지역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2차 주민토론회’가 열렸다. 이은자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부대표는 특수학교 설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장애가 있든 없든 학교는 가야 하지 않느냐”고 울먹이며 말했다. 그러나 돌아온 건 고성과 야유였다. 앞서 인사말을 했던 김 의원은 이 부대표의 발언이 채 끝나기 전에 토론회장을 떠났다.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교육청이 특수학교 설립 절차를 중지하고 보건복지부 주도로 국립한방의료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양 측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자 한 주민이 일어나 “학교를 지을 수 있도록 무릎이라도 꿇겠다”며 반대 측 주민들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어 수십 명의 장애학생 부모들도 앞으로 나와 같이 무릎을 꿇었다. 토론회가 끝난 뒤 장애 학생 부모들이 무릎을 꿇는 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빠른 속도로 전파됐다. 네티즌들은 강서구 일부 주민들의 님비(NIMBY·지역이기주의) 현상을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한국은) 천민자본주의에 뼈가 저리도록 물든 사회다. 오직 내 집값, 땅값이 모든 것의 기준이 되는 천박한 사회”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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