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출신 폴라드 전 대통령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인물

1983년 노동자 출신으로는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폴란드 조선소의 해직 노동자였던 그는 비효율적이며 억압적인 공산 통치에 맞서 1980년대에 자유연대노조(솔리다르노시치)를 조직, 투쟁을 이끌었다. 이는 동유럽 최초의 합법적인 독립 노조로, 사회주의 진영에 커다란 파장을 몰고 왔다. 자유연대노조의 투쟁과 성공이 없었다면 1989년의 동유럽 민주화는 그만큼 늦춰졌을 것이다. 그러나 동유럽 체제이행 25년이 지난 지금 자유연대노조와 그 구심점이었던 바웬사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체제이행이 시작되자 자유연대노조 출신 정치인들은 일련의 노동개혁을 통과시킴으로써 ‘1989년 혁명’의 주역인 노동자들을 이행의 ‘최대 패배자’로 만들었다.

최근 레흐 바웬사(74) 전 폴란드 대통령이 항구 도시 그단스크의 연단에 섰다. 1980년대에 공산주의 정권에 맞서 동유럽 최초의 합법 노조인 자유노조를 조직해 투쟁을 이끈 곳, 폴란드에는 민주화를, 바웬사에게는 노벨평화상을 안긴 바로 그곳이다. 2015년 집권한 우파 포퓰리스트 성향의 ‘법과 정의당’은 정부에 대법관 임면권을 부여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원에 이어 상원도 지난 19일 법안을 통과시켰고, 안드레이 두다 대통령의 최종 서명을 남겨둔 상황이다. 바웬사는 “1980년대 폴란드 자유노조 운동의 가장 중요한 성취는 입법·행정·사법의 삼권분립”이라며 정부의 사법부 장악에 저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총궐기를 촉구하는 바웬사를 향해 집회 참가자들은 “레흐 바웬사”, “감사합니다”를 연호하며 화답했다. 시위 현장에는 “자유 법원” 구호와 함께 폴란드 국기와 유럽연합(EU) 깃발이 함께 나부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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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폴란드 정부 사법부 장악 시도에… 바웬사도 나섰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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