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이란의 여성 법조인

이란의 여성 인권변호사로, 1947년에 태어났다. 테헤란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1974년 이란 최초의 여성 판사가 됐으며 테헤란시 지방법원장까지 지냈다. 하지만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왕정이 무너지면서 여성은 판사직에 부적합하다는 이유로 해직됐다. 그는 공직에서 물러난 후 모교인 테헤란 대학에서 법학 강의를 하면서 가족법 개혁 운동에 나섰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이혼이나 상속 문제에서 매우 불리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특히 199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성의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하는 집회를 주도해 온건개혁파인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데 기여했다. 1999년 이후 강경 이슬람 세력이 작가, 지식인을 탄압하면서 일부 반정부 인사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그는 피해자 유족 변호를 맡았다. 특히 여러 명의 대학생을 죽인 테헤란대 기숙사난입테러사건의 배후를 밝혀내기도 했다. 에바디는 이후 더욱 적극적으로 반정부 운동을 하다가 2000년에 반(反)개혁적 폭력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3주간 옥살이를 한 뒤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았다. 이란 어린이 인권 후원협회 창립자이기도 한 에바디는 1994년 유엔아동기금(UNICEF) 후원으로 어린이 인권에 관한 저서를 내기도 했으며 2001년에는 노르웨이 라프토(Rafto) 인권상을 수상했다. 이어 2003년에는 여성으로서는 11번째, 이슬람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였다.

7월 20일 오전, 이란의 대표적 인권변호사 시린 에바디가 국경없는기자회 고문 자격으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 내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를 찾아 해직 언론인들을 만났다. 지난 9년간 MBC에서 벌어진 해고와 부당징계 등 언론인 탄압, 독립성·공정성 침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대응할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이날 면담에서 에바디는 해직 언론인들을 향해 “언론인들은 특정인의 이익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며 “여러분이 옳은 일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직업을 잃고 일을 놓아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현 한국 대통령이 인권변호사 출신인데 그런 의미에서 저와는 동료라고 할 수 있다. 그 분이 잘 도와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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