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높은 교육열을 상징하는 사건

1965년 중학교 입시 문제에서 무즙과 관련된 문제에서 복수의 정답을 인정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란이 벌어졌던 사건이다. 대한민국의 높은 교육열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1964년 12월 7일에 치른 중학교 입시 문제에서는 ‘엿을 만드는 순서’에서 ‘엿기름 대신 넣어도 좋은 것’을 물었다. 서울시 공동출제위원회는 보기 1번 ‘디아스타제’가 정답이라고 발표했으나, 2번 ‘무즙’을 답이라고 선택한 학생들의 학부모들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침과 무즙에도 디아스타제가 들어있다’는 내용이 있으므로 무즙도 답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무즙으로 엿을 고을 수 있음을 보여 무즙도 정답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이 사건은 법적 공방으로 이어저 이 문제로 인해 불합격된 학생들을 구제하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무즙파동’으로 상징되는 조기 입시전쟁이 부활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매달 학비가 100만원이 넘는 영어유치원이 생기고 사립초등학교, 특수목적 중학교 등이 생기면서다. 이명박 정부 들어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체제가 전격 확대되면서 이를 부채질하고 있다. 서울지역 고교 318개교 가운데 특목고, 직업특성화고, 자율고를 제외한 일반고는 60%가 채 되지 않는 186개에 그친다. 일반고의 슬럼화와 함께 모든 진학과정이 입시로 변질했다는 것이다.

 관련기사로 알아보기

-경향신문

[민주주의는 목소리다]2부 ③유전합격, 무전낙오

-조선일보

[그 시절 그 광고] [26] 학생층 겨냥한 '잠안와' 등 각성제… 입시 공부하던 초등생 20%가 복용

저작권자 © 단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