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후 아들 김한솔의 동영상을 유투브에 공개한 단체

천리마민방위는 그동안 국내에 전혀 알려져 있지 않던 단체다. 북한에서 ‘천리마’는 천리마운동, 천리마동상, 천리마잡지 등과 같이 단체나 구호에 가장 흔히 쓰이는 단어 중 하나다. 민방위는 우리의 민방위와 같은 개념이다. 그러나 이를 조합해서 말을 만든 것은 북한 사람들로서 어딘가 어색하다고 한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천리마의 영문 스펠링 ‘cheollima'도 북한에서 사용하는 ’chollima'와 다르다. 이 때문에 북한 출신이 만든 단체라기보다 해외에 있는 특정 기관이나 인물이 북한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가상의 이름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 이를 활용해 북한 고위층의 더 많은 탈북을 유도하려는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천리마민방위는 추적을 차단하기 위해 여러 수단을 사용했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이 단체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단체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천리마민방위’는 “탈출을 원하시거나 정보를 나누고 싶은 분은 우리가 지켜드리겠다. 가시고 싶은 곳으로 안전히 보내드리겠다”고 해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돕는 활동을 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천리마민방위는 김정남이 2017년 3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암살당한 이후 김한솔과 가족의 탈출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다른 북한 주민의 탈북도 여러 차례 지원했다고 밝혔다. 홈페이지에는 ‘북조선 고위 간부’라며 자신을 밝히고 “내 탈출 과정에 고급 승용차, 비행기까지 동원해 놀랐다”는 주장도 포함돼 있다. 북한에서는 ‘민방위’라는 표현을 잘 쓰지 않는다고 탈북자들은 말한다. 다만 노동당 중앙위 전문 부서로 민방위부(부장 이영래)가 편제돼 있다. 정규군이 아닌 노농적위대나 교도대 같은 비정규 무력을 관할한다. 이들을 통틀어 민방위 무력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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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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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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