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기 중엽 병상자를 보살피는 구호단으로 시작하여 십자군전쟁 시기 활발한 의료활동을 벌인 전투적 종교기사단

템플기사단, 독일기사단과 함께 중세 서유럽의 3대 종교기사단이다. 몰타 기사단은 십자군전쟁 이전에는 구호단으로서 활동하였다. 십자군전쟁 시기를 거치면서 이슬람 세력과의 전쟁을 통하여 군사적 색채를 띠게 되었고 12세기 중엽 템플기사단의 전례에 따라 전사 집단으로 기능하는 종교기사단으로 전환되었다. 요한기사단에는 수도사뿐만 아니라 세속의 기사도 포함되었으며, 십자군시대에는 이교도와 싸우는 군사조직이었으나 부상자 및 환자의 간호와 구조를 맡은 병원단으로서의 성질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병원기사단이라고도 한다. 이슬람의 의료제도를 도입하여 서유럽 각지에 병원을 설립하고 나환자의 수용시설도 만들었다. 십자군 후 키프로스섬·로도스섬으로 후퇴하여 해적 무역단이 되어 오스만투르크 해군과 싸웠다. 그뒤 크레타섬, 이어 몰타섬으로 본거지를 옮겼으며 근세에는 몰타섬의 한 전제주의 국가가 되었으나, 프랑스혁명 때 혁명정부에게 영토를 몰수당했다. 현재는 그 단장이 추기경의 위계를 허용받는 로마의 한 수도회이며, 독일·영국에도 각각 요한기사단이라는 분파가 있다.

성스러운 가톨릭 교회가 '콘돔 게이트'에 휘말렸다. 사건은 가톨릭 보수파인 몰타 기사단 산하 자선단체가 3~4년 전 미얀마 빈민에게 콘돔을 나눠주면서 시작됐다. 콘돔 사용은 인공피임을 금하는 가톨릭 교리에 어긋난다. 가톨릭 전통을 중시하는 몰타 기사단 지도부는 격분했고, 작년 12월 그 책임을 물어 알브레히트 폰 뵈젤라거 부단장을 해임했다. 몰타 기사단은 1080년 성지 순례자를 돕기 위해 예루살렘에 세워진 병원에서 출발했으며, 십자군 전쟁 때 의료 지원으로 맹활약했다. 지금도 의료·구호 자선 활동을 주로 한다. 영토는 없지만 일부 국가는 몰타 기사단을 국가로 인정해 외교 관계를 맺기도 한다. 그만큼 독자성이 강하다. 문제는 해임된 폰 뵈젤라거 부단장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교황청에 진상 조사를 요구하면서 물 위로 떠올랐다. 교황은 조사단 구성을 지시했지만, 몰타 기사단은 자주권 침해라고 반발하며 교황 조사단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1월 17일 보도했다.

 관련기사로 알아보기

-조선일보

[월드 톡톡] 가톨릭 자선단체가 콘돔을 나눠주다니…

-한국일보

콘돔에서 시작된 가톨릭 보혁갈등… 몰타 기사단장 사임

저작권자 © 단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