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로그인 회원가입
2018.10.15 월
> 뉴스 > 연재물 > 내 손안에 서울
     
동물복지에서 인간복지 싹터
[현장] 국회 길고양이 급식소
2017년 01월 05일 (목) 15:45:52 박기완 기자 wanitrue@gmail.com

지난 2일, 국회 환경미화원 직접고용 기념 신년행사가 열렸다. 그동안 외부 용역으로 홀대받던 환경미화원들이 국회사무처 소속 직원이 된 뜻깊은 날이다. 국회 직원이 된 미화원들은 이제 교통비와 명절상여금 등의 권리도 누린다.

이틀 뒤, 4일. 또 하나의 국회 입성 기념식이 펼쳐졌다. 국회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 행사다. 이제 국회 안팎을 떠돌던 길고양이들은 버젓이 ‘국회 고양이’로 이름을 올린다. 여의도 국회 후생관 앞 잔디밭에 문을 연 국회 길고양이 급식소에 다녀왔다.

   
▲ 길고양이 급식소 앞에서 환한 미소를 보인다. 왼쪽부터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재영 한국고양이수의사 회장,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미 정의당 의원. ⓒ 박기완

국회의원들 대거 참석한 무게 있는 행사

말이 고양이 행사이지, 참석자 면면을 보면 중량감이 여느 정치행사 못지않다. 주관단체는 동물복지국회 포럼, 공동대표인 박홍근·이헌승·황주홍·이정미 의원이 모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과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 국회사무처 직원까지. 국회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를 반겼다. 동물유관단체대표자협의회(이하 동단협)와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도 기념식에 참석해 마음을 보탰다.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은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잘 됐으면 좋겠다.”라며 “사람에게도 잘해야겠지만 동물에게도 잘해야 한다.”며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의 의미를 되새겼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지난 연말, 동물보호법을 개정해 동물복지법으로 만들지 못한 것이 개탄스럽다.”며 “앞으로 급식소 설치를 계기로 국회 안에 애완동물들의 국회 출입 허용하는 문제도 풀어보겠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이 사료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료 200kg은 동물유관단체대표협의회가 후원했다. ⓒ 박기완

동물복지 잘돼야 인간복지도 잘돼

한국고양이수의사 협의회 김재영 회장은 “구제역으로 3조 원을 묻고, 조류인플루엔자로 1조 7천억 원을 썼다.”라며 “동물 복지가 잘 돼야 인간의 복지도 잘 되고,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해 공감을 얻었다. 이어 김 회장은 국회에서 계류되고 있는 동물보호법의 빠른 통과가 결국 인간을 위한 일이라고 목청을 돋웠다.

이날 문을 연 국회 후생관 길고양이 급식소는 먹거리를 주는 급식소 기능만이 아니다. 3~5마리 정도의 길고양이들이 자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내부를 보온단열재로 마감 처리해 고양이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낸다. 이런 급식소는 국회 본관 뒤 1개, 국회의원회관 뒤 2개가 더 위치한다.

한병진 고유거(고양시 유기동물 거리입양 캠페인) 대표(47세)는 “추위에 떨었을 고양이들이 따뜻한 공간에서 지낼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하다.”며 웃음 지었다.

   
▲ 동물단체 관계자들이 새로 나온 길고양이 급식소를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다. 길고양이 급식소 2층은 중성화를 위한 납치가 쉽도록 자석으로 문을 만들어놨다. ⓒ 박기완

낮잠 자는 동물보호법 개정안 기지개 켤지

국회에 길고양이 급식소가 설치되기까지 한정애 의원이 애를 많이 썼다. 국회의원 지하주차장에 있는 길고양이들을 동물단체에 구조 요청하면서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로 판이 커졌다. 동물단체 회원들이 거꾸로 한 의원을 통해 길고양이 급식소를 건의했고, 이를 국회 우윤근 사무총장이 받아들여 성사됐다.

동단협은 사료 200kg을 우선 길고양이 급식소 양식으로 내놨다. 앞으로 급식소 관리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좌진들이 맡는다. 동단협은 한국고양이수의사회와 협조해 길고양이의 개체 수가 늘어나지 않도록 TNR(포획-중성화수술-방생)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최악의 조류 인플루엔자 사태 때 동물복지를 실현하고 있는 닭 사육 농장들은 거의 피해를 보지 않았다. 닭에게 쾌적한 삶의 환경을 조성한 것이 결국 인간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자연은 동물복지에서 인간복지가 싹튼다고 들려준다. 국회 내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를 계기로 그 옆에서 낮잠 자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기지개 켜기를 기대해 본다.

   
▲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식에는 행사를 주최한 동물복지국회포럼, 동물유관단체대표자협의회, 우윤근 국회사무총장,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이 모여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 기념식을 했다. ⓒ 박기완

이 기사는 서울시의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 '내 손안에 서울' (http://mediahub.seoul.go.kr/) 에도 실립니다.

편집 : 김소영 기자

[박기완 기자]
단비뉴스 전략부장, 영상부, 미디어부 박기완입니다.
오늘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겠습니다.
     관련기사
· 헤어진 곳을 맴도는 유기견의 슬픈 운명
· “아무도 모르게 죽는 신세는 면했으면”
· 마스카라 위해 토끼 죽이기, 이젠 멈춰!
· “유기농이 이렇게 재미있는 거였어?”
· 제돌이를 탈출시키다
박기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단비뉴스(http://www.danbi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의견나누기(0개)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Follow danbi_news on Twitter

단비뉴스소개기사제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27136)충청북도 제천시 세명로 65(신월동 579)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대학원 413호|Tel 043)649-1557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김문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문환
Copyright 2009 단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nbi@danb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