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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크리스마스는 홀로그램과 함께
[미디어] 홀로그램과 디지털 사이니지
2016년 11월 06일 (일) 17:56:00 고륜형 기자 kryunhyoung@naver.com

핸드폰 화면 위에서 커피가 춤을 춘다. 올해 크리스마스를 맞아 스타벅스가 내놓은 새 광고다. 광고에 사용된 기술은 홀로그램. 즉 핸드폰 화면에서 흘러나오는 영상을 45도 각도의 홀로그램 필름에 비춰 공중에 커피를 띄우는 기술이다. 공중에 띄워진 커피는 3D로, 가상의 물체다.

 

 

 
▲ 스타벅스의 홀로그램을 이용한 새 광고. 홀로그램 필름을 올리면 핸드폰 위로 커피가 떠오른다. ⓒ 스타벅스

홀로그램이 차세대 광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광고계 동향> 10월호에서 유승철 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미디어학부 교수는 “3D 디스플레이,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가상현실(Virtual Reality), 비콘(beacon), 근거리무선통신(NFC), 홀로그램(Hologram) 등 최첨단 정보기술이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와 빠르게 융합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급성장하는 디지털광고시장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는 옥외 광고를 포함한 디지털 광고를 말한다. 설치 장소와 노출 유형에 따라 크게 네 종류로 나뉜다. 야외에 설치하는 옥외형(Outdoor), 실내에 설치 옥내형(Indoor), 단순 노출형(One- Way Exposure Type),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참여형(Interactive)이다. 강남역에 설치된 키오스크가 대표적인 옥외형, 참여형 디지털 사이니지다. 반면 지하철 스크린 도어에 설치된 광고는 옥내형, 단순 노출형이다.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의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 2015년 1조 4천억 원이었던 시장의 규모는 2020년 2조 7천억 원으로 급증했다. 미디어 파사드, 홀로그램 공연 등 문화 산업이 융성한 까닭이다. 여기에 대다수의 현대인이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며 컨텐츠를 접하는 현상도 한몫했다. 유튜브, 아프리카 TV,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소통 창구를 이용하며 정보를 접하기도 한다. 수용자들의 기술 활용과 모바일을 통한 정보 습득 능력은 디지털 광고 시장을 키웠다.

   
▲ 강남역 홀로그램 콘서트. 실제 공연을 보는 것 같이 원근감, 입체감이 느껴진다. 네이버 뮤직

홀로그램을 이용한 콘텐츠는 2013년부터 활발해졌다. 2013년 소녀시대가 최초로 홀로그램 콘서트를 개최했고 싸이와 2Ne1 등 K-POP 스타들이 연이어 홀로그램 콘서트를 열었다. 강남역 문화공간에 무대를 설치하고 전광판에 홀로그램 영상을 쏘아 실물 크기의 소녀시대를 구현한 것이다. 홀로그램 영상만으로 실제 무대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원근감과 특수효과까지 표현해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무대를 꾸몄다.

홀로그램을 통한 콘서트는 시간과 공간의 물리적 제약을 없앤다는 점에서 해외 팬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소녀시대 콘서트에 참석한 한 해외 팬은 “실제 공연을 보고 다시 인터넷으로 홀로그램 콘서트를 볼 수 있어 감동이 더해진다고” 답변했다. 대구시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올해 6월부터 김광석 콘서트를 홀로그램 영상으로 구현해내고 있다. 고인을 홀로그램으로 복원한 것은 세계에서 4번째, 국내 최초다. 실제 사람이 전자파 머리띠를 두르고 기타 치는 모습을 촬영하면 컴퓨터 그래픽으로 김광석 얼굴을 재현해내는 것이다. 홀로그램 영상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실제를 구현해 내는 강점이 있다.

실제 사진보다 더 실제 같은 홀로그램

   
독일의 수족관 잡지 <Zoo Frankfurt>가 선보인 홀로그램 홍보 영상. ⓒ <Zoo Frankfurt>

언론매체도 홀로그램을 이용한 콘텐츠 제작을 늘려가고 있다. 독일의 수족관 잡지 <Zoo Frankfurt>는 줄어드는 발행 부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광고 방법을 모색했다. 잡지 중간에 홀로그램 필름지를 넣고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인식하도록 한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인식된 QR코드를 따라 영상이 흘러나오며 스마트폰에 올린 반사판 위로 수족관의 물고기들이 떠오른다. 새로운 잡지 홍보법인 셈이다. 홀로그램을 이용한 디지털 사이니지는 독자들 사이에서 신선한 바람으로 호평을 받았다. 신문과 잡지, 책 등 인쇄 매체가 모바일을 통한 온라인 광고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통로가 되는 것이다.

홀로그램 산업 전망은 긍정적이다. 2013년 당시 정부 예산의 0.1%였던 콘텐츠 개발비는 1%대로 증가해 4조원을 기록했다. 문화 체육 관광 예산 7조원 중 4조원이 콘텐츠 개발비로 인다. 광고와 더불어 교육, 의료, 산업 현장에서도 홀로그램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구글이 개발한 2m 크기의 돌고래 영상은 체육관에서 3D로 상영돼 학생들의 자연교육 자료로 쓰였다. 의료에선 인체에 투여된 알약을 홀로그램 영상으로 외부에서 조종,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정보기술원을 필두로 서울대, 광운대 등도 홀로그램 영상 재현의 기본이 되었던 360도 홀로그램 프로그램과 필름 없이 영상 만으로 3D 물체가 구현되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재현되는 기기의 온도를 낮춰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홀로그램도 개발됐다. <홀로그래미카> 박창준 대표는 “홀로그램의 해상도를 높이고 영상으로 구현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며 홀로그램 산업의 발전을 전망했다.

   
▲ 구글이 개발한 홀로그램 영상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육관에서 상영되고 있다. ⓒ Google

홀로그램이 장점만을 가진 것은 아니다. 제작원가가 높고 높은 화질의 홀로그램 영상을 만들려면 크기가 작아진다. K-POP 가수들의 콘서트 영상이 크지만, 화질이 좋지 않은 이유다. 또한 빛이 반사되는 원리를 이용한 기술이기 때문에 화면과 관찰자 사이의 반사각이 정확해야 한다. 홀로그램 필름을 휴대해야 하는 부수적인 어려움도 있다. 무엇보다 가상 현실이라는 허상에 실물이 주는 감동을 하게 하는, 기술에 감성을 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크리스마스에 홀로그램 영상이 더해져 따뜻한 연말을 보낼 일이다.


편집 : 박희영 기자

[고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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