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변화관음(變化觀音) 중 하나인 수월관음의 모습을 도상화한 불화

수월관음도는 화엄사상에 뿌리를 둔다. ‘화엄경’의 ‘입법계품’에는 문수보살에게서 발심한 선재동자가 53인의 선지식(善知識)을 찾아 구도여행을 한 뒤 깨달음을 얻고 법계에 든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선재동자가 여행길에서 28번째로 찾은 곳이 인도 남쪽바다 가운데 있는 보타락가산이다.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음보살의 거처다. 그림에는 달이 휘엉청 밝은 가운데 관음보살이 물가의 금강대좌에 앉아 선재동자를 맞이하는 모습이 묘사돼 있다. 수월관음이라 이름지은 이유다.

고려불화의 백미로 꼽히는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 한 점이 국립박물관 품에 안겼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은 10월 17일 윤동한(69) 한국콜마홀딩스 회장으로부터 '수월관음도'를 기증받는 행사를 열고 그림을 언론에 공개했다. 윤 회장은 올봄 일본 소장자로부터 25억원에 이 작품을 구입한 뒤 박물관에 기증했다. 14세기 중엽의 작품으로 화면 크기는 91㎝×43㎝. 다른 수월관음도에 비해 작은 편이다. 수월관음도는 달빛 아래 바위 위에 반가좌(半跏坐)로 앉은 관음보살이 진리를 찾는 공양자들에게 불법(佛法)을 일깨우는 모습을 그린 그림. 전 세계에 46점이 남아 있으며 국내에는 5점이 소장돼 있었다. 이번에 돌아온 그림은 보존 상태가 썩 좋지 않지만 박물관이 적외선 촬영을 해보니 세부 문양까지 잘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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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국립중앙박물관 품에 안긴 수월관음도

-연합뉴스

고려불화 수월관음도, 국립중앙박물관 품에 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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